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그리스도] 막가파목사 제12화 - "검은루시퍼군단 VS 하얀미카엘군단" Ⅳ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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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06 09:33
★막가파목사 제12화 - "검은루시퍼군단 VS 하얀미카엘군단" Ⅳ편
(이번 소설 내용중에 백백교 족구단과 할렐루야 족구단 대결부분은 안성진님이 예전에 올리신 "숙명의 대결! 일화천마VS할렐루야"라는 글을 리메이크 한것입니다. 안성진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드디어 결전의 날이 닥쳐왔다.
숙명의 숙적인 기독교와 백백교의 자존심을 걸었다는 소문이 퍼져나가, 경기장 표는 일찍이 매진 되었고, 생중계된 이날 방송은 시청률 90%에 육박했다.
이미 많은 족구관계자들은 매번 경기장에 나와 일없이 잔디밭에 앉아서 기도나 해대는 무능력한 할렐루야 족구단보다, 신태융, 조진우 등의 우수선수와 외국에서 들여온 용병 슈슈선수같은 우수선수가 가득한 이화족구단의 승리를 예상했다.
드디어 경기장에 선수들이 입장하였다.
스탠드는 더이상 들어갈 자리마저 없을만큼 만원이었고 양팀 서포터스들의 응원전의 열기는 하늘을 찌르는듯 했다.
기독교측의 관중석에는 원수를 물리치는 능력의 할렐루야!, 능력충만 성령충만 영생의 할렐루야!, 우리는 사이비종교단체를 거부한다!, 예수님 파이팅!, 예수오빠 멋져요 등의 현수막이 걸려있었고,
이화족구단측에는 최강천리마! ,우리는 골을 원한다!, 신태융 화이팅! ,슈슈 오빠 멋져요라는 현수막이 나부꼈다.
드디어 경기를 알리는 주심의 휘슬이 울리고 뜨거운 함성과 함께 경기가 시작되었다.
전번과는 달리 확실하게 광신자들로 구성된 하얀천사 미카엘 응원단원들은 힘차게 찬송가를 불러댔다.
"마귀들과 싸울지라 죄악 벗은 형제여 담대하게 싸울지라 저기 악한 적병과 심판날과 멸망의 날 네가 섰는 눈앞에 곧 다가오리라 ~♬
마귀들과 싸울지라 죄악 벗은 형제여 고함치는 무리들은 흉한 적군 아닌가 무섭고도 더러운 죄 모두 떨쳐 버리고 주 예수 붙들라 ~♬
마귀들과 싸울지라 죄악 벗은 형제여 구주 예수 그리스도 크신 팔을 벌리고 너를 도와주시려고 서서 기다리시니 너 어서 나오라 ~♬
영광 영광 할렐루야 영광 영광 할렐루야 영광 영광 할렐루야 곧 승리하리라 ~♬" [찬송가388장]
찬송가와 함께 기독교측 관람석에서는 "백백교 교주 죽어라~" "사이비 이단을 지옥으로!" 하는 아주 살벌한 야유가 흘러 나왔다.
경기시작 15분만에 이화 신태융선수의 절묘한 서브가 이어졌고, 할렐루야 족구선수들은 미쳐 그 날렵한 공을 잡지 못하여 오버바운딩으로 실점처리 되었다.
그러자 막가파목사가 큰소리로 외쳤다.
"여러분 믿음이 부족합니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겨자씨 만한 믿음이 있어도 산을 들어 움직인다고 하셨습니다. 자~~ 우리모두 통성기도를 합시다!"
그 말이 나오자 기괴한 손동작과 함께 어떤이는 하늘을 향해 두팔을 힘차게 뻗어대며 울부짓었고, 어떤이는 중풍환자같이 온몸을 부르르 떨며 중얼거리고, 또 어떤이는 자기 몸을 주체할 수 없을만큼 트렌스에 빠져서 응급차에 실려가기도 하였다.
잠시후 기도에 부응했는지 이화축구단이 네트를 건드려 실점 처리되었다.
그러자 우뢰와 같은 함성과 함께 기독교측 관람석에는 광란의 도가니가 되었다.
막목사는 기쁨에 넘쳐 말했다.
"성도여러분 드디어 우리의 응답을 주께서 들어주셨습니다. 오~주여~ 우리 선수들에게 저 간악한 악마의 무리를 물리치도록 힘을 주시옵소서~"
응원단들의 열기에 선수들도 아드레날린 수치가 높아져서 경기는 다소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급기야 할렐루야 선수가 중앙선을 침범하자, 심판이 실점처리를 하였다.
하지만 그 선수는 심판의 판정에 불복종했고, 심판의 멱살을 붙잡고 늘어졌다.
결국 심판은 레드카드를 꺼내들었고 퇴장 당했다.
그러자 흥분한 기독교측 관중들은
"저거 악마의 뇌물을 먹은거 야냐?"
"어째서 퇴장 이냐."
