雷聲霹靂 - 陸拾參 남부의 여명 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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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雷聲霹靂 - 陸拾參 남부의 여명 八

꽹과리 0 2,861 2005.08.17 21:05

어둡고 빛이 안 들어오는 그리 넓지 않은 지하

튼튼한 은제의자에 왜소해 보이는 한 사나이가 나체 상태로 쇄련(鎖鍊)에 온통 칭칭 감겨 있었다. 어둠속에 말소리가 들려오더니 곧 지하 전체에 조명이 들어왔다. 생각외로 지하는 컸었다.

가운데 은제의자에 쇄련으로 결박된 사나이는 오히려 덤덤하게 있었다. 한 사람이 다가가더니 결박된 사나이를 향해 존대를 하기 시작하였다.


“장군님 준비 다 되었습니다.”


그러자 은제의자에 결박된 사람이 말하였다.


“시행하라”

“네”


은제의자에 결박된 사람이 명령하자 주위에 시립(侍立)한 세 명은 각자 맡은 자리로 돌아가고 그 중에 한 명이 큰 철모 같은 것을 은제의자에 결박된 사람에게 씌웠다. 그리고 저만치 떨어진 사람에게 손을 쳐들어 준비되었다는 표시를 하고 얼른 그 자리에서 비켜났다.

장시 후 멀리 떨어져 있는 한 명이 벽에 붙어있는 큰 개폐기(開閉器)를 두 손으로 힘껏 쥐고 아래로 내렸다. 그러자 지하실의 모든 조명이 다 꺼져버리고 은제의자에 결박된 사나이를 중심으로 지하실 가득 전광(電光)이 일렁거렸다. 결박된 사나이는 엄청난 전압(電壓)을 이기려는 듯 고통스럽게 몸부림쳤으나 쇄련에 묶여 맘대로 되지 않았다.

사나이의 몸부림에 어느 덧 쓰고있던 큰 철모가 날아가 버렸으며 몸을 결박하던 쇄련마저 사나이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죄다 끊어지기 시작하였다. 급기야 어느 순간 은제의자는 녹아내리기 시작하고 쇄련들이 모두 끊어져 날아가자 동시에 전광도 멈추었다.

잠시 정적이 흐르고 철제의자에 앉아있던 나신의 사나이가 일어섰다. 입가엔 흡족한 미소가 걸려있었다.


“성공이다 드디어 세맥(細脈)과 잠맥(潛脈)은 물론이고 천지현관(天地玄關)까지 뇌(雷)의 기운으로 타통하여 이제 마르지 않는 벽력의 기운을 영원히 체내에 지니게 되었다 물론 뇌전을 응용한 자력은 덤으로.”


사나이가 벽을 향해 손가락을 하나를 뻗자 손가락 끝에서 전광이 일어 벽에 불꽃이 튀기자 지하실 가득 다시금 조명이 들어왔다.


“장군님 대공을 축하드립니다.”


다섯 명이 사나이 앞에 부복하였다.


“그대들이 날 보좌해준 덕분이오.”


나신의 사나이는 부하들이 가져온 새 의복을 입으며 연신 흡족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사나이의 이름은 뇌신 이제석. 다물흥방회의 칠대성왕 가운데 한 명으로 벽력성(霹靂星) 인드라로 불리는 사나이였다. 다흥회에서 남부지방 교란작전의 임무를 받고 파견된 인물이었다.

그는 젊어서 수련중에 낙뢰(落雷)를 맞아 사십구 일간의 사투 끝에 살아난 적이 있었다. 그가 죽음의 고비를 넘기고 깨어났을 때 체내에 가득 들어있는 뇌의 기운을 느꼈다. 낙뢰를 맞을때 그의 체내에서 빠져나가지 못한 뇌기(雷氣)가 체내에서 변이를 일으켰고 그는 사십구 일간 사투 끝에 일어났을 때 그는 뇌기를 아무렇지 않게 다스리는 특이체질로 변화한 것이었다.  

