雷聲霹靂 - 伍拾參 남부의 여명 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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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雷聲霹靂 - 伍拾參 남부의 여명 三

꽹과리 0 2,651 2005.07.16 17:37
산등성마루(山脊) 평지에 장갑차 한 대가 세워졌다. 그리고 세 사람이 내렸고 그 중 한 사람이 쌍안경으로 사방을 살폈다.


"이 리() 반 전방에 마을은 없지만 야소사랑교회라 제법 큰 중형규모의 부대형 교회 발견 짐차가 자주 드나듭니다."


쌍안경을 들여다 보던 토르는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복희랑이 다가와 안력을 높여 토르가 가리킨 전방을 바라보았다.


"음 기존에 우리가 보아오던 교회와 조금 다르군 건물만도 십여 채라..."


세 사람이 있는 곳에서 이 리 반(약 2.5Km) 전방의 야트마한 평지에 크기만도 팔 장(丈)에 이르는 대형십자가를 장식한 구 층 규모의 큰 건물이 중앙에 우뚝 서있고 주위로 크고작은 건물 십여채가 들어서 있었다.

입구로 보이는 길목 양 옆 석축(石築)으로 된 초소(哨所)에 중화기가 배치되어있고 초소 사이를 붉은 십자가가 그려진 두꺼운 철문이 가로지르고 있으며 중무장한 열 명의 군인이 오가며 지키고 있었다. 그리고 초소 근처 옹벽(土壁)마다 십여 개의 특화점(特火點:토치카)이 위장되어 있었다. 철문 옆에 야소사랑교회 성약제조일공장(聖藥製造一工場)이라 조각된 현판(懸板)이있었다. 가끔 중형 화물차가 들어오고 나갈때만 철문이 열렸다.


"높은 철문이 가로막혀 안을 볼 수가 없군"


토르는 옆을 돌아보며 물었다.


"오늘은 누구차례?"


토르가 묻자 장갑차 위에 걸터 앉은 흑색무복을 입은 복희랑이 앞으로 나섰다.


"내차례인가?"


근처에 있던 반자 초고려가 백당에게 여물을 주며 말하였다.


"지난 번처럼 동고(銅鼓)로 한 방에 박살 내지말고 안에가서 뭐하는가 살피나봐라. 차들이 드나드는게 뭐가있데이"

"네 확인하죠"


복희랑은 수직으로 칠 장(丈) 가량을 경신공부(輕身工夫) 어기충소(馭氣沖宵)로 치 솟은 다음 허공에서 꺼지 듯 사라졌고 복희랑은 어느새 화물차들이 오가는 길 옆에 서있다가 화물차가 다가오자 연기처럼 사라졌다. 

화물차의 화물칸으로 잠입한 복희랑이 본 것은 수십 개의 손 바닥 크기만한 빈 유리병들이었다. 복희랑이 빈병 하나를 집어들어보니 빈병에는 하늘이 내리는 감로성약(甘露聖藥)이라고 적혀있었다. 그리고 뒷면에는 신천당성약공사(新天黨聖藥司)라고 적혀있었다.


"성약? 무슨 약이지?"
 

복희랑은 빈명에 냄새를 맡았다.  


"이건 아부용(阿芙蓉)? 아니다 뭔가 조금 다르다. 뭘까?"


복희랑은 병속에 묻어있는 빈 액체를 손으로 찍어서 혀 끝에 대었다. 


"음 아부용 맛이 나긴 하지만 알수없다."


어느 듯 복희랑이 숨어 탄 화물차는 성약제조일공장이라고 적힌 현판이 걸려있는 초소까지왔다. 군인 한 명이 다가오고 검문이 끝나자 철문이 열려 화물차가 들어가고 철문은 다시 굳게 닫혔고 화물차는 공장 내부에 위장막으로 위장된 한 건물로 들어갔다.  
 
화물차가 도착하자 지키던 군인들이 다가와 화물차에서 빈병들을 들어내리자 기다리던 군인들이 빈병들을 어디론가 실어 날랐다. 빈병들은 어떤 기게위에 놓여지고 기계가 돌아가더니 곧 빈병들에는 자색의 액체가 가득 채워지고 자동으로 종이 포장지가 씌워졌다. 그러자 군인들은 다시금 유리병들을 상자에 가득 담아 화물차로 실어날랐다.

군인들 근처에 복희랑이 있었지만 일하는 군인 누구도 복희랑의 존재를 알아차리진 못하였다.


"저 병속에 담는 액체가 무엇일까? 다른 건물로 가서 좀 더 둘러보자"


복희랑의 신형은 홀연히 사라져 금새 옆 건물로 옮겨갔다. 옮겨간 건물은 단 층이었고 일종의 연구실이었다. 스물세 명의 백의(白衣)를 입은 남녀가 여기저기 의자에 앉아서 무언가를 골몰히 연구하고있었다. 복희랑은 내부를 흝어보다 지하실로 내려가는 계단을 발견 하였다. 


"여긴?"


지하실은 한마디로 진열장이었다. 지상건물의 면적보다 훨씬 넒은 지하실 어림잡아 백 평(坪) 남 짓 그 곳 가득 진열장이 들어서있고 진열장마다 여러종류의 식물표본이 유리안에 담겨져 있었다. 

복희랑은 표본들을 살려보았다.


