雷聲霹靂 - 陸拾伍 남부의 여명 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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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雷聲霹靂 - 陸拾伍 남부의 여명 九

꽹과리 0 3,087 2005.12.02 17:51
네오 가나안에서 사치의 극과 장엄한 위용을 보여주는 두 건물 주천당사와 원수궁이 있는 긴 도로 한 때 김공상의 도시계획으로 만들어져 당사의 고위 간부들이 수입된 외제차를 타고 다녔으나 지금은 삼방간의 내전으로 다니는 차는 한 대도 보이지 않고 도로 곳곳도 유실되거나 파여져 있었다. 내전이 종식 되지 않는 이상 복구는 꿈도 못 꿀일이었다.

지금 그 차도에 한 대의 승용차가 멀리서 미끄러지듯 원수궁을 향하여 달려왔다. 중무장한 원수궁의 입구에서 간부로 보이는 짙은 뿔테 안경을 쓴 자가 나와 신분 확인의 절차없이 말 한 마디에 원수궁의 문이 열렸고 승용차는 원수궁으로 들어갔다. 원수궁 궁전입구에 차량이 멈추고 문이 열리자 다소 어딘지 어색해 보이는 미모의 여인이 차에서 내렸다.

적색궁장에 적색면사를 쓰고 요란하게 화사함을 나타내는 보석 귀걸이로 보아 남쪽이 아닌 북쪽 특유의 고급복식이었다. 여인은 도도하게 고개를 쳐들고 멋으로 섭선을 살랑살랑 부쳐대었다. 그러고 원수궁의 계단을 향하여 첫발을 내미는 순간이었다.


삐긋

"킄"


발목이 꺽여 중심을 잃고 자빠진건 순식간이었다. 여인은 체면 때문에 고통에도 불구하고 태연한 척 발에 힘을 주고 일어나는 순간 여인은 다시금 중심을 잃고 쓰러졌다.


"크윽 뭐야"


양 족에서 신을 벗어 던져버렸다.
  

"키가 커보이는 신이라 하여 샀는데 뭐가 이래"


하이힐 일명 빼딱구두라고 불리는 신은 처음 신을 때 적응 못하면 자칫 발목을 삐고 만다. 특히 여인은 북쪽에서 특유의 비단신의 편안함에 익숙해져 하이힐에 적음하지 못한것이다. 멀리서 경비병 하나가 이를보고 "킥킥" 웃었다. 어색한 복장에 하이힐을 신고 뽐내다 쓰러졌으니 그러나 이것 때문에 경비병은 자신의 수명을 재촉하는 결과를 낳았다. 여인은 안면을 씰룩거리며 경비병을 노려보았다. 그리고 두 손을 모아 수인을 맺었다.


"나의 고통을 보고 웃다니 너는 죽어 마땅하다. 윈드커터(Wind Kutter)"

"휘이잉 서걱"


경비병의 목에 붉은 혈선이 그어지고 경비병은 경악의 눈빛을 지으며 그대로 쓰러졌다. 이 때 원수궁을 순찰 하던 중무장 경비병들이 여인을 향해 총구를 겨누고 다가왔다. 


"뭐야 한 번 해볼테냐? 파이어..."


여인이 뭔가를 외우는 찰나 정문에 있던 간부가 급히 달려왔다.


"모두 멈추고 제 볼일을 본다 실시 그리고 무례한 저 시체는 당장 치워버려라"

"옛써"


짙은 뿔테 안경의 간부는 부하들의 잘못을 사죄하며 여인을 원수궁 내부로 안내하였다. 여인은 말없이 도도한 척 섭선을 부치며 뿔테 안경을 따라 건물로 들어섰다.


"안녕하신지 북에서 온 밀사 암호명 포정이라고 합니다."


원수궁 내에서 북에서 온 여인이 자신을 밝히며 인사를 하자 자치구 자칭 원수 김공삼의 눈에 이채가 흘렀다.


