雷聲霹靂 - 伍拾玖 남부의 여명 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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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雷聲霹靂 - 伍拾玖 남부의 여명 六

꽹과리 0 3,120 2005.07.29 14:45

"흐아아함 아직 멀었나?"


초고려가 이공장을 박살내러 간 뒤 토르가 장갑차 위에서 가흠(하품)을 연신 해댔다. 그 때 저 멀리 평원에서 짙은 먼지를 일으키며 다가오는 무엇인가가 보였다.


"저거뭐야?"


토르는 얼른 장갑차로 들어가 기계장치를 작동시켰다. 그러자 장갑차 내부에 선명한 화면 하나가 나타났다. 그 화면에는 장갑차와 비슷한 수십대의 기갑차량이 횡대(橫隊)로 다가오고 있었다. 그 중 가운데 좌우의 기갑차량보다 좀 더 큰 기갑차량에 하나의 깃발이 꽂혀 펄럭이고 있었다.


"저건 주천당의 토벌대?"


김공삼이 총재로 있는 주천당에는 악명 높은 군대가 있었다. 이름하여 미신토벌대(迷信討伐隊) 이 군대를 조직한 사람은 김공삼 휘하의 한경기(旱痙妓)라는 인물이었다.

모랑굴궁(謀狼屈躬) 한경기는 천락십성자(天樂十聖者) 가운데 일 인으로 환제국 개독사 초기에 일찍 개독교를 믿었었다. 개독교가 남항(南港)을 통해 들어온 타주(他洲)의 색목인(色目人)들에게 꼬여서 기독교야 말로 진정한 학문이자 애국이라 말하며 솔선수범(率先垂範)하여 자기 조상의 사당과 위패를 모두 불질러버렸다. 

이 후 기독교의 세력이 커지자 구 인의 동지를 모아 천락당(天樂黨)을 만들어 환제국을 개독국화 시키기 위하여 사전작업에 착수하였다. 발판을 다진 색목인들이 일부 물러가자 천락당 구 인 가운데 김공삼을 총재로 옹립하고 새목인들이 지원 해주는 병기로 남부에서 거병하여 환제국에 독립을 선언하였다. 

그는 김공삼 휘하에서 군대를 조직하여 미신토벌이란 명제하에 마을을 휩쓸고 다니며 개독교를 믿지 않으면 닥치는대로 학살을 자행하였었다. 그러던 어느 날 토벌대를 거느리고 주천당에 심하게 저항하는 마을을 쓸어버리러 갔었다.

하지만 그 곳은 다흥회에서 만든 함정이었다. 잠복한 다흥회는 주천당에서 탈취한 폭발물들을 설치하여 일격에 미신토벌대 모두를 박살내었다. 그리고 토벌대의 괴수 한경기는 요행히 살아 도망갔지만 추격해온 뇌신 이제석에게 잡혔었다. 한경기은 다흥회에서 삼일간의 고문 끝에 주천당의 기밀을 불고 죽었다.

한경기가 죽자 김공삼은 남은 천락구성자(天樂九聖者) 가운데 서두공할(鼠頭蚣轄) 박희독(雹戱犢)을 토벌대장으로 임명하였다. 박희독은 토벌대를 일에서 칠까지 나누어 각각의 부대장을 임명하여 한경기보다 효율적으러 토벌대를 조직하였다.

박희독이 환제국 남부의 금광하나를 색목인들에게 넘기는 댓가로 받은 전차(戰車) 십 대와 이 종의 설계도를 받았다. 십 대의 전차는 주천당과 총재궁 여기저기에 배치하고 또 비밀공장을 만들어서 설계도를 토대로 전차를 만들기 시작하였다. 그 결과 전차 이백 대를 양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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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전차는 원래 명칭이 따로 있었지만 박희독은 자기 이름의 첫 자를 따서 이백 대의 경전차를 박전차(雹電車)라 하고 시제품(試製品)으로 만든 전차 하나를 천락전차(天樂戰車)라 명하였다.그 중 천락전차는 토벌대장 박희독의 전용차량이었다. 그렇게 박희독은 제칠토벌대를 전차부대로 만들어 직접 진두지휘(陣頭指揮)하였다.

