雷聲霹靂 - 參拾貳 풍운의 담로성 五

bm.gif ar.gif


좋은글들 주로 자작시, 자작소설, 자작수필 등을 올려 주세요. 저작권이 있는 자료는 자제해 주시길 바랍니다.

<소설> 雷聲霹靂 - 參拾貳 풍운의 담로성 五

꽹과리 0 2,649 2005.05.05 22:12

세상을 뜨겁게 달구든 태양은 어느 새 지평선 너머로 자취를 감추자 하늘에는 보석처럼 영롱한 각종 색을 자랑하는 수많은 별들과 미인의 속 눈썹처럼 살며시 감은 초승달이 은은한 자태를 봄내고 있었다. 끝없이 이어진 긴 길 끝에는 성읍의 불빛이 밝게 빛나고 있었다.


"저기가 환제국 중부 최남단의 마지막 읍성 담로성인가 보군요."

"맞아 남부가 개독자치구가 되기 전에는 아주 아름다운 도시로 남부로 가는 육상무역의 중심지였어 하지만 지금은 남부가 개독자치구로 전락하고 담로성이 죽었어."

"당연히 그러하겠지요."

"게다가 요즘 남부측에서 저 읍성을 삼키려고 계속 장난을 치는 모양이더라고."

"그럼 좀 전의 그 녀석들도?"

"그럴테지 하지만 그 녀석 들은 피래미들이야."


길을 따라 백당이 끄는 수레를 타고 성읍을 향해 가는 장한과 소년의 대화였다.

먼길을 달려온 둘은 어느 새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며 담로객잔 안으로 들어섰다. 


"여기 객잔은 읍성에서 직접 운영하는 곳이야. 그래서 관부의 인물들도 자주 드나들고 점소이부터 시작하여 여기서 일하는 모든 사람이 관부인물들이야. 담로성 관부에서 여기에 엄청 신경을 쓰고있어. 즙포사신(緝捕使臣)도 몇 있을거야"

"네 즙포사신인지는 모르지만 관부 냄새가 나는 인물이 넷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 담로객잔에는 수익을 위하여 누구든 가리지않고 받는다. 단 누군가 난동을 부리면 관부의 인물들이 바로 처리해 버리지."


비대한 체구의 장한과 검정무복의 소년은 이층의 방을 잡아 여정을 풀었다. 


"여기 담로객잔에 홍소육(洪燒肉)과 구화옥로주(九花玉露酒)가 알아주는데 내려가서 한 잔 할까?"

"좋죠"


둘은 내려가 자리를 잡고 홍소육과 구화옥로주를 시켰다. 소년이 장한에게 구화옥로주를 두 손으로 공손히 장한의 술잔에 따르자 잔을 받은 장한도 소년에게 구화옥로주를 따라주었다. 그리고 챙 잔이 부딛치고 둘은 단숨에 술잔을 비웠다.


"음 입안에 감 도는게 향이 아주 좋습니다."

"담로성 주위에 자생하는 아홉가지 야생화를 따다가 옥으로 깍아만든 술독에서 발효시키지"


소년은 홍소육을 한 점 집어들고 씹어 삼켰다. 맛이 매우 좋았다.


"홍소육 맛이 아주 좋은데요."


소년이 홍소육을 음미할 때 누군가 객잔문을 박차고 들어왔다. 장한과 소년을 비롯하여 객잔의 모든 사람들이 금방 들어온 사람을 바라보았다.

신장이 대략 칠 척에 달하며 체구가 엄청 비대한 거한이었다. 씩씩 거리는 얼굴에 볼살이 가득 하고 아래 턱의 덧니가 삐져나온 것이 영락없는 산저(山
猪:멧돼지)였다.

산저같은 거구의 장한이 들어오자 담로객잔 안 좌우에 앉아있던 두 명의 경비무사가 즉시 병기를 들고 일어나 막아섰다.


