雷聲霹靂 - 柒拾伍 대준동 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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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雷聲霹靂 - 柒拾伍 대준동 四

꽹과리 0 3,938 2006.04.19 23:06
"주의 은혜를 깨우치지 못하는 우매한 인간하고는...... 나 공장군 친히 너에게 주의 은혜를 가르치겠다."


공장군은 두 손을 마주잡고 ‘우두둑 우둑’ 뼛소리를 내며 냉소를 지었다.


"누구 맘대로?" 

"흥 내맘대로다! 듣자하니 북방의 마귀족들은 무공이라는 걸로 하늘을 날아다니고 맨손으로 바위를 부순다지? 하지만 그런 거짓말은 이 공모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믿고 안믿고는 자유란다."

"그럼 어디 증명 해봐!"


공장군은 그 즉시 무소유를 향해 달려가 체동격(體動擊:몸통박치기)를 시도 하였다. 그러나 무소유는 아주 자연스럽게 옆으로 슬쩍 비켜났다. 그리고 공장군이 다시금 자세를 잡으려 할 때


"피유유유욱"


무소유가 죽간을 휘두르자 조사 끝에 달린 조침은 마치 칼날인듯 공장군이 입은 제복의 소매를 예리하게 도려내었다. 공장군이 양손을 휘저어 막으려 하였으나 무소유는 이를 비웃으며 죽간을 다시 한 바퀴 돌리니 조침이 궤도를 휙 바꿔서 공장군 제복의 앞 쪽을 길게 베어버렸다.

공장군은 무소유의 조침공격에 너덜너덜해진 제복을 찟듯이 벗어던졌다. 적당히 구리빛에 우람하고 탄탄한 공장군의 근육이 들어났다.   

무소유는 죽간을 휘둘러 조침(釣針)으로 공장군의 문청혈(聞廳穴)을 노렸다. 무소유의 죽간에서 조사로 이어져 끝에 달린 조침의 방향은 도무지 알기 힘든 것이다. 

조침이 공장군의 머리를 한마퀴 감는 듯 하더니 귓구멍 바깥쪽의 문청혈을 찍어갔다. 하지만 공장군이 급히 목을 트는 바람에 조침은 공장군의 귀를 살짝 할퀴고 지나갔다. 

공장군은 걸리적거리는 조사(釣絲) 를 잡아 끈으려 하였지만 조사는 도무지 미끌미끌하여 번번히 놓쳐 버렸다. 이 와중에 무소유는 즉시 빈틈을 노려 무소유의 조침은 다시금 공장군의 장태혈(將台穴)을 노리고 찔러갔다. 


"걸려들었어"


공장군은 허리를 반 보정도 뒤로 제치고 가슴어림 일 촌까지 다가온 조침을 얼른 손가락으로 잡아쥐었다. 그리고 힘을 줘 조침을 잡아당기자 무소유는 죽간을 상하로 흔들었다. 그러자 공장군 손아귀의 조침이 마치 살아잇는 듯이 공장군의 손아귀를 순식간에 빠져나가며 공장군의 우측 유실(乳實)에 가서 걸렸다. 그와 동시에 무소유가 죽간을 뒤로 제쳤다.


"카아악"


고통에 소리를 지르며 공장군은 조사를 쥐었다. 그리고 신음하여 유실에 걸린 조침을 잡아당겼다. 


"크으윽"


우측 유실이 조침과 함께 통째로 뜯겨 무소유를 향해 날아갔다. 유실이 사라진 그자리에선 끝없이 선혈이가 흘러나왔다.  


"크 이놈 나의 보혈을"


공장군의 외침에 무소유는 특유의 무표정한 얼굴로 다시금 죽간을 휘둘렀다.


"피윳" 


조침은 공장군의 마지막 하나남은 유실을 향해 날아갔다. 날아오는 조침을 공장군은 이를 악물고 잡아내었다. 하지만 무소유는 그걸 기다렸다는 듯이 죽간을 한 바퀴 돌리자 순식간에 조침을 쥔 공장군의 손가락 세 개가 조사에 깨끗하게 잘려나갔다. 


