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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SNU ] in KIDS > 글 쓴 이(By): staire (강민형) > 날 짜 (Date): 1994년03월12일(토) 15시59분55초 KST > 제 목(Title): 의대 series 1 : 재수 없는 윤경이 > > > > 학교 생활을 하다보면 유달리 재수가 없는 인간이 있게 마련이다. 내 실험 파트 > > 너였던 '강윤경'이 그랬다. > > > 본과 1학년 생화학 실습 - 페놀에 의한 단백질 변성 실험을 하다가 마우스피펫 > > 으로 페놀을 빨아올리던 윤경이를 누가 툭 쳤다. 그 순간, "꼴깍" 소리와 함께 > > 윤경이는 페놀을 쭉 들이마시고 말았다. > > "앗, 큰일났다. 이거 독성이 대단한데..." > > 옆에 계시던 서정선 교수님께서 위협적인 한마디를 던지고는 조교에게 'gastric > > rubbage'를 준비하라고 일렀다. (별거 아니다. 물을 많이 먹인 뒤 토해내고, 또 > > 물을 먹이고... 를 반복하는 일종의 위세척) 그러는 동안 부지런한 staire는 독 > > 물학 책을 도서관에서 들고 와서... > > "페놀... 여기 있다. 들어봐, 살균 및 소독제로 쓰이는 맹독성 화합물. coal > > tar를 증류하여 얻는다. 복용시 격심한 복통과 현기증, 신경장애를 수반한 혼수 > > 상태에 빠지게 되며, 위궤양등 국소적인 부식을 일으킬 수 있다..." > > "꿀꺽, 웩, 그만두지 못해!" (요건 계속 물을 마시고 토하며 staire를 쏘아보는 > > 윤경이의 처절한...) > > > 본과 2학년 미생물학 실습 - Salmonella typhi(장티푸스), Vibrio cholera(콜레 > > 라), Neisseria gonorrhea(임질균)등등 무시무시한 균을 다루는 긴장된 실험중에 > > 윤경이는 'Mycobacterium leprae'라고 씌어 있는 시험관을 집어들었다. > > "야, 마이코박테리움 레프리가 뭐하는 균이니?" > > "몰라, 별거 아닐거야. 과자 먹어..." > > 과자를 집어먹으며 실험은 계속되고... 균이 든 액이 윤경이의 손에 몇방울 흘렀 > > 지만 흔히 있는 일이라 그냥 쓱 닦아버리고 또 집어먹고... > > 그때 한 녀석이 그 '마이코박테리움 레프리'의 정체를 알아냈다. > > "윤경아. 그거 '나균'이래..." > > "나균??? 에엥!!!! 문둥병?" > > ... 다행히 아직도 윤경이가 소록도로 떠났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 > > 본과 3학년 내과 실습 - 윤경이는 모처럼 신이 났다. 환자들은 윤경이같이 귀 > > 엽고 쬐끄만 실습생에겐 고분고분하지 않은 법인데 웬일로 말잘듣는 환자를 만 > > 난거다. > > "신난다. 진단학 책에 있는 건 뭐든지 다해봐야지." > > "야, 먼저 차트부터 봐야지." > > "환자가 기다린단 말야. 나중에 볼께." > > 환자와 데이트라도 하는 것처럼 윤경이는 날아가는 듯 병실로 사라지고... > > 거의 1시간이 지나서 윤경이는 병실을 나왔다. 병력 청취, 청진, 복부 촉진과 타 > > 진, 게다가 항문 검사와 외성기 검사까지 해치우고 찐득한 손을 닦으며 흡족한 > > 표정으로... 그리고 나서 그 환자의 차트를 읽다가 윤경이는 인턴에게 물었다. > > "여기 VDRL +++라고 있는데 이게 뭐예요?" > > "Venerial Disease Research Laboratory... 매독 항체가 엄청 많다는 거로군. 그 > > 환자 다룰 땐 조심해... 단순히 과거에 매독을 앓은 적이 있다는 뜻일 수도 있지 > > 만 활동중인 매독일지도 모르니까." > > 윤경이는 차트를 떨어뜨리고 말았다. > > "괜찮아. 우선 부인과나 비뇨기과 선배 찾아가서 매독검사해달라고 해봐..." > > staire가 열심히 위로했으나... > > "아앙, 안돼... 쪼끄만 기집애가 어떻게 매독검사 해달라고 선배를 찾아가..." > > ... 그로부터 7년이 지나 윤경이는 과친구 명규 녀석과 얼마전에 결혼했다. 명규 > > 는 알고 있을까? 윤경이의 과거를... > > >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 > > <br><br>[이 게시물은 (ㅡ.ㅡ)님에 의해 2005-04-07 16:23:58 횡설수설(으)로 부터 이동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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