雷聲霹靂 - 貳拾玖 풍운의 담로성 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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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雷聲霹靂 - 貳拾玖 풍운의 담로성 二

꽹과리 0 2,842 2005.04.27 09:15

땅에는 끝이 없는 긴 도로가 지평선 너머까지 늘어져 있었고 하늘에는 구름 한 점없는 날씨에 내리쬐는 뙤약볕만이 대지를 달구고 있었다.

그 곳 길 옆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숨어서 누군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쥐처럼 생긴 장한이 유엽도를 들고 지루한 듯 연신 가흠을 하다가 옆에 소처럼 생긴 장한에게 물었다.  


"단주님 이거 오늘도 공치는거 아닐련지?"


그러자 소처럼 생긴 장한이 버럭 고함을 질렀다.


"아니다. 오늘 쯤 보급마차나 외지상인이 담로성을 찾을 것이다. 반드시 온다. 좀더 기다려라."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지평선 저만치서 흙먼지를 날리며 빠르게 다가오는 것이 마차로 보이는 물체였다.


"봤지 오늘 온다고 했지? 자 모두 준비해라"

"네 단주"

"마차 치고는 너무 빠른데요."

"일단 길을 막아라!"


비대한 체구의 장한과 검정무복의 소년을 태운 여마거는 쉬임없이 달렸다.

여마거에서 한참 열심히 자는데 몰두하던 소년이 일어났다.


"환영인파인가?"

"환영인파는 무슨 잡떨거지겠지"

"환영인파든 잡떨거지든 심심한 참에 잘 되었군요. 놀다가요 형님"

"그럴까?"


장한은 고삐를 당기며 백당에게 소리쳤다.


"이놈아 이젠 천천히 가!"


그러자 백당은 푸르르 투레질을 하며 천천히 걸었다.


"딱 삽십 리 앞이군 좌측에 다섯 우측에 여섯"

"형님 어째 생각보다 싱거울지도."


여마거가 가까이 다가오자 쥐처럼 생긴 장한이 말하였다.


"단주님 저거 상인들이 아니고 개털 여행객 같습니다." 

"젠장 또 삑사리인가? 일단 잡아 족치자"


여마거가 가까이오자 혈마유령단원들이 튀어나와 길을 막고 여마거를 세웠다. 그중 소처럼 생긴 장한이 앞에 나와 무지막지하게 생긴 기형도를 앞으로 내밀어 위협하 듯이 외쳤다.


"이 놈들 가진 것 다 내놓아라! 목숨만은 살려주마"


범인이 보았다면 제법 위협적으로 보였을 것이다.


"형님 점마 졸라 우습게 생겻어요 ㅋㅋㅋ 마치 소대가리 같아요. 머리묶은 것좀 봐요 완전 쇠뿔이에요."


소년의 말에 배대한 장한도 맞장구를 치며 웃었다.


"으허허허허허하 진짜 똑같구나"


그러자 소처럼 생긴 장한 주변의 단원들도 웃음을 억지로 참으며 "킥 킥" 거렸다.

자신들은 안중에도 없는 듯 자신의 외모를 두고 놀리자 소처럼 생긴 장한은 콧김을 씩씩 거리며 고함을 버럭 질렀다.


"뭐라고 소대가리? 내가 어딜봐서 소대가리냐?"


흥분한 그 모습이 영락없이 씩씩대는 소였다.


"킥 킥"

소대가리 맞지 뭐 틀렸나?


단원들이 킥킥대자 이걸 본 소년이 팔짱을 끼며 우습다는 표정으로 한마디 내뱉었다.


"야 너거들도 웃을께 못돼! 아까부터 소대가리 뒤에서 킥킥 대는 니는 쥐대가리고 옆에 너는 말대가리, 닭대가리, 뱀대가리, 염소대가리 또 그 옆에는 푸하하 금붕어 같다야! 아주 골고루들 있네."

"으허허허허허허하하하 정말 그렇네"


소년의 말에 비대한 장한이 손 뼉을 쳐 특유의 웃음소리를 내며 박장대소(拍掌大笑)하였다.

동시에 혈마유령단원들의 얼굴에서 웃음이 싹 가셨다.  


"뭐 쥐대가리?"

"닭대가리?"

"카악 그 금붕어라고? 저것이"


그들은 약속이나 한 듯 면상이 붉으락 푸르락 해져 동시에 각자의 병기를 들어 소년에게 덤벼들었다.


그러자 소년은 허공을 사뿐히 걸어 말상을 한 장한의 뒤로 넘어가 뒤통수를 차 앞으로 고꾸라지게 하였다. 그리고 일어나려는 그의 등짝에 올라타 둔부를 힘껏 때렸다.