"소 소 손가락이 크윽"


부지불식간에 조침은 다시 공장군의 하나남은 좌측 가슴의 유실에가 걸렸다. 그리고 공장군이 제대로된 판단도 하기 전에 이미 하나남은 유실마저 뜯겨 나갔다.


"크아아악 천모께서 허락하지 않으셨지만 내 너를 요절 내리라!"


공장군은 서서 몸을 웅크리고 힘을 모으기 시작하였다. 여기저기 힘줄 들이 툭툭 불거져 나왔다. 무소유는 이를 재밌다는 듯이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다 다시 죽간을 휘두르는 찰나 공장군의 몸에서 변이가 일어났다. 공장군의 맨 피부가 쩍쩍 갈라고 속에서 시커먼 털이 숭숭난 검은 피부가 새로이 돋아났다. 어느 새 이전의 구리빛 피부는 다 갈라져 허물처럼 땅어 떨어지고 공장군의 온몸에는 흑모(黑毛)가 빽빽하게 돋아났다. 두 다리 역시도 먼저 제복이 갈라져 터져나가고 이어서 피부가 부풀러 터져나갔다. 종아리 부분에서는 발목이 기형적으로 바뀌기 시작하더니 흡사 짐승의 다리처럼 변해버렸다. 머리엔 얼굴이 길어지며 얼굴가죽이 찢어지며 안에서 소의 얼굴이 들어났다. 그리고 머리 위로 두 개의 칼날같은 검은 우각이 두 자 정도 솟아났는데 그 모습이 흡사 한 마리의 서있는 흑우(黑牛)였다.


"크크크 미노타우로스(Minotauros) 전투형이다! 넌 죽었어?"


무소유는 고개를 약간 갸웃거리더니 입을 열었다.


"우마왕(牛魔王)? 너 소띠냐?"

"크으윽 우마왕이라니 난 소띠도 아니고 전투용 미노타우로스 변신체다 각오해라!"


변신한 공장군의 소 콧구멍에서 뜨거운 증기가 ‘푹 푹’ 뿜어져 나왔다.


"못된 송아지 엉덩이에 뿔난다."

"크 난 소가 아니고 미노타우로스다!"


미노타우로스가 된 공장군은 연신 콧김을 뿜어내며 날카로운 쇠뿔(牛角)을 무소유앞으로 향하고 한 마리의 소처럼 돌진하였다. 무소유는 살짝 뛰어올라 뒷 발로 미노타우로스의 뒷통수를 걷어찼다.


“퍼억”


눈 앞에서 무소유가 순각적으로 사라지고 동시에 뒷통수에 오는 강렬한 충격으로 인하여 몸을 가누지 못하고 미노타우로스는 그대로 사장에 머리를 박고 ‘철퍼덕’ 엎어졌다.


"아따 그놈 잡소새끼 성질 더럽네"

"크으 자 잡소라고? 이 위대하신 미노타우로스 공장군을 보고"

"잡소 낚시나 해볼까"


미노타우로스는 몸을 추스리고는 다시금 우각을 날카롭게 세우고 무소유를 향해 달려들었다. 미노타우로스로 변신한 공장군은 힘이나 속도면에서 몇 배 이상 상승해 있었지만 무소유가 보기엔 그저 장난감에 지나지 않았다.

순식간에 무소유 앞에까지 달려온 미노타우로스가 우각을 치켜들고 머리를 무소유 앞에 휘저었다. 칼날같은 날카로운 우각에 베이면 금석(金石)조차 두부처럼 가를 듯 보였다.

무소유는 미노타우로스의 날카로운 우각공격에도 여유롭게 종이 한 장 차이로 피해내고 있었다. 도저히 공격이 먹히질 않자 미노타우로스는 상체를 일으켰다. 그리고 매섭게 무소유를 향해 주먹을 휘둘러댔다. 미노타우로스의 주먹에는 엄청난 풍압(風壓)이 실려 주먹을 날릴 때마다 파공성이 일었다.

