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그리스도] 막가파목사 제54화 "마귀들의 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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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그리스도] 막가파목사 제54화 "마귀들의 방송국"

(ㅡ.ㅡ) 0 3,260 2005.02.06 10:14
★막가파목사 제54화 "마귀들의 방송국" 


하늘, 눈부시게 빛나는 태양이 걸려 있는 하늘이었다. 어제도 오늘도, 또 내일도 항상 그 자리에서 영원처럼 반복될 하늘. 오늘도 그 파란 그림판 같은 곳에 어지러이 하얀색 물감을 풀어 헤친 듯이 떠다니듯이 구름은 흘러 갔다.

쉬익! 소리를 내며 온통 적막에 빠진 고요한 주택가에 경쾌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살랑거리며 흔들거리는 나뭇가지 사이로 빠르게 몸을 돌리는 그림자는 어느 나무 곁에 서서 한곳을 응시했다. 그곳은 십자가가 걸려있는 막가파교회였다.
"찾았어.... 이번에는 틀림없이 인터뷰를 할수 있겠지..."

교회의 문앞에는 한 사람이 주위의 낙엽을 쓸고 있었다.
"목사님은 계십니까?"
낮선남자가 교회앞을 청소하던 사람에게 물어보았다.
"목회자 사무실에 계실겁니다."
그의 대답을 들은 낮선남자는 또 다시 쉬익!하는 소리를 내며 교회안으로 들어갔다.

계산기를 옆에 놓고 이번주의 헌금을 계산하던 막목사는 갑자기 강한 기를 느끼고는 고개를 들었다. 그의 앞에 낮선 남자가 인기척도 없이 와있었다.
"무슨일로 오셨습니까?"
"MBS방송국의 PD입니다. 인터뷰를 응해주실수 있을런지요?"
방송국기자라는 말에 막목사는 얼굴가득 미소를 짓고는 전도사에게 커피와 다과를 준비시켰다. 막목사는 자신이 TV에도 출연한다고 생각하니 정말 기분이 좋았다.
다과가 준비되어 함께 차를 마시던 막목사가 말을 꺼냈다.
"그런데 무슨 인터뷰를?"
"목회직세습, 목회자들의 교회자금 유용과 같은 대형교회의 부패에 대해 고발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읍니다. 인터뷰에 응해주길바랍니다."

순간, 둘 사이에 다시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잠시후 막목사는 마시던 커피를 푸~ 하고 내 뱉었고, 그것은 MBS PD의 얼굴로 날아가 버렸다.
창밖의 해는 벌써 능선 저쪽으로 붉은 기운을 내뿜은채 가라 앉고 있었다. 그 붉은 기운처럼 목회자 사무실에도 긴장된 전운이 감돌았다.
PD는 인상을 찌푸린채 휴지로 얼굴에 뭍은 것을 닦아내고 있었다.
그러나 막목사는 아직 분이 풀이지 않는 듯 탁자를 주먹으로 힘껏 쳤다. 쿵! 소리와 함께 막목사의 주먹에는 알싸한 고통만이 남았다. 하지만, 그런 고통은 그의 분노만 더할 뿐이었다.

"그런 프로그램을 방영하겠다고? 목숨이 아깝지 않은가?"
말을 마친 막목사는 의자밑에 있던 검을 뽑았다. 챙하는 금속 특유의 소리와 함께 검이 뽑혀져 나왔다. 그리고 그 검에서는 강한 성령의 스파크가 일어 나기 시작했다.
PD는 그 모습을 보고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바라 보았다.
막목사의 몸 주위로 강하게 일어나고 있는 성령의 스파크는 서서히 십자가의 형체가 되었다.

