雷聲霹靂 - 肆拾陸 의협과 여걸 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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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雷聲霹靂 - 肆拾陸 의협과 여걸 七

꽹과리 0 2,854 2005.07.07 02:12
난릉왕이 깨어나니 주변은 마찬가지로 수정으로 만든 방 안이었다.


"아 개운한 아침이군"


난릉왕은 전날의 일을 상기하였다.


"내가 운기조식을 하다가 쓰러졌나? 두 가지 기운을 끝까지 다스리다...? 그 까지 기억이없는데"


난릉왕은 바로 결가부좌의 상태로 합장(合掌)하고 기를 운용해보았다.


"헛 날뛰던 기운이 하나로 융합하여 단전에 가득차있다. 이건 오갑자? 내공이 증가했다."


그자리서 난릉왕은 운기조식에 들어갔다. 일주천(一週天)을 끝낼때 마다 난릉왕의 몸은 변화가 생겨났다. 백회혈(百會穴)에서 부터 피부가 갈라져 허물을 벗듯이 몸에서 미끄러져 내리고 어린아이의 피부같은 새살이 돋아났다. 머리위에는 청홍자백황(靑紅紫白黃)의 색을 띤 일곱 개의 환이 돌고 있었다. 삼십삼주천을 마치자 머리위의 오색환들은 흐릿해지며 난릉왕의 콧속으로 빨려들어갔다. 난릉왕이 눈을뜨자 은하수같은 안광이 뿜어져나왔다.


"빙녀문에서 뜻하지 않은 기연을 얻었구나"


난릉왕이 일어서자 주위엔 그가 벗은 일곱겹의 허물같은 피부가 널려있었다.


"나박(拿撲)" 


수정으로 된 벽을 향해 좌수를 내지르자 수십개의 장인(掌印)이 어지러이 찍혀있었다. 인소소가 난릉왕이 입을 의복을 가지고 들어오다 이 운기조식에서 부터 모든 광경을 다보았다.
 

"상공 오기조원(五氣朝元)의 대공(大功)을 축하드립니다."


난릉왕은 조용히 인소소를 바라보았다.


"소매! 이것 모두 소매 덕분이오 소매에게 감사하오"

"아니에요 상공께서 스스로 만드신 기연입니다."

"소매"


난릉왕이 두 팔을 벌리자 인소소는 난릉왕의 품에 무너지듯 안겨왔다.


"흐흑! 소녀는 이제 상공 없으면 못 살아요. 그러니 앞으로 소녀를....."

"그래, 알았어. 나 난릉왕 소매만을 아끼고 사랑할 것을 천지신명께 맹세하는 하오."

"흐흑! 고마워요, 상공!"


난릉왕과 인소소는 그렇게 서로를 포옹하고 있었다. 난릉왕의 손이 인소소의 삼단같은 머릿결을 부드럽게 쓰다듬는 동안 그의 상징은 다시 천천히 머리를 들고 있었다. 그것은 인소소에서 나는 체향이 다시금 난릉왕의 욕정을 자극하기 때문이었다. 난생 처음 여인을 껴않았으니 왜 안 그렇겠는가?


"어맛! 이게뭐야?"


인소소는 얼떨결에 난릉왕의 상징을 움켜쥐었고 난릉왕은 묘한 눈빛으로 인소소를 바라보았다. 그렇게 다시 방 안에는 열풍이 불어 닥쳤고, 늦게 배운 도둑질에 밤새는 줄 모른다고 그 동안 하지 못했던 것을 보충하려는 듯 수정방에는 하루종일 열기로 가득하였다.

그렇게 또 하루가 지나가고 아침에 일어난 난릉왕은 곁에서 자고있는 인소소를 보며 흐뭇한 마음으로 운기조식에 들어갔다. 대주천을 마치자 어느새 인소소도 곁에서 운기조식 중이었다.

난릉왕은 인소소가 준비해 적삼을 입고 이마에 문사건을 질끈 동여매었다. 그리고 자신의 소지품을 챙기자 어느새 운기조식을 끝낸 인소소가 난릉왕의 등에 살포시 기대었다.