"이건 구지홍령초? 또 이건 마랑극사목? 자엽독란에 맹독의 강갈록화까지?"


구지홍령초(九枝紅靈草), 마랑극사목(魔狼劇絲木), 자엽독란(紫葉毒蘭), 강갈록화(薑渴綠花). 고루사기근(骷髏蛇寄根) 등 복희랑이 본 표본들은 모두가 하나같이 독성이나 중독성이 강한 식물들로 환제국에서는 오래 전 부터 재배를 금지한 것 들이다.
 

"그럼 혹시"


복희랑은 다시 지하실에서 사라졌다. 그가 나타난 곳은 중앙의 우뚝 솟은 대예배당(大禮拜堂) 건물이었다. 내부는 아직 예배시간이 아닌지 다소 한산 하였다. 세 명의 장교만이 자리에 앉아서 성경(聖經) 이라 적힌 두툼하고 검은책을 펴들고 열심히 암송(暗誦)하고 있었다. 복희랑은 독문 은신술 귀무잠종행공으로 대예배당 여기저기를 살피고 다녔다. 

그러다 발견한 작은 방하나 그 곳엔 독두의 장년 한 명이 자리에 앉아서 열심히 장부를 보고있었다. 장년이 있는 책상에는 공장장 군목상 왕망통(工場長 軍牧上 王亡桶)이라고 적혀있었다.


"히히히 성약의 출고량이 늘었다. 이로서 금월도 우리 일공장이 단연 선두다. 대총재(大總裁) 각하(閣下)께서도 기뻐 하시리라 그러면 이 왕망통은 다시 중앙으로 갈 것이다." 


그러면서 뭐가 좋은지 독두의 장년 왕망통은 싱글벙글 하면서 벽에 걸린 초상화(肖像畵)를 힐끔 바라보았다. 그러자 복희랑도 같이 벽의 초상화를 바라보았다. 그 벽에는 한 머리털이 무성한 한 인물의 초상화가 늠름하게 전지(全紙)에 그려져 황금액자로 해서 걸려있었다. 그리고 그림 아래에는 신천당 대총재 이성만 각하라도 금박으로 적혀있었다.


아항 이놈이 신천당의 대가리로군


장부를 다 본 독두의 왕망통은 은신해 있는 복희랑의 옆을 지나쳐 서재에 다가섰다. 서재의 많은 책 중에 붉은색 책을 잡아 당기자 순식간에 서재는 반바퀴 돌았고 서재에는 각종 장부들이 빼곡히 꽂혀있었다. 보던 장부를 제자리에 꽂은 왕망통이 파란책 하나를 누르자 서재는 다시 금새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이미 몇 권의 장부는 복희랑의 손에 들려져 있었다. 

왕망통이 뒷짐을 쥐고 밖으로 걸어나가자 복희랑도 앙망통을 뒤따라갔다.


"이상하다 아까부터 누가 나를 쳐다보는 느낌이 자꾸 드네 신경과민인가?"


왕망통은 뒤를 힐끔 돌아보다 고개를 젖더니 뒤통수(後頭)를 긁적이며 다시 걸어갔다.


이 놈 좀 예민한 놈이군 조심해야겠다.


그렇게 복희랑은 왕망통을 따라다녔고 왕망통은 대예배당 밖으로 나가 연병장 뒤로 돌아갔다.

약 일만 평의 대지에 수만개의 목주(木柱)가 박혀있는 가운데 복희랑으로는 생전 처음 보는 덩굴식물이 목주를 가득 휘감아 자라고 있었고 괴식물에는 장과형(長果形)의 자색 과실이 열리고 있었다. 수십 명의 군인이 손수레(手車)를 밀고 다니며 그 과실을 따서 담고 있었다. 그러가 손수레가 가득차면 어디론가 가져갔다.

왕망통이 다가가자 그 곳을 지키던 경비병들이 충성 하고 소리높여 외치며 주먹쥔 팔을 들어올렸다. 그러자 왕망통도 같이 주먹을 들어올렸다. 이것은 신천당에서 통용되는 경례(敬禮)였다.

왕망통이 괴식물들을 보며 맞은 편의 막사(幕舍)로 들어서자 막사안에 있던 세 명의 장교가 일제히 일어나며 주먹을 들어올렸다.


"추웅성"

"빙중오(氷中五) 상위(上尉) 자과(紫瓜)는 잘 열리는가?"

"네 군목상(軍牧上)님 새로 개발한 퇴비를 사용하니 생장이 더 좋아졌습니다."

"좋아좋아"


왕망통은 일만평 대지에 가득차 잇는 괴식물들을 보며 흡속하게 웃었다.

이 곳에서 재배하는 과실은 신천당에서 중독성이 있는 여러 독초들을 모아서 수년동안 노력한 끝에 만등자과(蔓藤紫瓜)라고 기존의 식물도감에도 없는 다년생 식물을 만들어내었다. 만등자과는 단맛이 일품이나 세뇌적 중독성이 굉장히 강한 식물이었다. 신천당에서는 만등자과를 개발하여 음료로 만들어 시중에 유통시키고있었다. 

지금 재배하는 만등자과에 대한 기록은 복희랑이 빼돌린 장부에 그대로 나와있었다.


이런 벼락맞을 놈들


복희랑은 왕망통과 세 명의 장교를 바라보다 만등자과 재배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히죽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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