누군가 범인(凡人)이 제 삼 자의 입장에서 본다는 미노타우로스의 주먹은 거의 범인의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수준이었다. 미노타우로스가 찰나간에 일백여 번의 정권을 내질렀지만 무소유는 번번히 종이 한 장 차이로 피해버렸다.


"소새끼 정말 귀찮게 하는구나!"


피하기만 하던 무소유가 어느 시점에서 몸을 삼 보 뒤로 미끌어지듯 빠지다가 죽간을 휘둘랐다.


"낚았다."

"크으으 움메"


어느새 무소유가 바꿔단 쌍조침이 미노타우로스의 양 비문(鼻門)을 뚫고 콧 등으로 나와 있었다. 무소유가 죽간을 힘껏 휘두르자 미노타우로스의 육중한 육체는 낚시에 걸린 한마리 생선이 되어 허공을 날았다.


"퍼억 철퍼덕"


미노터우로스는 조사의 길이 대로 수백 장 허공을 날아서 수백 장 먼거리의 해변에 상체가 푹 박혀버렸다. 그리고 파도가 쳐서 꺼꾸로 쳐박힌 미노타우로스를 덮쳤다.


"크윽 푸푸"


미노타우로스는 괴력으로 상체를 일으켜 바로섰다. 무소유는 무표정하게 죽간을 뒤로 제꼈다.


"핑 피이잉"


미노타우로스가 해변 사장에 다리를 박고 끌려가지 않으려 상체를 뒤로 제치며 저항하자 죽간이 급히 휘어져 곡선을 그렸고 조사는 금방이라도 터질 듯 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 때 혈십자병들을 모두 제압한 다흥회 인물들이 속속 무소유 곁으로 내려섰다.

 
"소유형님 대어가 물었네요."

"어머 소치곤 이상하게 생겼네 귀여워라 호호"

"우인(牛人)? 처음 보는 품종인데 육우(肉牛)인가? 잡으면 육 칠백 근은 우습게 나오겠습니다."

"소대가리? 지난 번 발록 같은 능력자 놈인가?"


여전히 버티고 있는 미노타우로스의 귀에 이런 다흥회의 인물들이 하는 이야기가 하나 둘 들려왔다. 일부러 들어라고 하는 이야기였지만. 미노타우로스의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고 이마엔 힘줄이 하나 둘 씩 불거져 나왔다. 그리고 그 화는 지금 자신이 처한 상황을 망각하게 하였다.


"크아아아우움메 난 소가 아니고 미노타우로스.. 어어?"


금방 자신이 처한 상황이 떠올랐으나 이미 늦어버렸다.


"아흑 움메에~~ ㅠ.ㅠ"


미노타우로스는 연처럼 다시 허공을 날았다. 그의 눈에는 두 줄기 눈 물이 흘러내렸다. 


"퍽"


무소유 신기의 조술(釣術:낚시질)에 미노타우로스는 허공을 날아와 다흥회 인물들이 보는 앞에 대(大)자로 꼴 사납게 뻗어서 정신을 잃어버렸다. 무소유가 손대지 않고 조침을 빼고 조간을 접자 주위의 인물들은 일제히 박수를 쳤다.


"이놈 진을 다 빼버려서 이틀 안에는 일어나지 못한다."

"와 소유형님 낚시실력 죽입니더"


대원일이 무소유를 보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었다.


"하하하 그럼 내가 조구경력이 몇년인데 이런 놈하나 못 잡겠나? 북쪽 대망지(大蟒池)에서는 이 놈 보다 훨씬 큰 만년괴망(萬年怪蟒)까지 잡았었다. 이런 소대가리 쯤이야 낚는거 장난이지 지금은 내가 다흥회에 적을 두고 있지만 분단되기 전에는 이래뵈도 대륙조구협회장이었다."


이 때 미노타우로스 옆에서 가만히 미노타우로스를 살펴보던 임정공 산수유가 일어나서 무소유에게 물었다.


"무소유 자네 정말 대단하네 근데 말이지 이놈 뿔이 탐나는데 내가 뽑아가도 되겠는가?"