"떠나시는 건가요?"

"생각같아서는 그대랑 여기서 행복하게 지내고 싶소 하지만 나에겐 할 일이 태산같소. 여기서 소비한 시간만큼 빨리 움직여야하오."

"그럼 소녀도 데려가세요."

"아니되오. 소매, 나는 보보(步步)마다 귀계와 암계가 숨어있는 도산검림(刀山劍林)을 걷는 무림인이오. 나라도 당장 언제 어떻게 될줄 모르오 소매와 같이 다닐 수는 없소. 일이 잘 해결되면 반드시 돌아 오겠소."

"괜찮아요. 소녀는 상공의 무공을 믿어요. 그리고 소녀 역시 무림인이라면 무림인이에요. 도움은 될지언정 짐은 되지 않을것이에요. 만일 상공이 어떻게 되시면 뒤를 따를 테니 그런 걱정은 하지 마세요."

"아니? 만일 내가 무림공적의 악인이라면 어찌하겠소?"

"호호호 소녀가 볼 때 상공은 결코 사마외도를 걷는 악인이 아니에요. 그러나 소녀가 판단을 잘못하였다면 그것은 분명 소녀의 잘못이니 후일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어요."

"좋소. 소매 뜻대로 하시오."


결국 난릉왕은 인소소에게 두 손 두 발 다 들었고, 인소소는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난릉왕을 따라갈 채비를 하였다. 떠나기 전 인소소는 난릉왕을 수정성 후원으로 데리고 갔다.

그 곳에는 티 하나없는 백옥으로 단을 쌓아 만든 우물이 하나 있었다.


"상공 빙녀문의 보물 명은정(明隱井)이라고 해요."


난릉왕은 무심코 우물안을 들여다 보며 우물 모서리를 두 손으로 짚었다.


"앗 이 석재는 만년한옥?"

"네 만년한옥이에요 하지만 명은정의 신비는 우물의 재질에 있는게 아니에요"


난릉왕이 우물안을 들여다보니 우물은 꽤 깊었다. 하지만 안력을 높여 어두운 우물속을 바라보아도 물은 보이지 않았다.


"마른 우물 아니오?"

"호호호 이 것 보세요"


인소소가 천자락을 우물속에 담궜다 꺼내니 천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엄밀히 말해 투명해진 것이었다.


"명은정의 물은 사물을 투명하게 만들어요. 육안으론 절대 볼수 없어요 하지만 만년한옥으로 닦으면 원래의 모습을 나타내요."

"그런"


어느새 인소소의 손엔 옷감 한 필이 쥐어져 있었다.


"이건 본문의 보물인 천년설옥빙잠(千年雪玉氷蠶)의 잠사로 짠 옷감이에요. 이걸 여기 담구었다가 꺼내면"


인소소는 옷감 한 필을 명은정에 담구었다가 바로 꺼내었다. 투명한 무언가를 인소소가 들고있었는데 인소소가 그걸로 자신의 몸을 가리자 인소소는 감쪽같이 사라졌다.


"사물을 숨길수 있는 은형포(隱形布)가 되요 역시 만년한옥으로 닦으면 원래대로 돌아와요"


그 걸 본 난릉왕은 무언가 생각 낫는지 좌수를 명은정에 담궜다가 꺼내었다.


"흐흐흐"


난릉왕은 묘한 웃음을 지었다. 인소소는 난릉왕의 이런 행동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난릉왕은 인소소가 준 만년한옥 한 덩이를 주주삼의 시신이 들어있는 석관 안에 놓아두었다. 주주삼의 시신은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얼어있었는데, 난릉왕이 석관안에 만년한옥을 놓아두자 시신의 얼음이 녹으면서 만년한옥의 한기가 시신의 코로 들어가자 주주삼의 시신은 은백색을 띄기 시작하였다.


"만년한옥의 효용인가?"


그렇게 난릉왕과 인소소는 빙녀문 문도들의 배웅을 받으며 주주삼의 석관을 싫은 마차를 몰아 저멀리 난 길을 따라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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