"받아랏!"
막목사가 검을 휘두르자. 검에서는 한줄기의 굵은 번개가 거대한 섬광을 뿌리며 나오고 있었다. 급해진 MBS기자는 강력한 성령의 섬광을 피해 그대로 옆으로 굴렀다. 거대한 폭음과 함께 성령의 번개는 떨어 졌다.
"윽!"
충격의 여파 때문이었는지 입에서는 한움큼의 피를 토해낸 PD는 막목사를 노려보며 크게 소리쳤다.
"잘못된 것을 고발하는 프로그램인데 왜그러시오? 잘못된 것은 고쳐야 하지 않소?"
"닥쳐라! 복음전파를 방해하는 너희같은 마귀놈들을 용서할수 없도다!"
막목사는 이번에는 성경책을 손에 들고는 성경책에 꽃혀있던 십자표창을 마구 날리기 시작했다.
휘리릭! 막목사의 성경책에서부터 날아가기 시작한 십자표창을 거의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속도로 마치 뱀이 먹이를 노리듯이 원을 그리면서 PD에게 날아갔다.
"헉!"
외마디 비명을 지르던 PD가 몸을 피하자 십자표창들은 그의 가방에 꽃혔다.
다음순간, PD의 가방이 열리면서 그안에서 고성능 소형카메라(몰카)가 투두둑하고 떨어졌다.

"아...아니 저건!!!"
가방안에서 나온 소형카메라를 보고 막목사는 벌어진 입을 다물수가 없었다. 지금까지의 모든 것을 몰카로 촬영하고 있었단 말인가?
"이...이노옴!"
분노한 막목사의 온몸에서 푸르스름한 분노의 빛을 뿜어졌다.
그러자 PD는 재빨리 카메라를 주워들고는 후다닥 도망치기 시작했다.
"고맙소! 인터뷰에 응해줘서~ 이번주 화요일날 밤11시에 MBS TV를 보시오. 목사님이 나오실 겁니다. 헤헷! 안뇽~"
"이놈이!!!!"

어두운 대지, 낯선 바람 한줄기가 날카롭게 주택가를 헤치며 달음질 치고 있었다. 그 뒤에 막목사가 입에 게거품을 물고 PD를 쫗아가고 있었고 뒤를 돌아본 PD는 묘한 미소를 지었다.
"거기서라! 이놈!"
성령으로 충만한 막목사였지만, 수많은 부패행각을 취재하며 36계의 수련을 쌓았던 PD의 날렵한 달음질을 뒤쫓지는 못했다.
"으으으윽! 분하다!"
결국 날쌔게 도망가는 PD를 놓쳐버린 막목사는 망연자실하게 길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

그리고 다음주 화요일밤이었다.
TV를 시청하던 막가파교회의 교인들이 막목사의 집으로 우루루 몰려갔다.
목사사택앞에서 만난 교인들은 수군거렸다.
"텔레비젼 보셨어요? 방금전 MBS의 PD메모라는 프로에서 대형교회의 부패에 대한 걸 방영했던데...."
"예...그 프로에 막가파목사님이 나오시더군요. 믿을수 없어요! 막목사님이 어떤분이신데 그런프로에 나오다니....이 사악한 MBS놈들!"

교인들이 두런두런 거리는 소리에 목사의 사택에서 홍처녀가 문을열고 나왔다.
"여러분 막목사님은 지금 집에 안계십니다. 한개총본부에 가셨어요. 그리고 방금전 TV에서 방영한 것은 절대로 믿지 마십시오. 막목사님을 흠집내려는 사악한 악마놈들의 계략입니다."
홍처녀의 말에 교인들은 맞장구를 쳤다.
"어이구 당연하지요! 막목사님이 어떤분이신데......이 사악한 MBS마귀놈들!"