공교롭게도 박희독 전차부대의 첫 출정에서 파죽지세(破竹之勢)로 신천당의 성약을 만드는 오공장과 칠공장을 박살내고 이공장을 향해 오고 있었던 것이다. 


"음 주천당에서 전차를 만들었다더니 사실이었군. 하지만 번지수를 잘못 잡았어."   
   

토르가 뒤 쪽에서 두 자 가량의 원통을 찾아들고 장갑차 위로 올라갔다.


"저거 이상하게 생긴 쇳덩이들이 굴러오네"


언제 장갑차 안에서 자고 있 던 복희랑이 토르 옆에와서 말하였다.


"전차(戰車)라는 신형 병기입니다."

"전차?"

"네 주천당 측에서 만들었군요."

"손이 근질근질 해지네"

"아 그럼 이거 한 번 쏴 보십시오."

"이기 뭡니까?"


복희랑은 토르에게서 원통형의 쇳덩이를 건네 받았다. 


"이건 대전차포(對戰車砲)라는 개인 화기(火器)입니다. 지금은 고농축 백무탄(白煙彈)을 장착했습니다."


토르는 대전차포의 사용방법을 복희랑에게 설명학 시작하였다.


"아하 그러니까 이것이 타대륙에서 온거란 말이군 타대륙의 기술력은 놀랍군"


복희랑은 토르가 가르쳐 주는대로 제법 자세를 잡아 점점 다가오는 주천당의 기갑차량을 겨냥하였다. 이 쪽은 수풀에 위장되어 있는 관계로 주천당의 기갑부대는 수풀에 위장한 장갑차를 전혀 알지 못하였다. 하긴 장갑차가 있다고 생각이나 하겠는가?


"지금입니다 쏘세요" 
 

토르의 외침과 동시에 복희랑은 대전차포를 발사하였다.


"퓽 휘이이이이이"


긴 호선(弧線)을 그리며 백연탄이 적 기갑부대 앞에 떨어지자 곧 백연탄이 터지고 사방은 삽시간에 흰연기(白煙)로 뒤덮였다. 주천당의 기갑부대는 흰영기로 인해 우왕좌왕하다 전차끼리 서로 부딛치고 아수라장(阿修羅場)이었다.


"이러면 된건가?"

"네 잘하셨습니다."

"그럼 볼일 보세요. 전 장갑차로 조질테니"

"아 그려 알았당께"


초고려는 그자리서 꺼지듯이 사라졌다. 절정의 경공술이 발현된 것이었다.


"하하하 이놈들 아주비응 나가신다."


연기속으로 들어온 복희랑은 안력을 높여 모든 사물을 훤히 보았다. 


"그럼 이 거부터 선불로 지급하마 철파장력(鐵破掌力)"


통비공(通臂功)을 익혔는지 복희랑의 양 팔이 쭈욱 일 장이나 늘어나고 손은 몇 배로 커졌다. 그 상태로 눈 앞에 보이는 박(雹)이라 적혀있는 경전차 두 대를 양손으로 때리자 박전차는 종잇장처럼 짜부러졌다.  

토르는 장갑차에 타 화면을 보며 전자사격에 들어갔다. 장갑차 꼭대기의 총신이 마구 움직이며 총탄을 토해내었다. 그 때마다 토르가 노린 경전차는 벌집으로 변해버렸다.
 

"받아라 억근압족력(億斤壓足力)"


이 번에는 복희랑의 두 다리가 주욱 늘어났고 발바닥은 일 장 정도 늘어났다. 이 때 복희랑의 키는 늘어난 다리로 인해 십 장(十 丈:30.303미터)에 육박하였다. 무릅을 구부렸다가 한 번 펼때 마다 박전차 두세 대씩 바닥에 파이며 찌그러졌다.


"적은 악마다. 주의 군사들아 응전(應戰)하라!"


주천당의 박희독이 목이 터져라 외쳐대었다. 박희독이 보기에 복희랑은 한마디로 흉신악살(兇神惡煞)의 악귀나찰(惡鬼羅刹)과 같았다.

두부와 몸통은 그대로이대 사지가 통비공으로 쭉쮹 늘어난 것이다. 게다가 복희랑은 개독교에 쌓인게 많은 듯 잔인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응전하라!"


