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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 쿵 쿵"
이위을을 향해 짙은 살기를 띄우고 다가오는 네 개의 장군석상
"서 석상이 움직이다니 말도 안돼 이거 환상?"
하지만 석상들은 제각기 분노의 상을 하고 이위을을 어느새 에워싸고 있었다. 그중 이위을 우측의 석상이 이위을에게 다가오며 장검을 휘둘렀다.
"헛"
이위을이 재빨리 몸을 옆으로 털자 검이 이위을의 두부를 스쳐지나가고 허공에 베어진 머리카락이 흩날렸다.
"환상이 아니다! 얏 주사거령장!"
이위을의 장심이 벌겋게 빛나며 핏빛장풍이 정면의 장군석상을 강타하였다.
"콰쾅"
주사거령장에 맞은 장군석상은 뒤로 주루룩 밀려가고 멈추었다. 석상의 흉부에는 이 촌 가량 움푹 들어간 선명한 핏빛 장인(掌印)이 찍혀있었다. 하지만 석상은 아랑 곳 않고 이위을에게 장검을 휘두르며 달려왔다.
"헛 주사거령장을 정통으로 맞고도"
놀랄틈도 안주었다. 이위을 후방의 석상이 이위을의 목을 향해 장검을 휘둘렀다.
"허엇 뇌려타곤(懶驢陀坤)"
우당탕탕!
이위을은 다급한 나머지 무인(武人)으로서 최대의 수치라는 뇌려타곤까지 시전하고 말았다. 뇌려타곤이란 미친 당나귀가 정신없이 땅바닥을 마구 뒹군다는 뜻이다. 상대방의 공격을 아무래도 피할 방법이 없을 때 바닥을 마구 뒹굴어서 간신히 몸을 피하는 모습을 일컫는 말이다. 그 모양이 너무 참담하고 부끄러우므로 고수들은 차라리 죽을지언정 시전하고 싶어하지 않는 수치스러운 신법이다.
이위을은 석상들의 공격권에서 피해 땅에서 벌떡일어나 무기진열대에서 장검을 집어들었다. 그리곤 석상들을 향해 다가갔다.
"횡소천군(橫掃千軍)이나 독사출동(毒蛇出洞) 같은 단순한 검초들이군"
이위을은 자신있게 석상들이 시전하는 검초를 피하며 주찬궁 독문검초로 석상 하나의 목을 노렸다. 하지만 석상은 가볍게 팔을 들어 이위을의 검초를 막아버렸고 이위을의 장검은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그리고 이어진 장군석상의 일 권이 이위을의 복부에 깊숙히 꽂혔다.
"카으윽"
괴성과 함께 선혈을 푸욱 뱉어낸 이위을은 눈 앞이 어두워지며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았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이위을이 눈을 떴다..
"여 여긴 어디?"
이위을은 반사적으로 일어났다.
"난 분명히 장군석상에게 복부를 가격당하고 정신을...."
이위을이 주변을 두리번 거리니 그 곳은 아주 호화로운 침실이었고 자신은 기분좋은 향기가 물씬 풍기는 푹신한 침상(寢牀) 위에 있었다. 그 때 누군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오발선빈(烏髮蟬蟬)의 윤택나는 머릿결이 검은 폭포처럼 흘러내리는 절색의 미인이 이위을에게 다가왔다. 입고있던 침의가 사라락 풀려 내려가자 눈부신 나신이 들어났다.
"헉"
이위을은 순간적으로 음경(陰莖)이 묵직해졌다. 미녀는 망설임 없이 이위을이 있는 침대로 다가왔고 이위을은 나신의 미녀를 품으로 끌어당겼고, 순식간에 뒤엉켜 방사에 들어갔다. 잠시 후 방사(房事)를 끝 낸 미인이 이위을을 향해 웃음지으며 침실을 나가자 이어서 야성적이며 관옥같은 얼굴의 미인이 들어와 나신으로 이위을이 있는 침상에 올랐다.
"그 그만 그만!"
몇 명의 미인이 이위을의 침상을 다녀갔는지 이위을은 그만을 외치며 한 미인의 배아래에 힘없이 누워있었다. 침상은 질퍽한 방사의 흔적이 여기저기 나있었다. 이위을이 한 차례 부르르 떨고 축 늘어지자 미인은 만족 한 듯이 웃으며 나가고 이어서 또다른 미인이 들어와 나신차림으로 이위을의 배위에 올라타 교접에 들어갔다.
언제 부터인지 이위을은 키만한 큰 옹기(甕器)안에서 머리만 내밀고 힘없이 "이제 그만"을 외치고 있었다. 그 옆에는 이위을에게 음장을 맞아 얼어붙었던 비대한 체구의 장한이 옹기안에 갇힌 이위을을 보고있었다.
"색녀환마옹(色女幻魔甕) 안에서 고생좀 하거라!"
이위을은 지금 장한이 만든 옹기안에 갖혀 장한의 정신세게가 만든 환상에 완전히 지배당하였다. 걸어다니는 석상이나 아방궁에서 미인들과의 방사까지 모두 옹기안에서 일어나는 환상이었다.
비대한 체구의 장한은 자신의 정신세계에 빠져 허우적대는 이위을이 들어있는 옹기를 번쩍 들고 페관수련장 밖으로 나가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