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가파목사는 컴퓨터앞에 앉아서 보내진 메일을 확인하고 있었다. 그때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사람으로부터 메일이 왔음을 알게 되었다.
[막가파 목사에게.... 여어! 내가 이번에 섬하나에... 공원을 만들었는데.....좀 와보게.... 보수는 얼마든지 주겠네...아주 흥미있을꺼야... 매일 자네가 애타게 기도하는 것들이 진짜로 있으니까... / 황동팔 사장]
황동팔이라.....그 사람은 야훼그룹의 사장이었다. 막목사에게 항상 후원금을 보내면서 가끔가다가 전화로 성경에 대해서 진지하게 질문을 해대는 사람이었다. 섬을 하나 샀다니........무슨사업을 벌이는 것일까? 순간 목회자사무실에 누군가가 노크를 했다. "누구시오?" 그러자 선그라스를 낀 낮선 남자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안녕하십니까? 목사님, 저는 목사님을 후원하고 있는 야훼그룹에서 온사람입니다. 저와 함께 가주셔야 할데가 있습니다." "지금요? 1시간후에 예배를 진행해야 하는데, 어딜 가야 한다는 거요?" "일주일 동안 우리와 함께 휴식을 취하시면서 우리가 하는 사업에 대해 평가만 내려주신다면, 일주일후에 1000만원을 드리겠습니다." "헉! 천만원...." 막가파목사는 천만원이라는 말에 군침을 흘렸다. "그...그럼 갑시다. 물론,돈이 아니라 야훼그룹을 위해서죠. 헤헤..." 선글라스를 낀 낮선 남자를 따라 운동장에 나가니 헬리콥터 한 대가 대기하고 있었다. "타시죠,목사님..." 이윽고 헬리콥터는 소음소리를 내며 날아갔다. "어디로 가는겁니까?" "백령도로 갑니다." "아니, 그 섬엔 왜?" "가보시면 압니다. 아마 목사로서 생애 최고의 감동을 느끼실 겁니다."
두어 시간을 비행한후에 막목사를 태운 헬리콥터는 백령도에 착륙했다. 도데체 여기 뭐가 있길래? 막가파목사는 주변을 두리번 거리자 이상한 풍경이 비춰졌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파란눈의 외국인들이었던 것이다. 더욱이 그들이 입고 있는 옷도 중세시대를 연상케하는 옛날 옷들이었다. "이 사람들은 대체 뭡니까?" 선글라스를 낀 낮선 남자는 미소를 띄울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순간 파란눈의 사람들이 돌을 하나씩 들고 나타나서 한여자에게 돌을 던지기 시작했다. 군중에 던지는 돌에 얻어맞은 여자는 피를 흘리기 시작했다. 이 광경을 보고 막가파목사는 벌려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때, 한명의 남자가 돌을 던지는 군중에게 외쳤다. "누구든 죄를 짓지 않은 사람이 이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군중들은 이 사람의 말을 듣고는 흠칫놀라고는 들고있던 돌을 놓고는 뿔뿔이 흩어졌다. 막목사는 갑자기 나타난 그 사람을 보고는 벌려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당신은...당신은............" 막가파목사는 다음말을 잇지 못했다. 아! 바로 그 분이 아니신가! 막목사는 감격해서 눈물을 펑펑 흘렸다.
막가파목사는 선글라스를 낀 남자에 의해 섬의 중앙부의 건물로 갔다. 건물 입구엔 "BIBLE PARK"라는 간판이 올려져 있었다. 평소에 잘알고 지내던 야훼그룹의 이사장 황동팔씨가 입구에 나와 마중해 주었다. 막목사는 그를 만나자마자 다짜고짜 물었다.
"도데체 여긴 뭡니까? 그리고 좀전에 봤던 그 사람들은 도데체 뭐죠?" "방금전에 그분은 예수님입니다." 막목사는 입이 쩍하고 벌어졌다. "예수님 이라고요? 어떻게 그런....." "우리 야훼그룹은 그동안 비밀리에 사업을 추진해 나가고 있었소. 바로 DNA복제기술로 성경속의 인물들을 복제하여 공원을 조성하는 일이었소이다." "DNA복제기술로 성경속의 인물들을 복제했다고요?" "그렇습니다. 우리는 비밀리에 아담과 아브라함, 모세, 예수, 다윗....등등의 DNA를 입수해서 복제인간들을 창조했습니다. 이제 이 공원이 개장되면, 전세계에 있는 기독교신자들이 이섬에 떼를 지어 몰려올 것이오. 우린 돈방석에 앉게 되는거요. 미국의 주라기 공원이 부러울게 조금도 없소. 한국에는 바이블 공원이 있으니까....하하하하~" "오오....존경스럽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할 일은 뭐죠?" "성경을 소재로 만든 이 공원에 대해서 일부 안티 기독교인들이 해악한 곳이라고 헛소문을 떠벌이고 다니는데,목사님께서 이곳을 두루 살펴주시고,이 공원이 해롭지 않은 안전한 곳이라는 동의서에 사인만 해주시면 됩니다." "오오~물론 동의하지요. 그것보다 공원을 구경하고 싶군요."