어둠속에서 한 개총의 임원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어두움속에서 알 수 없는 성령의 광기가 십자가의 형상을 이루어 그 주위를 타고 오르는듯 보였다.
한개총, 일단 아무것도 밝혀진 것이 없는 베일에 쌓인 비밀조직이다.
겉으로 나도는 소문에는 기독교를 통합해서 이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겠다는 명분을 갖고 있었으나, 그들이 하는일이라고는 한국의 대표적 족구서퍼터즈인 '검은루시퍼군단'을 공격하고 그 것을 광고로 사용하는 회사를 공격하고, 타종교집단을 북한과 연계시켜 중상모략는 일만을 일삼는 신비에 쌓인 비밀집단이었다.
"오랜만이군요, 박총무! TV는 보셨겠지요?"
막목사의 말에 어둠의 공간속의 한 개총의 박총무가 나타났다.
"MBS놈들. 정말 간땡이가 부은 놈들이구만! 우리조직을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한번 보여줘야 겠군!"
그러자 막목사가 침착하게 대답했다.
"그 대책을 논의하기위해 우린 이 자리에 모였소."
"이런일이 일어날줄 알고 우린이미 [기독교 방송 대책위원회]라는 조직을 결성한바 있소. 이제 그 조직을 써야할때가 된것같소."
"기독교 방송 대책위원회라......"
다음순간 기독교 방송 대책위원회의 의장이 모습을 드러내 막목사에게 무엇인가를 건냈다.
"이 스티커를 보시오."
막목사의 손에 쥐어진 스티커에는 [복음전파 방해하는 MBS를 보지말자-기독교 방송대책위]라고 적혀있었다.
"이 스티커는 TV부착용 스티커요. 이걸 TV에 부착시켜 교인들에게 경각심을 주어야 할 필요가 있소. 그리고 전국의 교회와 연계시켜 모든 기독교인들에게 MBS시청거부운동을 전개시켜야 하오."
"좋소이다. 그렇게 하도록 합시다."
그리하여 [복음전파 방해하는 MBS를 보지말자]라는 스티커가 교인들에게 나눠졌고, 전국의 교회에서는 MBS시청거부운동이 일어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개총의 목사들은 한동안 분을 삭이지 못했다.
하지만 분노를 터트리게 된 것은 그들 뿐만이 아니었다.
다음주의 MBS의 PD메모에서 방영된 것은 '만민변방교회의 이자록목사'의 비리편이었다.
이들은 한개총에서도 이단으로 분류한 더더욱 맛간 기독교였다.
방송이 한참 진행중이던 화요일밤 11시의 어둠의 시간.
MBS방송국에 도달한 이자록목사는 자신의 허리춤에 차여 있는 검손잡이에 손을 가져다 대었다. 그리고 그의 입가에는 어느샌가 쓸쓸한 미소가 베어져 나오고 있었다.
이자록은 칼을 뽑아 큰소리로 외쳤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와아!'
그 소리와 함께 이자록 목사주변에 있던 2000여명의 십자군들이 방송국으로 진격해 들어갔다.

이윽고 방송국의 외각쪽에서 불길이 치솟아 올랐다.
이미 방송국은 아수라장이 되어있었고 방송국직원들의 얼굴에는 경악의 빛이 떠올랐다.
"으악!"
"뒤로 물러서지마라! 무슨일이 있어도 방송을 중지하라!"
"으악!"
"으윽!"
전쟁터....방송국의 직원들은 일방적으로 밀리고 있었다.
"MBS가 하나님이냐? 우리 목사님은 하나님만이 심판할수 있다! 이 마귀놈들아!"
방송국 직원들이 하나둘 쓰러져 갔고 만민변방교회의 인해전술로 물밀듯이 방송조종실로 밀려들어왔다.
"으.....으.. 아... 아... 않... 돼..."
드디어 방송조종실을 지키던 수위마져 쓰러졌다. 그는 쓰러지면서도 마지막으로 외쳤다.
"바...방송을 멈추면 않돼!!!!! 크윽..."
수위가 피를 토하고 머리를 떨구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십자군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방송조종실안으로 몰려들어갔다. 그들은 들어가자마자 방송기기들을 때려부수기 시작했다.
지옥...바로 지옥이었다.

MBS의 방송조종실에서 보내는 신호를 증폭시키는 안테나실에서는 갑자기 난리가 벌어졌다.
정상적으로 방영되던 PD메모 프로가 도중에 끊겨버린것이었다.
"으악! 방송사고다! 어서 빨리 다른 프고그램을 내보내!"
당황한 그들은 동물다큐멘타리를 대신 내보내게 되었다.
한편 PD메모를 시청하던 전국의 시청자들은 갑자기 방송이 끊겨버리고 동물다큐멘타리가 방영되자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날의 그 사건은 전국민을 경악시켰고, 방송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남게 되었다.

