雷聲霹靂 - 參拾肆 의협과 여걸 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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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雷聲霹靂 - 參拾肆 의협과 여걸 一

꽹과리 0 3,009 2005.05.14 03:31
뒤로 흙먼지를 자욱게 날리며 네 필의 말이 끄는 사륜마차가 초원 사이의 관도를 질주하고 있었다. 마부석에서 연신 편을 휘둘러 소리를 내어 말을 재촉하는 마부가 있었다. 


곤란하다 시신이 썩고있다.


지붕이 없는 사륜 마차의 중앙에는 굳게 닫힌 석관 하나가 놓여있었고 사륜마차를 모는 마부는 난릉왕이었다. 


"주대협 이대론 저 난릉왕이 보내드릴 수 없소. 전 알고 있소 대라신선이 울고 갔다고 하는 의신(醫神)을 그 분이라면 죽은 사람도 능히 살릴수 있다하오."


말을모는 난릉왕의 얼굴에는 비장함이 서려있었다.


"워워"


관도를 질주하던 마차가 갑자기 멈춰섰다. 두 갈래 길이었다. 주변을 살펴도 이정표 따위는 없었다.


"이런"


난릉왕이 안력을 돋우고 두 갈래의 관도를 멀리 살피니 오른 쪽 길 저 만치에 낡은 석비(石碑)같은 바위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뭐지? 석비인가?"


마차에서 경공을 시전하여 한 달음에 바위 앞에 내려섰다. 바위는 난릉왕의 에상대로 석비였다. 하지만 오랜세월 동안 마모되어 석비에 새겨진 글씨는 다 알아볼 수가 없었다.

난르왕은 석비의 먼지를 털며 석비의 글을 읽으려 노력하였다.


"음 이거 뭔 내용인지...뭔가 읽을 방법이 있을텐데..."


석비를 세밀히 살피던 난릉와의 눈이 반짝였다.


"마모되어 파인 곳은 두 치에서 세 치 정도군 새겨진 글씨는 정확히 세 치다. 좋아 해보자"


난릉왕이 석비의 측면을 바라보며 섰고 오른 손이 소매안으로 들어가자 황금색의 촉수가 꿈틀꿈틀 이 척 정도 기어나왔다.
 

"핫"

"파앗"

"쿵"


허공에 금광이 번쩍이며 촉수가 석비를 흝고 지나갔다. 그러자 석비의 앞 면이 정확히 두 치정도 얇게 떨어져나갔다.

석비는 마모된 면이 떨어져 나가자 한 치 가량의 글들이 선명하게 들어났다. 


"이제 읽을 수 있겠군 보자.. 여기서 부터는 빙녀문(氷女門)의 영역이니 외지인은 다른길로 돌아가라 만일 경고를 어기고 들어 온다면 살아서 나가지 못한다고? 음 이쪽 길은 아니군" 


난릉왕은 고개만 끄덕이고 마차로 돌아왔다. 그리고 왼쪽 길로 말을 몰아 마차를 달렸다. 한 참 말을 몰던 난릉왕이 돌연 멈칫 하였다. 


빙녀문? 빙녀문이라고?


난릉왕은 마차를 멈추고 품에서 한 권의 서책(書冊)을 꺼내어 펼쳤다. 서책에는 깨알같은 글씨가 가득 적혀있었다. 폐위되어 어디론가 유배된 환제를 찾기 위하여 환궁의 서고에서 가져온 서책으로 환제국의 모든 문파의 무공과 위치 등을 근래에 조사해 놓은 책이었다.   


"찾았다 빙녀문"


빙녀문(氷女門)

백년전 빙화(氷花) 오설심(烏雪心)이 삼십세에 미녀들을 모아서 세운 여인문파. 성향이 사파에 가까우나 사파와는 사이가 안좋다. 오로지 남성을 배척하고 여인들이 무립을 지배하겠다는 발상에서 만든 독립문파. 빙녀문주 빙화 오설심이 자신의 빙옥장(氷玉掌)으로 근처 약소문파인 항미문(恒美門)과 일권파(一拳波) 두 개 문파들을 제압하여 발아래 두었다. 빙녀문은 게속하여 마교문파인 호련백귀장(儫孿百鬼莊)을 약소문파로 의식하고 도전하였다. 하지만 호련백귀장은 오설심의 생각대로 그렇게 호락호락한 문파가 아니었다. 지앙평야(地昻平野)에서 빙녀문은 호련백귀장에 대패하였다. 빙녀문주 오설심은 호련백귀장주 이팔락(離八樂)과 십팔 수를 겨루었지만 역불급(力不及)으로 패배하고 말았다. 그 후 오설심과 빙녀문의 여인들은 무공을 모두 잃고 호련백귀장의 마졸들에게 수없이 능욕을 당하고 죽거나 매음굴(賣淫窟)로 팔려갔다. 그 후 일 부 살아남은 빙녀문의 여인들이 모여 복수를 다짐하며 빙녀문을 재건하여 십리 밖에 석비를 세웠다고 전해지지만 지금은 그 누구도 빙녀문의 위치를 알고 있는 사람은 없다. 초기 빙녀문에는 만년빙옥(萬年氷玉)과 한빙정(寒氷井)이 있다고 전해진다.        