황사장은 한쪽 구석에 있는 어린이들과 사람들을 소개했다. "이분들과 함께 가시지요." 호리호리한 체격의 남자가 막목사에게 악수를 청해왔다. "저는 수학자인 호랑말콤박사라고 합니다." 삭발을 한 스님이 양목사에게 와서 자신을 소개했다. "저는 조계종에서 파견된 중으로 법명은 법륜이라고 합니다." "오! 스님 께서도 오셨구려~" 한쪽 구석에 있던 아줌마가 나와서 자신을 소개했다. "저는 딴지걸기 시민연대 김복순 차장이라고 합니다." 황사장은 흐믓한 듯 말했다. "그리고 이 아이들은 내 손자,손녀들이오" "안녕하세요? 목사님!" 그들은 서로 악수를 나눈뒤 사파리 버스를 타고 공원유람에 나섰다. 신기하게도 사파리 버스는 운전사가 운전을 하지 않은채 중앙통제실에서 무선으로 조종되고 있었다.
한참을 달려가던 사파리 버스는 어느 동굴앞에서 멈춰섰다. "왜 멈추는 거지요?" 스피커를통해 김사장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동굴안을 보시오" 일행은 그 목소리를 따라 동굴안을 보았다.
동굴안에서는 늙은 남자가 젊은 여인2명과 함께 술을 마시고 있었다. "아버지~ 술드세요~" "오냐~오냐~ 갸륵한 것~♡" 아버지라 불리는 늙은 남자는 술을 몇잔마시더니 코를 드르릉 거리며 잠에 빠져들었다. 그러자 갑자기 딸 한명이 옷을 벗기 시작했고 한명이 망을 보았다.
막가파목사는 얼굴이 빨개졌다. "허억! 뭐하는 겁니까?" "허허~목사님 되시는 분이 창세기의 롯과 두딸들의 이야기도 모르십니까?" 양아치목사는 버스 한쪽구석에 침을 질질흘리며 그 광경을 구경하는 어린이들을 보고 놀랐다. "떽끼! 미성년자는 관람불가야! 고개돌려!" 그러자 황사장의 목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들려왔다. "막목사님, 그 장면은 어린이들도 볼 수 있는 미성년자 관람가입니다." "아니, 저게 미성년자 관람가라고요?" "그렇습니다. 성경이 미성년자 관람불가이던가요? 아닙니다. 성경은 누구나 볼 수 있는 등급의 아름답고 거룩한 책입니다.따라서 성경을 토대로 재현한 저 장면도 미성년자 관람가입니다." 막목사는 그 말을 듣고 기가막힌듯한 표정을 지었다. 스님은 눈을 꼬옥 감고 연신 목탁을 두들겨 댔다. "나무아비타불....관세음보살~ 오오! 저런 내용이 기독교 경전에 있다니!! 나무아비타불!!!!" 양목사는 스님의 말에 분노가 치밀었지만 참을 수밖에 없었다. 한편, 딴지걸기 시민연대의 김복순 차장은 수첩을 꺼내 메모를 하기 시작했다. "에~ 성경의 창세기는 19세미만 관람불가 등급으로 조정할 것....." 막목사는 그녀의 메모 내용을 보고 부아가 치밀었다. 스피커에서 황사장이 흐믓한 듯이 말을 이어나갔다. "손님들, 기대하십시오. 창세기 38장에 나오는 시아버지 유다와 그의 며느리인 다말의 동침을 다룬 시아버지와 며느리의 사랑, 오난과 형수간이 애틋한 사랑등도 바이블파크에서 멋지게 재현했소이다. 하하하하" 막목사는 황사장의 말에 얼굴을 찡그렸다. 롯과 두딸들의 코너가 끝난후 일행은 엑소더스 코너로 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