"친구 맘대로 하게"

"그럼 고맙네 내 이 놈 뿔 요긴하게 쓸데가 있어서 말이지 잘봐"


산수유는 기분이 좋은지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여전히 정신 못차리고 누워있는 미노타우로스의 뿔을 가리켰다.


"보통의 우각은 이렇지 않지 하지만 두 자 를 약간 넘는 이 놈의 뿔은 완전히 바깥쪽이 칼날이야 그것도 여느 보도(寶刀) 못지 않게 날이 아주 잘섰어" 


산수유는 일격에 수도(手刀)로 우각의 밑둥을 내리쳤다.


"빡"


뼈 부러지는 소리와 동시에 산수유가 우각 하나를 뽑아들었다. 


"한 번보게"


무소유는 산수유에게 우각을 건네받고 이리저리 살폈다.


"캬 이거 정말 예리하네 이건 뿔이 아니고 하나의 보도로군"


산수유는 어느 새 남은 우각까지 뽑아들었다. 


"어머 정말이네 재질에서 여느 보도보다 강도가 뛰어나네 어디"


무궁화는 우각을 검처럼 쥐고 우각에 기를 불어넣자 검기가 주욱 솟아 올랐다.


★ ★ ★


환대륙(桓大陸)에는 어느새 여름이 다가오고 있었다. 숲에는 초목이 우거졌으며 여기저기 매미들이 제 철인양 시끄럽게 울어대었고 하늘엔 잠자리떼가 날아다녔다.

전형적인 한가로운 전원 그리고 그 사이로 우마차(牛馬車) 지나다니는 관도(官道)를 한 장정이 한 손에 주병을 쥐고 뒤틀 뒤틀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눈은 게슴츠레 떴는지 말았는지 모르겠고 앞섶은 다 풀어헤쳐 맨가슴을 그대로 들어내고 있었다. 연신 주병을 빨아대는 것이 누가 봐도 대낮부터 술에 쩔어 다니는 술꾼(酒包)으로 보였다.


"꺼억 취한다."


문득 술꾼은 자신의 키만한 표지석 앞에 멈춰섰다.


“용영한장족자치구(龍永漢壯族區)


술꾼의 눈이 잠시 빛났다가 이내 사라졌다. 이 곳에서 부터는 환대륙에 위치한 환국의 소수민족인 한장족(漢壯族)의 자치구역이었다.

오래된 과거 천 년전에 한장족은 환대륙의 주인인 환국을 밀어내고 자신들이 대륙의 주인이 되고자 여러 소수민족을 선동하여 군사를 일으켜 송한제국(宋漢帝國)을 세워 환국을 상대로 정복전쟁을 일으켰다. 처음에는 파죽지세(破竹之勢)로 거칠 것 없이 영역을 넓혀갔으나 소수민족의 반란은 백일만에 환국 토포군에 의해 철저하게 무너졌었다. 

당시의 우다갈(友多乫) 환인은 이들 소수민족에게 어느정도의 영토를 하사하여 자치구를 인정해주었다. 하지만 그 후로도 한장족은 게속하여 소수민족을 선동하여 환국을 상대로 끝없이 전쟁을 일으켰다. 이들을 상대한 후대의 고야응(高野鷹) 환인은 아예 광대한 용영지구를 떼어서 소수민족들에게 하사하였다.

물론 광할한 환제국의 크기로 보아 용영지구는 표도 안 날 정도의 크기였지만 소수민족에게 있어서 용영지구는 자손 대대로 번창하여 살아갈 어마어마한 크기의 땅이었다. 

그래도 욕심에는 끝이 없는 법 그 이후로도 한장족을 비롯한 일부 소수민족은 만족하지 못하고 더 넓은 땅을 얻기 위하여 게속 군사를 일으켰으나 환국에서는 그 때마다 철저하게 응징하였다. 

한장족보다 선동이 심하고 만족하지 못하는 욕심많은 왜족(倭族)은 그 때 대륙에서 쫗겨나 이전의 왜족자치구 절반의 크기 밖에 안되는 동해의 척박한 화산섬에 정착하여 살았다.    