다음날 막목사는 한개총 회의에 참석해 있었다.
"정말 놀랍군! 방송국 점거라.....그 기가막힌 방법을 우리도 써먹을걸 그랬군."
"어제의 사건에 전국민이 경악하고 있소. 그런걸 따라했다가 전국민에게 돌팔매질을 당하오. 우리는 그들과 차별화를 꽤하고 만민변방교회가 이단임을 국민들에게 확실히 각인시켜야 하오."
만민변방교회는 확실히 이단이었다. 그러나 정통이라고 자부하는 그들과 만민변방교회는 무엇이 다른가? 부패하고 몰상식하고 미신적이기로는 마찬가지였다. 다만 다른점이 있다면 만민변방교회는 이자록목사를 예수에 버금가는 신의 위치에까지 올려놓았다는 점밖에 없다....

그리고 비슷한 시간에 민중독재당의 정치인들이 회의를 하고 있었다.
"이거 큰일이군! 대통령선거가 얼마남지 않았는데 KBC방송국 뉴스에서 우리당 총재님의 비리를 자꾸만 캐는구료. 이러다가 선거에 패하겠소. 대책을 세워야 하지 않겠소?"
그러자 가슴에 금뺏지를 달고있는 국회의원 박무식이 대꾸했다.
"얼마전에 만민변방교회 교인들이 MBS방송국을 점거했는데....이거는 너무 쌈박한 방법같아서 따라하기가 좀 그렇고.......대신 기독교측에서는 MBS시청거부운동과 함께 기독교방송대책위에서는 MBS시청거부 TV스티커를 나눠주었다는데......우리도 게네들 따라합시다.
민중독재당 언론대책위 조직을 만들고 KBC시청거부운동과 함께 시청거부스티커를 전국의 당원들에게 나눠줍시다."
그러자 민중독재당 대변인이 손을 휘휘 내저었다.
"아무리 형편이 어려워도 그렇지. 게네들을 따라하면 어떡합니까? 전국민으로부터 날아오는 돌팔매를 어떻게 감당하려고요?"

그리고 비슷한 시간에 청량리의 588을 장악하고 있는 폭력조직 지존파의 회의가 진행되고 있었다.
"아그들아. 어제 저녁에 SBX라는 방송국에서 우리조직의 마약밀매현장을 몰래 취재해 뉴스에 방영했다. 대책을 세워야하지 않것냐?"
그러자 떡대같은 우람한 몸을 가진 부두목이 오야붕에게 말했다.
"형님! 만민변방교회 교인들이 MBS방송국에 쳐들어 갔다는데, 우리도 애들 풀어서 SBX방송국에 쳐들어 갑시다! 흐흐흐...."
그러자 오야붕이 화를 버럭냈다.
"이 무식한것아! 그렇지 않아도 요즘 경찰에서 범죄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데 무슨깡으로 방송국에 쳐들어가? 으이구!"
"그...그럼 한개총인가 하는 조직에서는 MBS시청거부운동하고 기독교방송대책위에서는 MBS시청거부 TV스티커를 나눠주었다는데 우리도 게네들 따라합시다.
전국조폭연합 언론대책위 조직을 만들고, SBX시청거부운동과 함께 SBX시청거부스티커를 전국의 조폭들에게 나눠줍시다."
그러자 오야붕이 부두목의 면상에 주먹을 후려갈겼다.
"으윽!"
부두목은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나뒹굴었다.
"으....씨발 잡것아!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우리가 게네들을 따라하냐? 암튼 도움이 않돼! 으이구!"

그렇다! 부패한 정치인들도, 부패한 폭력조직도 하지않는 뻔뻔스럽고 파렴치한 짓을 한국의 기독교는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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