이제석은 그 때부터 기존의 모든 부공을 버리고 뇌기를 조율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뇌에 관련된 무공만 수련하거나 창안하기 시작하였다. 시작하였다. 그것이 뇌신전설의 시작이었다.

무림에 띄어든 그는 불패신화를 이루어갔지만 한 가지 단점이 있었다. 그것은 체내에 저장한 뇌기는 어느 정도 쓰고 나면 뇌기가 바닥나 다시금 벼락을 불러 직접 뇌기를 충전해야만 하는 것이었다. 여러 면으로 연구하였으나 체내에 뇌기를 영구히 저장하는 방법은 없었다.

어느 날인가 다흥회에서 남부에 특파할 요원을 뽑는다고 할 때 우선지원 하였다. 이유인 즉 남부의 신기술은 전기를 다룬다는 정보 때문이었다.

남부에 파견된 이제석은 전기를 가두는 신기술을 직접 접하였고, 체내에 뇌기를 영구히 갈무리하는 영감을 얻었다. 그는 남부에서 계략대로 주천당과 신천당을 대립시켰으며 삼파전을 양상으로 만들어버렸다. 다행히 남부에서는 전기를 쉽게 구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 뒤 주천당에서 급파된 발록과의 전투에서 한 가지 깨달은바 있었다. 기존에는 단순히 단전(丹田)에만 뇌기를 갈무리하여 사용한 이유로 전투 중에 뇌기의 부족현상을 겪었다. 만약 잠맥과 세맥에 골고루 뇌기를 넣고 동시에 엄청난 고압의 뇌기로 천지현관을 타통시키면 영구히 고갈되지 않는 특고압의 뇌력을 자가발전(自家發電)할 수 있을 것이란 가설을 세우고 시행에 들어갔다.

폐기처분된 낡은 화력발전소를 점령하여 발전설비를 재가동하였다. 뇌신 이제석은 발전소 지하에 시설을 만들고 당장 준비에 들어갔다. 전기가 가장 잘 통하는 금속인 은(銀)으로 의자를 특별제작하고 자신이 거기에 앉은 후 부하를 시켜 불괴강철로 자신을 결박하게 하였다. 또 은을 입힌 모자를 만들어 자신의 머리에 씌우게 하였다.

이제석의 명령에 의자와 모자에 서로 극이 다른 특고압의 뇌기가 그의 몸에 흘러들자 엄청난 뇌기를 갈무리하려 몸부림쳤다. 그는 결국 그의 이론대로 체내의 모든 잠맥과 세맥은 물론 기경팔맥과 십이경락 모두 뇌기로 가득 채우고 또 그 여세를 몰아 특고압의 뇌기를 어렵게 조율하여 천지현관을 타통 시켰다. 이로소 벽력성 인드라는 영원히 고갈되지 않는 뇌기를 언제든 발전할 수 있는 능력을 얻었다. 덤으로 자력(磁力)이라는 능력까지...   


“이런 고전압으로 머리칼이 일부 타버렷구나.”


머리카락의 모근 자체가 강한 뇌기로 일부 사라져버렸다. 그 자리는 다시 머리카락이 나지 않으리라


“앞머리가 포기머리가 되버렸구나.”

뇌신은 흡족한 마음으로 부하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결과는 대성공이다. 이제 이곳을 페기하고 여기를 뜬다. 모두 준비하라.”

“넷”


뇌신의 명령에 그들은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고 잠시 후 그들은 발전소를 폭파하고 감쪽같이 사라졌다.

 

매우 넓은 공터
공터 주위로 주천당의 박전차들이 공터를 빙 둘러서 막고 있었다. 그 공터 중간에는 오십여 명의 제복입은 사람들이 뭔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모자와 어깨의 계급장을 보아서라도 누구나 한 눈에 이들이 주천당의 각료(閣僚)나 장군(將軍)급의 실력자(實力者)들임을 알 수가 있으리라.

