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series 3 : 외과의 검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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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series 3 : 외과의 검객들

(ㅡ.ㅡ) 2 4,769 2003.10.07 16:24
[ SNU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강민형)
  날 짜 (Date): 1994년03월12일(토) 21시57분51초 KST
  제 목(Title): 의대 series 3 : 외과의 검객들



  이 글에서의 외과는 일반 외과 (General Surgery) 이며 정형, 성형, 신경, 흉부

  외과등은 제외되었습니다.


  뜯어넥토미 최국진 교수 - 의학 용어로 -ectomy는 무엇을 잘라낸다는 뜻입니

  다. 예를 들어 gastrectomy는 위절제수술, 정관(vas defernce)을 잘라내면

  vasectomy. 그럼 아시겠죠? 뜯어넥토미가 뭔지... 교수님의 수술 장면은 박진감

  넘치는 스포츠입니다. 다른 분들이 꼼꼼하게 혈관을 하나하나 찾아 묶으며 잘라

  내는 데에 비하면 이분은 '우두둑' 소리를 내며 손으로 뜯어냅니다. 그런데도

  완치율은 최고를 자랑합니다. 밤에 폭음을 하시 고는 다음날 아침에 멀쩡한 모

  습으로 집도를 하시며 같이 마신 학생들을 아연케 하시는 분도 바로 이분입니다.


  이식 수술의 대가 김수태  교수 - 백발이 성성한 외모와는 달리  젊은 레지던트

  들을 질리게 만드시는 끈기의 소유자. 이분의 간이식  수술에 참가한 적이 있는데

  간이란 놈의 문제점은 혈관이 너무 풍부하다는 것 - 조금만 베어도 피가 줄줄 흐

  릅니다. 김교수님의 간  자르는 모습은 개미가 갉아내듯이 1mm 자르고는  전기로

  지지고 또 1mm  자르고... 7,8시간이 걸리는 마라톤 수술을  하고 있노라면  젊은

  레지던트들은 나가떨어지는데 이분은 바위같습니다.


  강의실의 무법자 이?? 교수 - 죄송합니다. 성함을 잊어먹었군요. 이분의 수업은

  공포 분위기.
 
  "어이, 거기. 눈똥그란 여학생."
 
  은경이는 움찔했습니다.
 
  "저... 눈 안똥그란데요... "
 
  "그럼 니 눈은 세모꼴이냐, 이 *년아. surgical infection이 뭐야?"
 
  이쯤 하면 알던 것도 더듬게 마련인데 불쌍한 은경이는...
 
  "surgical infection(외과적 감염) 이란... 저... 외과적으로  iatrogenic하게

  (의사의 잘못된 치료가 원인이 되어) 감염을 일으키는..."
 
  "그럼 외과 의사가 병을 만든다는 거야? 이 나쁜년아."
 
  다른 학생들은 고개를 푹 숙이고  교수님의 시선을 애써 외면합니다. 마치 자신

  의 동그란 눈을 숨기기라도 하려는 듯이...
 
  "써지칼 인펙션은 외과적 처치가 필요한 감염이야. 알았어?"


  이분의 또다른 이야기. 이건 우리 후배들이 당한 일인데요,  어느 운나쁜 녀석이

  수업시간에 졸다가 걸렸습니다.  교수님이 불같이 노하신 건 당연하고... 한참동안

  그녀석을 야단치시던 교수님의 마지막 한마디 -
 
  "그옆에 여학생이 더  나빠. 옆에 남학생이 졸면 깨워줘야 할  거 아냐. 그게 바

  로 '내조'라는 거야!"


  JP 생활영어 김진복 교수님 -  지금은 어느 분인지 모르지만 제가 본3일 때 이

  분께서 외과 과장이셨습니다. 독재적  성격 때문에 JP라고 불립니다만...


  수술장에서 툭하면 인턴을  때리시는 버릇이 유명하고(이때문에 제가 팔자에 없이

  환자의 배를 바느질한 일이 있습니다만 이건 이담에 '잊을  수 없는 수술' 편에서

  소개하죠) 이분의  방에 가보니 책상머리에 '오늘은  수술장에서 화내지 말자'라는

  액자가 가 붙어 있더라는  좀 믿기 어려운 얘기도 있습니다. 이분의  걸작은 역시

  'JP 생활영어'. 환자 앞에서 우리말로 얘기하면 환자가 들어서는 안될 말까지 듣게

  된다고 해서 늘 영어를 쓰신다는 소문... 그러나 그걸 못 알아들을 환자가 있을까

  하는 수준이라는...


  JP의 회진에 참가한 저는 소문의  진상을 알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정확한 소문

  이더군요.  한치의 과장도 없는. 환자 앞에서 교수님께 보고를 드리던 주치의 

  (레지 1년차)가 약간의  허점을 보이자 대뜸 교수님의  대갈 일성(大喝 一聲)이

  터져나왔습니다.

  "유 메이 킬 더 페이샨트!!! 캄 투 마이 룸!!!"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

<br><br>[이 게시물은 (ㅡ.ㅡ)님에 의해 2005-04-07 16:23:58 횡설수설(으)로 부터 이동됨]

Comments

아하! 김종필씨...흠...독재자의 앞잡이...
죽었군! 히히...캄 투 마이 룸,

"독재적  성격 때문에 JP라고 불립니다" 왜 독재적 성격이면 JP라 하나요? JP가 뭔지요?

"1988년 국내 첫 간이식 수술 성공한 김수태 서울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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