"빙녀문이란 말이지.. 좋아! 이랴"


난릉왕은 말을 돌려 석비있는 길 쪽으로 가로질러 갔다.



담로읍성 관아(官衙)

백무장 요단의 부탁을 받고 비대한 체구의 장한과 묵색무복의 소년은 철옹성(鐵甕城)같은 담로성의 관아로 들어섰다. 오십여 명의 무사들이 병기를 쥐고 눈매를 번뜩이며 사방을 경계하고 있었고 입구에는 태양혈이 불쑥 튀어나온 네 명의 고수가 장병기를 들고 지키고 있었다. 
  
좌우에 두 명의 무사가 호위하는 장군복장의 장한이 성큼성큼 걸어서 다가왔다. 그리고 백무장 요단을 보았다.


"산돈은 잡아왔느야? 그리고 이들은 뉘시냐? 이 곳에 외지인을 불러들인다는 것은 군율에 어긋난다는 것을 알텐데."

"네 장군! 산돈은 죽었습니다. 그리고 산돈의 부하들은 모두 잡아 연행해왔습니다. 이들은 저희를 도와 준 분들입니다." 


요단이 장군이라 부른 사람은 담로읍성의 도백(道伯)이었다.


"전 담로성 도백 최무원(崔炳九)라고 하오. 그대들은 무림인이시오?"


담로읍성 도백의 물음에 비대한 체구의 반자(뚱보)가 포권을 취하며 대답하였다.


"저는 무림인이 아닌 그냥 무명소졸 초고려(初高麗)이옵고 이 쪽은 제 의동생 아주비응(峨嵀飛鷹)인데 복희랑(伏羲朗)이라고 합니다."


반자가 아주비응이라고 소개한 소년을 도백이 바라보자 소년은 왠지 쓴웃음을 지으며 포권을 취하였다. 그때 자신을 초고려라 소개한 체구가 비대한 장한의 머리에 전음이 들려왔다.


[아니 형님 아주비응이라뇨? 그리고 복희랑은 또 뭐에요?]


소년이 초고려라는 반자의 머리속에 혜광심어(慧光心語)의 전음으로 따지 듯 물어왔다. 


[아 그냥 둘러댄거야 잠자코 있어.]


초고려의 혜광심어를 들은 소년은 말없이 그냥 초고려가 하는대로 보고 있었다. 

둘이 대화한 헤광심어는 뇌에서 뇌로 직접 의념을 전달하는 전음술 최고의 경지인데 내공이 십갑자는 되어야 가능한 일이었다.  

도백은 둘을 세심이 바라보다가 복희랑이라는 소년에게 물었다.


"무림인이라면 어떤 재주를 지니고 있습니까?"


복희랑은 잠시 망설이다. 도백에게 되물었다. 


"무엇을 원하시죠?"


그러자 도백은 한 쪽을 가리켰다. 근처에 검술 훈련용으로 만들어 놓은 괴뢰(傀儡:허수아비)가 있었다. 특이 한 것은 괴뢰들이 죄다 쇠로 만들어져 있었다


"저건 강철로 만든 괴뢰이오. 여기서 십무장(十武長)들은 되면 능히 벨 수있소. 저 괴뢰를 베어보시오."


복희랑은 괴뢰를 바라보았다.


"흠 꼭 베어야만 하오?"

"벨 수 없다면 박살이라도 내어보시오."

"좋습니다. 그건 가능합니다."


복희랑은 괴뢰를 향하여 일 장(掌)을 발하였고 복희랑의 날카로운 장풍을 맞은 괴뢰는 굉음과 함께 산산이 부숴졌다.

도백 최무원은 박살이나 땅에 흩어진 괴뢰를 바라보며 복희랑에게 말하였다.
           

"재주가 장풍뿐이오? 다른 걸로 괴뢰를 하나 더 부셔보시오,"

"사실 장풍은 개나소나 다 하는 것이오. 이런걸 원합니까?"


복희랑이 손을 휘젖자 엄청난 열기가 강철괴뢰로 폭사되엇고 강철괴뢰는 열기 앞에 붉게 달아오르더니 이내 촛농처럼 녹아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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