雷聲霹靂 - 拾捌 설야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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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雷聲霹靂 - 拾捌 설야은오

꽹과리 0 2,717 2005.04.04 19:01

"앗 오라버니 !! 나는 분명 금강석척의"

"그래 걱정마라 금강석척은 다시 동혈로 돌아갔다."

"아! 그렇군요 오라버니게서 저를"


눈을 뜬 백의여인은 취개의 의매(義妹)였다. 십여년 전 속세에서는 설야은오(雪夜垠旿) 유기(洧杞)라는 명호를 지닌 소문난 여도(女盜)였었다. 대가(大家)의 가보(家寶)를 털다 포도군관(捕盜軍官)으로 있던 취개에게 잡혔었다. 취개는 다시 도적질을 하지 않을 것을 다짐하고 풀어주었다. 그 때 설야은오는 취개에게 반하였고 취개를 줄 곳 따라다녔다. 결국 취개는 설야은오를 연인이 아닌 의매로 받아들였다. 그 후 설야은오는 취개에 대한 연민의 감정을 씻고자 수도사(修道士)의 길을 택해 아무도 찾지 않는 대궐산 깊숙한 이 곳에 집을 짓고 홀로 살고 있었던 것이다.

유기의 눈에 취개옆에 새근새근 잠이 든 여아가 눈에 띄었다.


"오라버니 저 아해는?"


취개는 예진이를 한 번 흘깃 보라보다 유기를 보며 일을 열었다.


"내가 찾아온 이유도 예진이 때문이랑께."

"그 아해 이름이 예진이 혹시 오라버니의?"

"아니 아니 아니 예진이는 나의 양녀(養女)랑께."

"오라버니의 양녀요?"

"그렇당께"

"왜 여길"


취개는 예진이를 보면서 한 숨을 내쉬었다.


"저 아해의 생모는 개독교에 미쳐 모든 가산을 목사에게 줘버렸다."

"이 후 예진이 생부가 그 사실을 알고 그 재산을 돌려 받으려고 위해 목사를 찾아갔다가 초주검이 되었지 생부는 목을 메었고 생모는 모든 일을 후회하며 약을 먹었당께. 예진이만 길에 버려져 울고 있는 걸 내가 맡아 키우는 것이다. 그동안 예진이의 병치료를 위해 내가 수학(修學)하던 맥향촌에 줄 곳 있었당께."


취개는 연초(煙草)에 내공으로 불을 붙여 한 모금 빨고 내 뱉었다.


"후아..."


취개가 들이 쉬고 내 뱉은 연기는 뱀처럼 구불구불 뱀처럼 광창 너머로 곧바로 사라졌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다."

"예 오라버니"

"예진이를 맡아 키워다오."

"에에?"

"너도 알다시피 나는 해야 할 사명이있다. 그렇기에 난 현재 예진이를 감당하기 힘들당께"

"그런...."

"예진이에게 무공을 가르쳐라."

"하지만 저보다 오라버니의 무공이"


취개는 다시 연초를 한 모금 빨고 내 뱉었다.


"나의 무공은 누구도 익혀서는 안된당께. 나의 대(代)에서만 끝나야 하는 것이랑께."

"오라버니 왜 그러시죠?"

"나는 금단의 무공을 배웠당께. 절대로 예진이가 배워서는 안된당께 그래서 유기 너 한테 부탁하는것이다. 에진이에게 너의 독문무공을 가르쳐줘라. 부용지(芙蓉指)와 낙화검법(落花劍法)을..."


취개가 일어섰다. 광창에 스며든 햇살로 인해 유기의 눈에 비친 취개의 검은 반면영상은 말없이 슬퍼보였다.


"오라버니 또 언제 오시나요?"


말 한마디가 취개의 발 걸음을 붙잡았다. 취개는 말없이 유기를 돌아보며 나직히 대답하였다.


"예진이가 크면 언제고 찾아 올 것이다."


취개는 뒤도 보지 않고 걸어갔고 유기는 주저앉아 하염없이 눈 물만 흘렸다. 이게 몇번 째 이던가? 평생을 한사람만 보며 사모하며 품어온 연정을 이 번에도 눈물과 함께 삼켜여만 하였다. 왠지 저 만치 걸어가는 취개의 잔영이 다시 보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흑흑 오라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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