하는 야유를 퍼붇고 오물을 심판에게 투척하여 경찰에게 일부 관중들이 체포당하여 끌려가기 이르렀다.
체포 와중에도 기독교측 관중과 경찰간의 몸싸움이 있었으나 진정하자는 막목사의 말에 일단 사태는 수습되었다.
경기는 계속되고 결국 한명이 부족한 할렐루야족구단은 계속해서 실점을 당했다.
할렐루야 선수가 잔디밭위에 꿇어앉아 기도를 하자 기독교측 관중도 꿇어 앉아 기도를 하기 시작하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오~ 주여 정녕 악마의 팀이 승리하는걸 허락하시렵니까"
"믿습니다 주여~ 저들의 몸에 공이 닿아서 실점처리가 되는 당신의 영광을 보여주소서~"
그러나 경기가 종료되었을 때 허망하게 패배한 기독교측 스텐드에는 일순간 적막이 흘렀다.
순간 그 적막을 깨고, 막목사는 성경을 펼쳐서 큰소리로 읽었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 성읍을 네 손에 붙이시거든 너는 칼날로 그 속의 남자를 다 쳐죽이고, 오직 여자들과 유아들과 육축과 무릇 그 성중에서 네가 탈취한 모든 것은 네 것이니 취하라 네가 대적에게서 탈취한 것은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신 것인즉 너는 그것을 누릴지니라. 네가 네게서 멀리 떠난 성읍들 곧 이 민족들에게 속하지 아니한 성읍들에게는 이같이 행하려니와 ,오직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기업으로 주시는 이 민족들의 성읍에서는 호흡 있는 자를 하나도 살리지 말지니 ,곧 헷 족속과 아모리 족속과 가나안 족속과 브리스 족속과 히위 족속과 여부스 족속을 네가 진멸하되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명하신 대로 하라! 신명기20장 13절에서 17절까지 말씀!"
막목사의 성경암송이 끝나자 기도교측 관중석에서는 동요가 일어났다.
"죽여라!"
"우리모두 악마의 자식들을 죽이자!"
누가 그렇게 소리치자 광란의 관중들은 일제히 울부짖으며 경기장에 난입하여 심판과 이화족구선수들에게 무차별 폭행을 하기 시작했다.
"너희 이단들은 죽어야해!"
"죽어랏! 악마의 자식들!"
이것을 지켜보던 이화족구단의 서포터스들과 백백교 신도들도 흥분하여 경기장으로 뛰어들어갔으며 이어 집단 난투극이 벌어졌다.
격투를 지휘하는 기독교측 리더인 막가파목사는 모세의 지팡이처럼 한손엔 십자가를 높이 들고 있었으며 그것을 본 기독교인들은 저마다 눈에 불이 들어와 성령체험을 하며 마구 날뛰었다.
훌리건들의 난투극속에서 숙명의 라이벌이 마주치게 되었다.
"네놈이 막가파목사로구나!"
"오냐! 네놈이 백백교의 교주 문미륵이라는 놈이구나! 잘만났다"
숙명의 두 남자는 운명의 결투를 벌이게 되었다.
문미륵은 당시 소림교회내에서도 당해낼 사람이 없었던 강적이었다.
두사람의 실력은 중원무림계에서도 쉬쉬하는 일중 하나로, 그들 개개인의 무공은 감히 중원무림의 강자인 중원칠협과 비교하여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는 소문이 자자했다.
두사람들은 종교계의 고수들 답게 화려한 신통력의 대결을 펼쳤다.
막목사가 두손을 모으고는 장풍을 하려는 자세로 외쳤다.
"받아라! 성령 장풍!"
순간, 막목사의 손바닥에서 엄청난 성령의 에너지가 뿜어져 나왔다.
이 엄청난 공격을 받고 문미륵은 열여섯걸음 뒤로 밀려났고 제자리에서 공중제비를 돈 다음에 멈추었다.
문미륵은 정말 온몸이 저려올정도의 통증을 느꼈다.
이 새파란 내기의 목사가 내공이 보통이 아니구나...
하지만 문미륵은 자신만만하게 큰소리를 쳤다.
"역시 무공이 대단하구나! 오랜만에 흐믓한 상대를 만났어!"
문미륵은 허리춤에 차여 있는 자신의 애병기인 미륵그리스도 보검을 뽑아들고 내리 치자, 막목사는 미쳐 반격을 하지 못하고 선혈을 한 문큼 쏟았다.
백백교 신도들의 군웅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옆에서 보는 사람에게는 단지 한줄기 검광만이 쏘아져 가는 것으로 보일 정도로 문미륵이 신의 경지에 도달한 검법을 펼치게 되자 그 기세는 사납기 그지없었다.
"예수의 옆구리를 찌른 로마병사 롱기누스의 십자가 후장찌르기 검법이로군."
그 대단한 결투를 바라보고 있던 백백교 신자의 입에서 말이 떨어지는 순간 막목사는 몸이 움찔한다.