"산돈(山豚)! 넌 여기 출입금지 일텐데 왜 왔지?"


경비무사 중에 장으로 보이는 무사가 산저같은 거한을 막아서며 소리치자 오히려 그는 메고있던 직경 두 자 가량의 철퇴(鐵槌)를 내리치며 큰소리로 떠들었다.  


"누가 나의 부하를 건드렸나? 잡아 죽여버리겠다!"


연신 콧김을 뿜어내며 씩씩거리는 산돈이라는 거한 옆에 얼굴이 안보이도록 죽립(竹笠)을 푹 눌러쓴 장한이 슬그머니 나서며 담로객잔안을 살피기 시작하였다.


ㅡ 산돈이잖아.

ㅡ 저거 산돈인데

ㅡ 또 무슨 행패를

ㅡ 육방나리와 무사님들이 쫓아 내실거야.

ㅡ 맞아 지난번에 백무장(佰武長)나리한테 호되게 당했어

- 근데 또 찾아왔네.


객잔안의 사람들이 수군대는 가운데 산돈 옆에 죽림을 쓴자가 나타나자 그 중 한 사람의 눈 빛이 반짝였다.


"앗 저녀석은 못된송아지잖아 개를 패니 개주인이 나선건가? 어디 또 놀아볼..."


비대한 체구의 장한과 같이있던 소년이 나서려고 하자 같이있던 비대한 체구의 장한이 말렸다.


"아써 좀 기다려봐 재미있을 것 같다."


그러는 사이 경비무사들과 포졸들이 병기를 쥐고 하나 둘 모여서 산돈의 앞을 막아서기 시작하였고 그 중에 죽장(竹杖)을 쥔 범수염의 장한이 산돈앞에 나섰다. 


"산돈 분명 담로객잔에 오지 말라고 했을텐데. 나의 말이 개짖는 소리였나?"

"헛"


기세등등하며 소란을 큰소리치던 산돈은 범수염의 장한이 나타나자 금방 기가 죽었다.


ㅡ 백무장님께서 나섰다.

ㅡ 저 산돈 기죽었다.

ㅡ 백무장님은 멋져.

ㅡ 곧 산돈녀석 백무장님에게 혼날꺼야 두고봐 ㅋㅋㅋ


사람들이 수군거리고 산돈앞에 나선 사람은 담로성 관부에서 백무장이라는 직급을 가진 모양이다.


"그 그게 아니고 누가 내 부하들을 건드려서"

"그건 변명이 되지 않는다. 여기 오지말라고 했어 안했어?"

"씨 그렇지만 내 부하를 건드린 놈은 가만두지 않는다!"

"가만 둬선 안되겠군. 혼이 덜났어"


그 때 죽립을 쓴 장한이 찾았다는 듯이 한 쪽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저기 저녀석입니다."


그러자 객잔내의 모든사람은 죽립 장한의 손가락을 쳐다보고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을 추정해 모두 동시에 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거기에는 감색(紺色) 주의를 입은 풍체가 다소 비대해보이는 장한과 짝 달라붙는 칠흑같은 묵색 무복을 입은 소년이 있었다.


"못된송아지 안녕"


죽립의 장한을 바라보며 소년이 해맑은 웃음을 지어보이며 아는 체를 하였다.

산돈은 무술이 가장 뛰어난 직속 부하에게 혈마유령단주의 지위를 맡겼다. 하지만 믿었던 그 부하는 이 번 상납금을 맞추지 못하였다. 노 발대발한 산돈을 두려워 한 그 부하는 이인조 고수에게 털렸다고 하였다. 혈마유령단을 털어간 그 이인조 고수란 주주삼과 난릉왕이었다. 그래서 이인조가 담로객잔에 있으리라 추정하고 혈마유령 대단주 산돈을 대동하고 담로객잔에 나타난 것인데 찾는 이인조는 안보이고 다른 이인조가 보였다. 바로 비대한 장한과 소년이었다.