"그대가 북에서 온 밀사요?."


떨떠름하며 못미더워 하는 표정 그대로였다.


"왜 제가 여자라서 실망 하셨나요?"

"부인하디 않겠소. 솔직히 그렇소이다. 성경 말씀에 기저귀 찬...."


이 때 포정의 눈가가 씰룩거렸다. 참으려 하였으나 김공장이 여자라고 깔보는 데다 성경 운운하며 기저귀 라고 말하자 욱하는 성미가 도진 것이다. 

포정과 김공삼의 거리는 10여미터 그 자리서 도약하여 허공을 걷다시피 움직이며 두 손으로 수인을 맺었다. 그리고 불식간에 김공삼이 거만하게 앉아있는 옥좌 코 앞에까지 다가왔다. 동시에 김공삼 좌우의 경호원들이 김공삼의 위험을 느끼고 즉시 권총을 뽑아 들었지만 포정은 더욱 빨랐다.


"더블 윈드 커터"
포정

포정이 양 팔을 펼쳐 김공삼 좌우의 경호원에게로 향하자 포정의 손이 빛났다.


"휘이이잉"

"서걱"

"서걱"

"크악"

"끅"


바람소리와 더불어 권총을 뽑아든 경호원들의 목이 깨끗하게 잘리어 땅에 떨여졌다. 머리와 몸이 분리된 시체들은 신경만이 살아 바닥에서 꿈틀대고 있었다. 포정은 계속하여 김공삼 앞에 다가가 김공삼의 이마를 향해 오른손을 쑤욱 내밀었다. 그러자 손목에서 소형권총이 튀어나와 포정의 손에 착 쥐어졌고 총구는 김공삼의 이마 정중앙에 바싹 대어져 있었다.


"헉"


김공삼은 경악한 표정으로 아무말도 꺼내지 못하였다. 그냥 식은 땀만 줄줄 흘리고 잇었다.


가리고 가려서 뽑은 속사(速射)들인데 이럴수가

"자 계속 내가 여자라고 성경운운하며 말해보시지"


포정의 표정은 표독스럽게 변해 있었다. 포정은 품에서 서찰를 꺼내어 김공삼옆에 벌벌 떨며 서있는 김공삼의 보좌관에게 던졌다.


"읽어라!!"


보좌관은 사시나무 떨듯이 떨며 포정이 던진 서찰을 읽어 내려갔다.


"기기 김공삼 자장로 아안녕하시오...."


김공삼 장로 안녕하시오. 

당신과 내가 이땅의 복음화를 위하여 천하를 주유 할 때가 생각 나는 구려.

요즘 듣자하니 남부 자치구의 일이 잘 안풀린다 들었오. 현충교회 시절 이

성만 같은 집사가 당신에게 반역을 하다니 이거 지나가는 강아지가 웃을일

이 아니겠오? 게다가 다흥회 사탄의 무리들에게 요즘 크게 낭패를 당한다고

도 들었오. 천하의 김공삼이가 조무라기들로 인하여 시름을 하다니 다시 생

각해도 심히 웃긴 노릇이오. 그래서 내 김장로의 시름을 덜어주고자 서역마

공과 무술의 달인인 특사를 보내니 잘 활용하기 바라오. 단 내가 보내는 특

사는 성질이 아주 더럽다오. 조심해서 다루기 바라오. 부디 과거의 맹약을

잊지 않기를 바라오. 그럼 즐기시오.


환제국 총통 개작두
   


보좌관이 서찰을 다읽자 서찰은 순식간에 불이 붙어 타올랐다. 갑작스레 서찰이 불타자 사색이 된 보좌관이 서찰의 불을 끄려 허둥지둥 할때 서찰의 내용을 전해들은 김공삼의 흡사 고련(苦楝:소태)을 씹어 삼킨 표정을 하며 이를 갈았다.