어, 어떻게 저놈이 십자가 후장찌르기 검법에 대해서 아는 거지? 나로서도 10년간 삼각산에서의 성령체험 수련끝에 간신히 터득할 수 있었던 검법이거늘...
순간, 공중으로 솟구쳐 오른 막목사는 입에서 성령의 불을 내뿜었다.
"성령의 불을 받아라!"
성령의 불길을 받은 문미륵의 머리카락은 새카맡게 타버렸다.
"하앗!"
힘찬 기합과 함께 문미륵의 새하얀 검광이 허공을 가른다.
하지만 검기가 헛되이 허공중에 흩어지는 것을 보고 인상을 찌푸리는 문미륵.
그런데, 문미륵의 뒤로 아주 강한 기(氣)를 느껴졌다.
문미륵이 뒤를 돌아보니 삿갓을 눌러쓴 괴인이 서있었다.
문미륵이 미륵그리스도 보검을 휘둘렀으나, 삿갓의 괴인은 문미륵의 검기를 피해냈다.
"너는 누구냐?"
"내 이름은 알 필요없다. 다만 막목사를 도우러 성령의 부르심을 받고 찾아왔다"
능청스럽게 말하는 삿갓의 괴인에게 문미륵은 미륵그리스도 보검으로 대답을 대신한다.
그의 검법은 가벼운 일검 같았으나 실제로는 7가지의 변화가 담겨 있었으며, 모두가 치명적인 사혈을 노리는 무서운 수였다.
이번에는 삿갓의 괴인도 맨손으로 받지는 않는다.
허리춤에 차고 있는 나무십자가를 쳐드는 순간 날카로운 금속음이 사방으로 울려 퍼진다.
언뜻 보아서는 단순한 나무십자가 같았으나 실상은 엄청난 비밀의 무기였던 것이다.
한편 막가파목사는 갑자기 나타난 삿갓을 쓴 괴인을 보고는 힘이 났다.
막목사는 두팔을 활짝 펼쳐서 십자가 모양으로 공중에 뛰어 오른다음, 문미륵의 위에 떨어졌다.
강하게 머리를 두들겨 맞은 문미륵은 고함을 질렀다.
"으윽! 이놈이 십자가 권법을!"
삿갓의 괴인과 막가파목사의 협공에 위기에 몰린 문미륵은 무서운 표정을 지으며 다시금 미륵그리스도 보검을 휘두른다.
이번에는 삿갓의 괴인의 목덜미를 노리는 수였다.
순간 삿갓의 괴인은 살짝 몸을 비꼈는데, 그 순간, 그의 머리에 씌어진 삿갓이 벗겨졌다.
"허억!"
막목사와 문미륵은 깜짝 놀랐다.
삿갓을 쓴 괴인은 그 유명한, 대한민국 최고의 내공 소유자, 소림교회의 최고의 고수인 이추석 목사님 이었던 것이다.
"아니, 이추석 목사님...."
2대 1로 혈투를 벌이자 문미륵이 궁지에 몰리게 되었다.
이때 백백교의 한 신도가 문미륵에게 소리쳤다.
"사형, 아니 교주님, 어서 이 자리를 피하시옵소서! 전투경찰들이 출동했다고 합니다."
"뭐얏?"
결국, 세사람은 그 자리를 피하기로 마음먹었다.
"막목사, 이목사, 나중에 또 만나자, 오랜만에 흐믓한 상대를 만났어!"
"나두 동감일세, 오랜만에 몸 잘풀었네...."
이추석목사가 문미륵에게 말했다.
"비록, 자네와 우리는 적이기는 하지만, 우린 서로 뭔가 통하는게 있어....."
"그렇군, 그럼 다음에 보세나...."
세사람이 경기장을 빠져나간후, 출동한 전투경찰 병력에 의해 경기장의 난투극 사태는 진정되었으나 난투극을 지휘한 막가파목사와 백백교 교주는 이미 뺑소니를 친 뒤였다.
이 사태를 촬영하던 MBS의 캐스터는 이런말을 남겼다
"아~ 안타깝습니다. 힐릴리야팀 아니, 할렐루야팀과 이화팀의 경기는 사상 초유의 난투극이 되고 말았습니다. 촬영기사가 그러는데 카메라 렌즈가 부패되는것 같다고 하더군요. 저도 눈이 썩는 느낌이 듭니다. 정말 안타깝습니다~~"
이 사건 이후 할렐루야 족구단의 경기가 있을때마다, 수백명의 군인들이 K3기관총을 들고 경기장에 출동했으며, 할렐루야가 경기에 패배할때마다 관람석에서 동요가 일어나려고 할 때, 군인들이 관람석에 기관총을 갈겨대게 되었다.
이러한 행위에 대해서 기독교측은 종교탄압이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한편, 이화족구단을 추방했던 삼천포에서는 법정공방 끝에 연고지 철폐는 위법이라는 판결이 나왔고, 김동냥 동장에게는 동장주제에 공과 사를 구분할줄 모르는 자라는 비난이 쏟아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