천년이 지난 지금 한장족은 거의 환국의 정책에 동화하였지만 지금 이 곳에는 새로운 어두운 그늘이 드리워지고 있었다.

술꾼은 한장족 자치구의 표지석을 한 번 쓰다듬어 보더니 고개를 가로 저었다.


‘엇다 개독새끼들 어느새 소수민족을 상대로 수작을 벌여야? 완전히 한 방 얻어 맞아버렸구먼’ 


술꾼은 가래를 한 번 탁 뱉어내고는 자치구비석에다 바지춤을 풀고 소피를 보고 있었다. 

이 예사롭지 않은 술꾼은 다흥회로 부터 특명을 받고 급파된 다흥회 칠대성왕(七大星王)의 무진성(霧津星) 취개(取匃)이다. 칠대성왕 가운데 가장 기행을 일삼으며 다니는 기인으로 어느 누구도 취개가 취하지 않은 것을 본적이 없다. 항상 주병을 손에쥐고 취해서 천하를 주유한다. 

소피를 다 본 취개는 바지춤을 대충 올리고는 관도를 쭉 따라가서 한장족 제 육 촌(六邨)에 도착하였다. 한장족 자치구는 마을이 생겨난 순서대로 별 다른 이름도 없이 제 일 촌부터 제 십팔 촌까지 있었다.

취개가 마을에 들어서자 마을사람들 모두 힐긋힐긋 취개를 바라보는 눈 빛이 흉흉하였다. 취개는 그런것에 아랑곳 않고 마을 에서 외따로 떨어져 있는 한 와옥 앞에 당도하였다.


[육촌(六邨) 관제묘(關帝廟)]


와옥 앞에 떨어진 두 동강난 현판이었다. 안으로 들어서자 온통 거미줄이 쳐져있고 바닥에는 먼지가 손가락 길이 정도 쌓여있었다. 그러다 취개의 발에 걸리는게 있었다. 취개가 들어올려보니 그것은 단상의 관제상에서 떨어진 두상이었다. 


‘흠’

 
취개는 속으로 신음성을 삼켰다.


‘개독에 미치면 이민족도 별반 다를게 없구나’


취개가 든 관제두상의 얼굴에는 붉은 물감으로 열 십(十)자가 그려져 있었다. 취개는 관제두상을 옆으로 ‘휙’ 던졌다. 그리고 단위에 누워있는 목없는 관제상을 바라보았다. 

관제는 한장족 사서를 볼 때 대륙을 상대로한 정복전쟁에서 이름을 날린 명장으로 성은 관(關)이오 이름은 우(羽) 자는 운장()이다. 비록 환국 장수의 화살에 전사하였지만 한장족은 줄곳 천 년간 관운장을 관성제군(關聖帝君), 개천고불(蓋天古佛), 복마대제(伏魔大帝) 등으로 부르며 자치구 곳곳에 관제묘라는 사당을 지어 무신(武神)으로 추앙하였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 관제묘의 관제의 목은 잘려있고 관제묘는 거의 폐기된 상태였다. 


‘이거 생각보다 심각한걸....’


그 때 밖에서 사람들의 외침소리가 들렸다.


"제물이 달아난다 잡아라!"


취개가 관제묘 밖을 바라보니 미친소 하나가 입에서 거품을 물고 관도를 질주 하고 있었다. 동시에 취개의 식지가 튕겨졌다.


"피윳"


관도를 질주하던 미친소가 갑자기 바닥에 주저앉아 눈을 멀뚱멀뚱 뜬채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곧 사람들이 소 주위로 모여들고 취개도 잠자코 관제묘에서 걸어나왔다. 

몇 사람은 소를 붙들어 어디론가 끌고갔다. 그리고 남은 사람들은 근처에 서있는 취개를 흉흉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사람들 마다 야릇한 냉소가 피어올랐다. 그 중에 한 명이 슬쩍 낫을 치켜들자 옆에 있는 노옹이 슬쩍 제지하였다.

이것을 취개가 놓칠리 없었다. 한장족 농민들에게서 알게모르게 살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취개는 한장족 농민들의 눈치을 모르는 듯 다시 관제묘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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