"짝"

"이랴 이랴 워워 이놈의 망아지 말을 안 듣네"


그러면서 둔부를 한 번 더 갈겼다.


"짜악"


둔부를 맞은 말상의 장한은 그대로 엎어져 두 손으로 부어오른 둔부를 만지며 울상을 지었다.


"뭐야 힘도 없잖아"


소년은 다시 허공을 서뿐히 걸어서 쥐상을 한 장한의 어깨위에 올라탔다. 


"뭐야 이건 쥐대가리 아냐"


소년이 자신의 어깨에서 쥐대가리라고 놀라자 쥐상의 장한은 욕설을 해대며 두 주먹을 위로 올려 소년을 가격하려고 했다. 하지만 별로 힘도 못써고 소년에게 간단이 양손의 완맥을 잡혔다. 그리고 소년이 다리에 힘을 주자 털썩 땅바닥에 엎어졌다.


"이 넘 성질 고약한 쥐대가리일세"


그러면서 소년은 양손으로 쥐상을 한 장한의 수염을 잡아 뜯었다.


"찌악"


수염이 통째로 뽑혀나간 고통에 이상한 비명을 지르자 소년은 양 손 가둑히 쥔 수염을 후욱 불어버렸다. 그 때 소년 뒤에서 금붕어 얼굴의 장한이 철봉으로 소년의 뒤통수를 노리고 내려쳤다.


"어라"


소년은 반사적으로 뒤로 공중제비를 돌아 금붕어 얼굴의 눈이 툭 불거져 나온 장한의 어깨에 내려앉았고 내리치던 철봉은 그대로 쥐상을 한 장한의 뒤통수를 때렸다.


"켁"


철봉에 뒤통수를 맞은 쥐대가리 장한은 그대로 기절하였다.


"어 금붕어네 사람이 금붕어라니 말도 안돼지"


소년은 금붕어 얼굴을 한 장한의 양 눈을 손바닥으로 때려버렸다.
 

"카악 내 눈"

"걱정마 실명될 정도는 아니니까"


소년에게 맞은 양 눈은 쑤욱 들어갔지만 강시처럼 눈주위가 멍으로 인하여 시커멓게 변하였다.


"에이 재미없어!"


소년은 이내 질린다는 표정으로 허공으로 솟아올라 양 발을 써서 양 쪽에서 달려드는 혈마유령단원 둘을 서로 박치기시켜버렸다.     


"이 노옴"


소대가리 얼굴의 장한이 기형도를 치켜들어 소년의 목을 노리고 휘둘렀다.


"어? 그렇지 소대가리가 있었지"


소년의 눈이 초롱초롱 빛나며 소대가리 얼굴의 장한이 휘두르는 기형도를 피해 다시 어깨위에 올라탔다.


"못된 송아지 엉덩이에 뿔난다."


그러면서 소대가리 얼굴을 한 장한의 머리위에 마치 쇠뿔처럼 묶은 머리털을 힘 껏 잡아 뽑았다.


"뿌부부부북" 


뿔처럼 묶은 머리털이 뭉텅 뭉텅 뽑혀 나가자 소상을 한 장한은 알수 없는 욕설을 해대며 괴로워 하였다.

소년이 양손에 살 짝 기를 주입하자 뽑아낸 머리털이 바늘처럼 빳빳 해졌다. 그리고 그걸 소처럼 생긴 장한의 둔부에 콱 꼽아버렸다.


"끄으으...."


양 쪽 둔부에 머리털 수백가닥이 꼽히자 너무 아파 비명도 제대로 못지르고 눈물을 찔끔거렸다. 완전 엉덩이에 뿔난 송아지였다.


잠시 후 

저멀리 멀어져가는 여마거 뒤에 각 부위별로 처참한 몰골을 한 혈마유령단원들이 부복하고 있었다.


수염이 뽑혀 입 주위가 뻘겋게 부어오른 장한이 저멀리 여마거가 사라져 가고 안보이자 소처럼 생긴 혈마유령단주를 불렀다.


"단주님!"


머리털이 뽑히고 산발을 한 혈마유령단주가 대답하였다.


"왜?"

"이틀간 재수 옴붙었네요 어제도 단주님이 무림인을 상인으로 잘못알고 건드려 난생 처음 산판으로 볼기짝 불나도록 맞았고...."

"크으윽 낸 들 무림인인줄 알았냐? 큰 산판을 지니기 있길래 부유한 상인인줄 알았지."

"근데 큰일입니다. 이번 달 상납금 맞추지 못하면 우린 어떻게 되죠?"

"헉 어짜긴 돈 많은 상인이 지나가도록 주님께 빌고 또 빌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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