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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작은힘 - 안티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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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SNU ] in KIDS > 글 쓴 이(By): staire (강민형) > 날 짜 (Date): 1994년03월18일(금) 08시34분53초 KST > 제 목(Title): 의대 series 6 : 1987.11.24. Telepathy > > > > 먹고 있는 걸 보면 배고파진다. '롬'과 '줄'도 그랬을게다. 그들의 아픔은 나누 > > 어줄 줄 모르는 자들 사이에서 느끼는 허기였기에 더욱 예리한 고통이었을 것이다. > > 연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시간이다. 같이 있을 수 없는 것만큼 무서운 고통은 없다. > > 연이와 staire에게 모든 것을 허락하신 신은 시간에 대해서만은 인색했다. > > 처음엔 민기가 있었고 둘이는 남남이었다. 그다음엔 학년말 시험이 있었다. 짧은 > > 봄이 있었으나 예정된 이별 앞이었기에 몹시도 추웠다. 그다음 1년간은 서울과 > > 부산의 거리가 두 사람 사이를 가로막고 있었다. 한번 연이가 부모님께는 친구네 > > 집에서 자겠다고 해놓고 부산을 찾은 적이 있었지만 하룻밤은 매정할 정도로 짧 > > 았다. > > > Juliet : Wilt thou be gone? it is not yet near day. > It was the nightingale, and not the lark, > That pierced the fearful hollow of thine ear, > Nightly she sings on yond pomegranate-tree. > Believe me, love, it was the nightingale. > > Romeo : It was the lark, the herald of the morn, > No nightingale : look, love, what envious streaks > Do lace the severing clouds in yonder east. > Night's candles are burnt out, and jocund day > Stands tiptoe on the misty mountain tops. > I must be gone and live, or stay and die. > > > 아침을 알리는 종달새 소리를 밤에 우는 나이팅게일이라고 우기는 줄리엣과 그녀를 > > 달래며 떠나는 로미오, 아침 해를 원망한 것은 그들만이 아니다. > > > 이제 겨우 함께 있게된 두사람 앞에는 새로운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다. 연이가 > > 본과 1학년이 되어 정신없이 바빠졌고 연이의 부모님들께선 의대를 그만두고 > > 공대를 택한 '정신나간' staire를 달가와하지 않으셨다. 학교 생활에 적응하기에도 > > 바쁜 연이를 부모님들이 어떻게 대했는지 넉넉히 짐작할 수 있다. staire에게도 > > 바뀐 환경에 적응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더이상 부모님의 돈으로 공부할 수는 > > 없는 일. staire는 좀 무리하게 아르바이트를 했다. 거의 매일 두 명 이상을 가르 > > 쳤고 집에 돌아가면 12시가 넘는 것이 예사. 공강 시간에 빈 강의실에 혼자 앉아 > > 리포트를 쓰거나 식당에 앉아 책을 읽어야 했다. 도서관까지 걸어갈 시간도 아까 > > 왔던 거다. staire도 연이도 지쳐 갔다... > > > 언제부터인지 일요일에 전화를 해도 연이의 부모님들께선 바꿔주지를 않았다는 > > 생각이 문득 났다. 의대로 달려갔다. 연이는 싸늘했다. 더 이상 만나고 싶지 않다고 > > 했다. 전에도 그런 일이 있었기에 그러려니 했으나 몇 달이 가도 연이는 달라지지 > > 않았다. staire는 어리석게도 연이를 원망했다. 죽을 때까지 사랑하겠다더니... > > 몇 년 후에야 알았다. 연이도 무척 마음 고생이 심했음을. 연이는 그 이후 서울대 > > 병원에서 정신 치료를 받았던거다... > > > staire와 연이가 다같이 4학년이던 어느 날 의대에서 연이와 마주쳤다. 아직도 > > 희망을 버리지 않은 staire는 연이를 붙잡으려 했으나 연이의 시선은 공허했다. > > 연이는 staire를 보고 있지 않았고 staire의 말을 듣고 있지도 않았다. 연이는 > > 고등학교 시절에 일기에 썼던 대로 '남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던 것일까? 아니면 > > staire를 외면하는 것이 연이의 '자신의 길'을 향한 첫발자국이었을까? > > > 그날 저녁에 민기와 마주쳤다. 깊은 원망과 증오를 담은 민기의 눈길을 마주 바라볼 > > 수가 없었다. 민기는 나보다 연이를 더 사랑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그때 > > 처음으로 했다. 세사람은 이제 다시 맨 처음으로 돌아가 철저하게 남남이 되어야 > > 하는 것이다... > > ( 끝 ) > > >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 > > <br><br>[이 게시물은 (ㅡ.ㅡ)님에 의해 2005-04-07 16:23:58 횡설수설(으)로 부터 이동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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