이들 중에  칠흑색의 도포(道袍)같은 이색복식을 한 인물 다섯이 손에 지팡이를 쥔 채 서있었다. 그들 앞에는 가로 세로 높이가 정확히 석 자인 정육면체의 회색석재가 놓아져있었다.

다섯 명 중에 가운데의 한 사람이 앞으로 걸어 나왔다.


“지금부터 의식을 거행하겠습니다. 제물을 데려오십시오.”


그러자 저만치서 잠든 것처럼 보이는 팔등신의 미녀 한 명을 군인들이 들것에 실어오고 있었다. 그리고 군인들이 잠든 여인을 부축하여 여인의 왼팔을 들어 올리자 다른 한 명이 기다렸다는 듯 아래에 순은으로 된 표인(瓢人;바가지)을 받쳤다.

이를 확인한 이색복식의 사람은 앞으로 걸어 나왔다. 한 손에 소도(小刀)를 들고 군인이 들어 올린 잠든 미녀의 왼팔 손목에 소도를 긋자 동맥(動脈)이 터진 듯 뜨거운 피가 콸콸 뿜어져 나와 이내 다섯 개의 표인에 가득 찼다.

그자는 무표정한 얼굴로 비릿한 혈향이 풍기는 순은그릇을 들고 회색석재가 놓인 곳으로 다가가더니 여인의 생피가 가득 담긴 표인을 회색석재위에 붓고 중얼거리기 시작하였다.


“주님이시여 여기 남자를 안 일이 없는 팔등신 미녀의 생피를 바치오니 돌에 새생명을 주십시오.”


그는 지팡이 끝으로 회색석재에 보이지 않는 글을 빙 둘러가며 쓰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수인을 맺으며 주문을 외우기 시작하였다.


“땇쒊밻늏텈뷒븸툃톩뻶펯턅챰래휼퉣봞!!!”   


그러자 쥐고 잇는 지팡이 끝이 빛을 내고 동시에 회색석재위에 부은 피들이 백광(白光)을 내며 흘러내리더니 석재표면에 이상한 글들을 형성하였다.


“쥒톏봞웥큑뱿틭땅톩봞틭땅킕탗땅!!!”


계속해서 주문을 외우자 백광을 내던 글자를 형성한 피들은 회색석재 속으로 스며들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잠시 후 회색의 석재가 커지기 시작하며 차츰 사람의 형제로 변해갔다. 그러자 공터 여기저기서 각료들의 탄성과 박수소리가 들려왔다. 회색석재는 어느새 완전히 사람의 형상을 한 팔 척의 석거인(石巨人)으로 변해있었다. 동시에 이색복식을 한 남은 네 명도 같은 방법으로 석거인을 만들고 있었다.


“대단하오. 정말 대단하오.”


각료 중에 머리가 벗겨진 한 사람이 박수를 치자 일제히 다른 각료들과 장군들 모두 박수를 치기 시작하였다.

공터엔 다섯 기의 석거인이 석장생처럼 버티고 서있었다.

이색복식의 한 명이 외쳤다.


“스톤골렘 저기 세워진 박전차 한 대를 부셔라”


지팡이에서 빛이 나자 석거인의 두 눈에서도 비슷한 안광(眼光)이 흘러나왔다.


“쿵 쿵 쿵”


석거인이 걸어갈 때 마다 땅울림과 함께 큰 족적이 파였다. 세워진 박전차에 다가간 석거인이 주먹으로 박전차를 내리치자 박전차는 마치 종잇장처럼 찌그러졌다.  


- 저 무거운 쇳덩이를 종이처럼 찢어버리다니 굉장한 힘이군.”

- 양산만 가능하다면 주천당의 비밀병기로 손색이 없다.”

- 주의 권능은 정말 대단하군. 돌덩어리에 생명을 불어넣다니.”

- 이것의 창조과학의 힘인가?”


여기저기 모인 사람들의 입에서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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