박희독의 호령에 아수라장인 가운데서 일부 박전차들이 복희랑을 향해 주포(主砲)를 쏘아 대었지만 짙은 백연 속에서 복희랑을 맞춘다는 것은 한마디로 어불성설(語不成說)이었다. 오히려 같은 박전차들끼리 쏘고 맞는 형국이었다. 간혹 날아온 포탄에 복희랑이 맞기는 하였지만 복희랑은 금강불괴(金剛不壞)인 듯 포탄에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모기가 무나?"


복희랑은 통비공으로 늘어난 발로 박전차를 걷어차자 한 번에 박전차 다섯 대가 허공으로 날려갔다. 그 중 한 대를 늘어난 손으로 낚아채서 박전차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때기장 치자 무지막지한 힘에 박전차 일곱 대가 한번에 박살나 버렸다.  또 어디선가 쉬지않고 날아 온 총탄들은 한 치(寸)의 오차도 없이 박전차 수십 대를 벌집으로 만들어 버렸다.

전투를 시작한 지 반 시진도 안되어 박희독이 이끄는 주천당의 무적 기갑부대는 거의 전멸하고 세 대만 간신히 살아서 도망가고 있었다. 그 세 대 가운데 두 대는 복희랑이 집어던진 박전차에 맞아 무한궤도(無限軌道)가 찢어져 멎어 서버렸다. 두 대의 도망가던 박전차가 고장나자 안에서 여섯 명이 내려 각기 내빼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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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한 대 박희독이 탄 천락전차는 박전차가 박살나건 말건 그냥 달리기만 하였다. 하지만 토르가 장갑차에서 정밀사격을 가하자 마찬가지로 무한궤도가 끊어져 버렸고 도망가던 천락전차는 순간 중심을 잃어 오른 쪽으로 기울어져 버렸다. 

포탑이 개방되더니 안에서 세 명이 빠져나와 걸음아 나살려라 도망가고 있었다. 그 중 복장이 아주 튀는 한 명도 보였다. 백색제복에 등에는 한 쌍의 작은 날개를 단 자였다. 바로 주천당 천락구성자의 한 명이자 기갑부대장인 서두공할 박희독이었다.

어느새 복희랑이 통비공을 풀자 그의 사지는 점점 줄어들기 시작하였다. 그 와중에 안력을 높여 날개장식 제복을 입고 도망가는 자가 기갑부대장인 걸 자연히 알 수 잇었다. 


"날개옷을 입은 사나이라. 그럼 천산가 ㅋㅋㅋ"


복희랑 바른 손의 식지에서 빛이 번쩍이고 동시에 도망가던 박희독 왼다리의 무릅이 박살나버렸다. 


"크윽"


달리다 중심을 잃고 박희독은 앞으로 나뒹굴었다.
 

"이 놈들이 가 같이가. 나좀 일으켜"


박희독은 앞서 달리는 두 명의 사병에게 소리 쳤지만 이미 둘은 저 만치 앞서 달리고 있었다. 천락십성자의 한 사람으로 호의호식하며 배에 체지방을 불린 그로서 당연히 빨리달릴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는 엎어져 살기 위해 필사적으로 기어갔지만 뒤에서 부터 다가온 긴 그림자가 박희독의 발목을 지나 머리를 지나 고통도 잊고 기어가는 박희독을 앞질렀을 때 땀과 흙으로 뒤범벅된 박희독의 얼굴은 사색(死色)이 되버렸다.  

뒤에서 다가온 자가 바른 손 식지로 박희독을 겨누자 다시 식지 끝에서 빛이 번쩍이고 박희독의 오른다리 관절이 절단나버렸다.


"크으으윽"

"퍽 퍽"


연이어 박희독으로서는 절망의 소리가 들려왔다. 박희독의 양어깨가 박살나 두 팔이 떨어져 나갔다. 복희랑은 박희독의 혈도를 짚어 출혈을 멎게하고 박희독이 기어가며 떨어뜨린 제복의 명찰을 주워들었다.


"박희독? 흐흐흐 네가 천락개망나니의 하나인 박희독이구나 너는 조국을 팔아먹은 새끼다. 내 손에서 곱게 죽을 생각은 마라. 빠드득"


복희랑의 하얀 손가락이 박희독의 전신 대혈을 짚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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