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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2

인드라 0 2,884 2005.01.20 16:07
길거리에는 자동차와 유흥업소의 빛만이 반짝이고 있었다.

세달의 첫키스는 이렇게 어이없이 다가왔다.

세달은 마치 더러운것을 버리듯 입안의 침을 모아 새차게 뱉어내었다.

그러다 곧 구역질이 올라왓다.

이유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취한 의식에 몽롱하게 한가지 생각만이 떠올랐다.

'오빠와 키스를 하고싶어'

마치 이복오빠라는 규범적입장과 자신안에 타오르는 열정사이에서 더이상 머무를수없다는듯이..

 

마을버스안에서 눈물이 말라버린 그래서 당기는 피부를 만지며 세달은 꼬빡잠이 들었다가 지겨운 달동네정류장이 지나쳤음을 알수있었다.

급하게 내리면서 왠지 웃음이 났다. 세달의 상황은 티브이속 드라마처럼 수정처럼 예쁜것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이토록 가슴시린 밤 버스를 타고 잠이 들고 이렇게 우스광스럽게 내려야 하는 자신이 우스웠던 것이다.

세달의 가슴속엔 수정이 하나있었다. 투명한 피부의 투명하리만큼 착한 오빠...원일이었다.

그리고 바보처럼 세달이를 기다리고 있는 원일의 외소한 모습..

세달은 오빠를 신경질적으로 획스쳐 지나가 버렸다.

말도 안되는 형제라는 규범으로 세달을 놓아주지도 안아주지도 못하는 등신같은 존재였다.

세달은 뒤돌아보았다. 역시 예상대로 아무말없이 따라오고있는 원일을 보자 속에서 불덩이같은것이 일었다.

"꺼지란말야 왜 따라오고 지랄이야 누가 마중나오랬어 등신아"

"세...세달아" 금세 울어버릴것같은 원일이의 큰 눈이 가늘게 떨렸다.

"병신아...흑흑..." 세달은 원일의 품에 안겨서 그의 가슴을 두주먹으로 치면서 한없이 울었다.

달동네의 달은 휘엉청 떠서 어린두형제를 비추고있었다.

그리고 곧 두형제의 입술이 만나는 모습도 비추이고 있었다.

곧 어리둥절하게 서있는 원일의 모습도 비추었고 도망가듯 달려가는 세달의 모습도 비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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