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그리스도] 막가파목사 제9화 - "검은루시퍼군단 VS 하얀미카엘군단" I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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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그리스도] 막가파목사 제9화 - "검은루시퍼군단 VS 하얀미카엘군단" I편

(ㅡ.ㅡ) 0 2,958 2005.02.06 09:31
★막가파목사 제9화 - "검은루시퍼군단 VS 하얀미카엘군단" I편


한 남자가 슈퍼마켓에 들어가더니 음료수를 들고 나왔다.
요즘 잘 팔린다는 이화그룹의 꽁보리 사이다라는 음료수였다.

"어어~ 구수하고 시원하다아~"

꽁보리 사이다는 꽁보리밥의 구수함과 사이다의 알싸한맛이 어울려진 최고 인기품목이었다.
그 골목을 지나가면서 그 남자의 손에 쥐어져 있는 꽁보리 사이다병을 본 막목사는 그 남자를 붙잡고 말을 꺼냈다.

"이보시오, 당신은 지금 마귀들을 돕고 있다는 걸 모르십니까?"

"무슨소립니까?"

"아아! 마귀들의 권세가 하늘을 찌르는걸 보니 가슴이 아픕니다.
저는 길건너에 있는 막가파교회의 당회장 목사입니다.
당신이 마시고 있는 꽁보리 사이다를 만드는 이화그룹은, 백백교라는 이단 신흥종교단체의 부속회사입니다. 그걸 하나씩 사먹을수록 마귀들이 하는짓을 도와 주는것과 다를바가 없습니다. 어서빨리 마신걸 토해내서 슈퍼마켓에 반환하시오!""

그 남자는 별 미친놈을 다보겠다는듯한 표정을 짓고는 말했다.

"백백교니, 뭐니 하는건 난 알바 아니오. 그들이 불법행위를 하는것도 아니고, 정부의 승인을 받은 회사가 만든 식품인데 뭐가 문제요? 개풀뜯어 먹는 소리 하지좀 마시오!"

막목사는 울화통이 터졌지만, 꾸욱 참고 교회로 돌아왔다.
속에서 불이 날 듯 화가나서 냉장고에서 냉수를 꺼내 벌컥벌컥 들이켰다.

이때, 목회자 사무실에 김권사가 들어왔다.

"목사님, 요즘 어린이 주일학교에 조금 문제가 있습니다."

"오! 김권사, 들어오시오, 무슨일이오?"

"요즘, 일요일날 어린이 주일학교에 아이들의 출석률이 50%밖에는 않됩니다."

"원인이 뭡니까?"

"예, 그래서 제가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공교롭게도 아이들이 주일학교에 오는 시간에 TV에서 은하철도 666이라는 만화영화가 방영된다고 하는데, 아이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있고, 이거볼려고 주일학교를 빼먹는일이 종종있답니다."

막목사는 또다시 냉수를 벌컥벌컥 들이켰다.

"아니? 만화영화 때문에 아이들이 교회에 안와요? 그 방송사가 어디요? 항의합시다!"

"예, 저희들이 매일같이 MBS방송국에 방영시간을 바꿔달라고 항의했지만 개뿔도 안먹히더군요."

막목사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사실상, 아이들이 내는 헌금은 코뭍은 돈이라, 교회에는 별다른 도움이 안된다.
그러나 그 아이들은 장차 자라나서 성인이 된 다음, 십일조를 갖다바쳐야 할 미래의 크리스챤(밥줄)들 이었다.
참으로 심각한 문제가 아닐수 없었다.
아이들을 교회에 나오지 않게 하려는 마귀의 수작임이 분명했다.
미래에 목사들을 굶겨죽이려는 마귀의 가증한 계략임에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 교인들과 어린이들에게 교육을 시작합시다.
은하철도666이라는 만화는 어린이들을 교회에 나오지 않게 하려는 사탄의 교묘한 계략임에 틀림없다는 사실을 교인들에게 확실히 주지시킵시다. 그리고 그 방송을 내보내는 MBS방송국은 마귀들의 방송국이오!"

김권사는 놀라운 듯이 감탄했다.

"오오! 듣고보니 그렇군요. 이 모든 배후에는 가증스러운 마귀들의 음모가 있었군요,
역시 목사님은 영적으로 뛰어나신 분이십니다.!"

