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네 아들을 유혹하여 그로 여호와를 떠나고 다른 신들을 섬기게 하므로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진노하사 갑자기 너희를 멸하실 것임이니라. 오직 너희가 그들에게 행할 것은 이러하니 그들의 단을 헐며 주상을 깨뜨리며 아세라 목상을 찍으며 조각한 우상들을 불사를 것이니라" [신명기 7장 4절~5절]
막목사는 이 구절을 읽으며 자신이 하는 행위가 성경말씀에 충실한 행위라고 생각했다.
나는 하나님께서 명하신 거룩한 일을 수행하는거야! 그래, 기드온이 바알의 단을 파괴한 것처럼,나와 우리교회의 신도들은 대한민국의 기드온이 되는거야!
오늘밤 작전을 거행할 십자가의 용사들에게 막목사는 기드온이 바알제단을 파괴한 사건에 대해서 설교를 했다.
막목사의 설교를 들으며 선택된 십자가의 용사들은 반드시 우상을 파괴하겠다는 불굴의 투지로 눈에 불꽃이 튀었다.
드디어 작전이 감행되었다. 선택된 20명의 막가파목사의 십자군은 침묵을 지키며 행군했다. 원래 교회봉고차에 태워가려고 했었으나, 교회딱지가 붙어있는 차로 이동을 했을시엔 정체가 탄로날 수 있기때문이었다. 또, 대중교통을 이용하더라도 목격자들이 나타날 우려가 있었기 때문에 선택된 십자가의 용사들은 야심을 틈타 그 학교까지 행군을 감행했다.
어둡고 깊은 밤이었지만 십자가의 용사들은 작은 손전등에 의존하여 행군했다... 대원들이 걸을때마다 그들의 손에 쥐어진 톱과 쇠망치들이 "철커덕 철커덕" 하는 시끄러운 소리를 냈다. 모두들 긴장한 상태였다.
막가파목사가 명령을 내렸다. "계속 행군하라!!!"
그때 통신병으로 임명된 한명이 휴대폰을 꺼내어 들었다. "예수천당 불신지옥! 통신보안!! 집사 박똥팔 입니다." 막가파목사가 말했다. "통신병 뭔가 도대체!" "목사님! FDC(지휘통제실)에서 중요한 병기를, 빼먹고 출발했다고 연락이 왔읍니다.! 행군을 잠시 멈추십시오!!"
무전기에서 매우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뭔데? 행군정지!!!"
FDC로 잠시 명칭을 바꾼 막가파교회의 목회자 사무실... 이번 성전(聖戰)의 작전참모로 임명된 양아치목사가 전화기에 대고 소리를 질렀다.
"멍청한 것들아! 빨간색 락카를 빼먹었잖아! 그걸로 십자가를 멋있게 그려야지!!!"
할수없이 행군이 잠시멈췄고, 한명의 용사가 락카를 가지러 교회로 되돌아 갔다.
그가 락카를 가지고 돌아오자,행군은 다시 시작되었다.
이윽고 문제의 초등학교 근처에 다다랐다. 막가파목사는 지령을 내렸다.
"좋아~ 제1분대는 수위실을 점거하여 수위의 입을 틀어막아라!"
5명의 십자가의 용사들이 복면을 쓰고 수위실로 쳐들어 갔다.
수위실에 있던 60대의 늙은 수위가 커피를 마시고 있다가, 수위실에 나타난 복면을 뒤집어 쓴 사람들을 보고 황급히 가스총을 찾았지만, 이미 늦었다. 수위실에 쳐들어온 십자가의 용사들은 다짜고짜 수위를 구타하기 시작했다.
"이게 무슨짓이오? 윽!"
수위는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십자가의 용사들은 성경 구절을 하나씩 읇으며 수위를 구타했다.
"너는 그 악을 행한 남자나 여자를 네 성문으로 끌어내고 돌로 그 남자나 여자를 쳐죽여라. 신명기 17장 5절 말씀! 에잇! 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