산돈은 죽립 장한이 가리킨 둘을 보며 코웃음을 쳤다.


"에라이 병신 같은 놈 고작 반자(胖子)와 소귀(小鬼)에게 당했단 말이냐?"


산돈은 주먹으로 죽립을 쓴 장한의 머리통을 쥐어박았다. 그 바람에 죽립이 떨어지고 꼴사납게 빠져나간 머리가 들어나자 객잔 안 사람들이 모두 제각각 "킥킥" 대며 억지로 웃음을 참고 있었다.

죽립이 떨어지자 화들짝 놀라 얼른 다시 죽립을 썼지만 이미 객잔안 모든 사람은 다 본 상태였고 "킥킥" 대는 웃음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너 이리와바!"


산돈은 장한과 고년에게 손가락을 가딱이며 오라고 손짓하였다.

Author

Lv.15 한님  최고관리자
25,050 (81.2%)

등록된 서명이 없습니다.

Comment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39 <소설> 雷聲霹靂 - 肆拾參 풍운의 담로성 十一 꽹과리 2005.06.30 2882
238 <소설> 雷聲霹靂 - 肆拾貳 의협과 여걸 五 꽹과리 2005.06.28 2830
237 <소설> 雷聲霹靂 - 肆拾壹 풍운의 담로성 十 꽹과리 2005.06.26 2645
236 <수필>감꽃이 피는 계절 댓글+1 소금굽는여자 2005.06.26 3099
235 <소설> 雷聲霹靂 - 肆拾 의협과 여걸 四 꽹과리 2005.05.23 3089
234 <소설> 雷聲霹靂 - 參拾玖 풍운의 담로성 九 댓글+1 꽹과리 2005.05.20 2828
233 <소설> 雷聲霹靂 - 參拾捌 의협과 여걸 三 댓글+1 꽹과리 2005.05.19 2992
232 <소설> 雷聲霹靂 - 參拾柒 풍운의 담로성 八 댓글+1 꽹과리 2005.05.17 2940
231 <소설> 雷聲霹靂 - 參拾陸 의협과 여걸 二 꽹과리 2005.05.16 2887
230 <소설> 雷聲霹靂 - 參拾伍 풍운의 담로성 七 꽹과리 2005.05.14 2866
229 <소설> 雷聲霹靂 - 參拾肆 의협과 여걸 一 꽹과리 2005.05.14 2850
228 <소설> 雷聲霹靂 - 參拾參 풍운의 담로성 六 꽹과리 2005.05.09 2738
열람중 <소설> 雷聲霹靂 - 參拾貳 풍운의 담로성 五 꽹과리 2005.05.05 2650
226 <소설> 雷聲霹靂 - 參拾壹 풍운의 담로성 四 댓글+1 꽹과리 2005.05.03 2959
225 <소설> 雷聲霹靂 - 參拾 풍운의 담로성 三 댓글+4 꽹과리 2005.05.02 4041
224 <자작시> 함께 가는 길 댓글+1 꽹과리 2005.04.28 3197
223 <소설> 雷聲霹靂 - 貳拾玖 풍운의 담로성 二 꽹과리 2005.04.27 2704
222 <소설> 雷聲霹靂 - 貳拾捌 풍운의 담로성 一 꽹과리 2005.04.26 2654
221 <소설> 雷聲霹靂 - 貳拾柒 주찬분궁의 최후 七 꽹과리 2005.04.26 2782
220 <자작시> 꽃 꽹과리 2005.04.25 2874
Category
State
  • 현재 접속자 161 명
  • 오늘 방문자 830 명
  • 어제 방문자 5,355 명
  • 최대 방문자 5,411 명
  • 전체 방문자 1,570,207 명
  • 전체 게시물 14,416 개
  • 전체 댓글수 38,042 개
  • 전체 회원수 1,668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