그때부터 은하철도666과 MBS방송국은 마귀들의 방송국이라는 소문이 퍼져 나가기 시작했고, MBS방송국과 기독교는 껄끄러운 관계가 시작되었다.

막목사는 피해망상증에 빠져서 꼴똘히 생각에 잠겼다.
거리에는 홀딱벗은 여자가 그려진 극장의 영화간판, 끔찍한 모습의 괴물들이 등장하는 컴퓨터게임, 아이들을 교회안나오게 하는 TV의 만화영화, 이성을 거부하고 동성을 사랑하는 동성연애자들, 학교에 서있는 우상.....

모두다 성경의 율법에 따라 돌로 쳐죽여야할 놈들이었다.

막목사는 한탄했다.

아아....이 세상에는 마귀들이 판을 치고 있어, 오오...주님! 저 마귀들을 응징해 주시옵소서!

그러나 그의 기도는 응답이 없는 공허한 메아리였다.

오후가 되어서 금요심방을 가기위해 막목사는 봉고차에 올라탔다.
막가파교회의 봉고차의 바로 앞에는 이상한 버스가 질주하고 있었다.
그 버스에는 이화 족구단 선수수송차량이라고 적혀 있었다.

막목사의 눈에서 불꽃이 번쩍하고 튀었다.

"아니,저건 꽁보리 사이다를 만드는 이화그룹 차량이 아니오?"

운전기사가 대답을 했다.

"예, 이화그룹의 족구선수들이 타고 있나 봅니다."

"아니, 아침부터 재수없게 저 차량이 이 동네에서 얼쩡거리오?"

"목사님, 이 동네에 이화그룹이 족구장을 세웠다는거 모르십니까?"

"뭣이라!..."

"우리동네 삼천포동의 동장이 이화그룹의 족구장 건설을 허락했답니다."

"아니, 우리동네 동장이 그런 허락을? 그 사람은 길건너 돈벼락 교회의 신자로 알고 있는데, 크리스챤이 되가지고서 그런 결정을 내리다니....으.....안되겠군! 이따가 교회에서 모든교인들을 불러놓고 대책회의를 해야겠군!"

저녁이 되어, 막목사의 집합명령을 받은 신실한 신자들이 교회로 몰려들었다.
누가출석을 했는지 안했는지, 바라보는 막목사의 눈빛은 날카로웠다.

한 아주머니가 막목사와 눈이 마주치자 안절 주절 못하다가 말문을 열었다.
"제 남편이..직장일이 바빠서.........못왔습니다..."

"믿음이 약하군요!!!!"

이때, 땀을 뻘뻘흘리며 교회문을 열고 들어오는 젊은이 들이 있었다.

"자네들은 뭘하느라고 땀을 뻘뻘흘리며 오는가?"

"예, 학교끝나고 족구를 하다가 오는길입니다."

순간 막목사는 그들이 입고 있는 검은색 유니폼을 유심히 바라보게 되었다.

"근데, 모두 한결같이 검은색 옷을 입고 있군 그래..."

그러자 젊은이들은 아주 자랑스러운 듯이 말했다.

"이거요? 2003년에 아프리카의 가봉과 우리나라가 함께 월드족구대회 개최하는거 모르십니까? 이옷은 우리나라 공식 족구응원단 검은 루시퍼군단의 유니폼입니다!"

"뭣이라!!!! 검은 루시퍼군단!!!!"

막목사는 게거품을 물었다.

"지금 뭐라고 했나? 다시 말해봐!!!!"
젊은이는 당황하여 말을 잇지 못했다.

"거...검은 루시퍼군단......."

막목사의 주먹이 날아들었다.

"이 악마의 자식아! 썩 물러가라!"
그러자 교회안의 광신자들이 달려와서 검은색의 옷을입은 젊은이들을 집단 구타하기 시작했다.
검은옷을 입은 젊은이들은 피범벅이 된채 예배당에서 도망을 쳤다.

막목사는 이를 갈며 나직히 내밷었다.

"이거, 문제가 아주 심각하구만! 큰일이야! 큰일! 젊은이들이 저런 악마적인것에 쉽게 빠져들다니! 어서 빨리 대책을 세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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