개작두 이놈 이 딴일에 과거의 맹약을 들먹이다니 두고보자 이 치욕 백배로 갚아주마!


서찰의 내용은 김공삼의 무능력을 탓하는 것이었다. 게다가 개작두 스스로를 총통이라고 한 점 또 김공삼을 원수나 총재로 부르지 않고 과거의 직함으로 부른다는 것은 개작두가 김공삼을 남부 자치구의 지도자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표현이었다.     


"맹약을 이행 하겠습니까?"


포정의 물음에 김공삼은 치욕에 입술을 개물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어느새 특유의 도도하고 싸늘한 표정으로 돌아온 포정이었다. 거절하면 방아쇠를 당길요량으로 눈앞의 김공삼을 싸늘하게 바라보며 비웃었다. 


"다시 묻겠습니다. 맹약을 이행하겠습니까?"


김공삼은 이를 얼굴을 심하게 구기며 말하였다.


"맹약을 이행하겠습니다. 까드득"


포정은 품에서 십자가가 조각된 금잔을 꺼내어 김공삼에게 내밀었다.


맹약지배(盟約之盃)


김공삼은 송충(松蟲)을 씹은 표정으로 금잔을 받아쥐었다. 그리고 속의 내용물을 단숨에 들이켰다. 그리고 외쳤다.


"나 김공삼은 개작두 총통께 과거의 맹약을 이행하는 바입니.. 커헉"


돌연 김공삼의 안면이 씰룩였다.


"커컥 맹약배에 뭘 탄거냐...."


포정은 그제야 총을 거두며 도도하게 섭선을 부쳐대었다.


"혈독충(血毒蟲)의 알입니다. 혈독충이란....."


혈독충이란 환제국 무림에서 사파의 사악한 술법에 쓰이는 재료이다. 혈독충은 여성이 남성을 다룰때 주로 사용하는데 여성이 혈독충의 모충을 삼키면 모충은 여성의 체내에서 피를 소량 흡수하며 사는데 여성이 배란기가 되었을 때 혈독충도 같이 알을 낳는다. 혈독충의 알은 소변으로 배출 되는데 소변을 말리면 희고 미세한 분말 처럼 보이는 혈독충의 알이 나타난다. 여성은 혈독충의 알을 남성에게 먹게 하는데 혈독충은 남성의 체내에서 피와 섞이는 즉시 부화해버린다. 이렇게 되면 혈독충의 알을 먹은 남성은 모충을 먹은 여성에게 필히 복종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체내의 부화한 자충이 발작을 일으켜 폐인이 되거나 광인이 되버리고 심한 경우 죽어버린다. 

포정의 설명을 들은 김공삼은 납빛이 되어 손을 입에 넣어 토하려 애썼다. 하지만 포정은 여유롭게 수인을 맺으며 벌벌떨며 서있는 김공삼의 보좌관을 향하여 손을 뻗었다.


"마나 볼트(mana bolt)"


포정의 손에서 청광이 뿜어져 나오고 화살촉과 같은 모양으로 바뀌더니 보좌관의 미간으로 날아가 박혔다.


"컥"

"털썩"


두 경호원과 보좌관이 죽고 이제 남은 사람은 환제국 특사 포정과 남부자치구 원수 김공삼 밖에 없었다. 포정이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입고 있던 옷을 하나씩 벗어던졌다.


"크흠 지금 무슨 짓을"

"이런 말 안했나 보군요. 혈독자충은 최음기능까지 있다고"


포정이 계속하여 옷을 벗기 시작하자 김공삼의 얼굴은 붉게 달아 올랐다. 안구는 충혈 된듯 핏발이 가득차 혈안이 되어 빛났고 코에선 뜨거운 콧김이 마구 뿜어져 나왔다. 김공삼의 손은 어느새 포정의 맨가슴을 만지고 있었다.


"자 엄마에게 오렴"


포정은 슬슬 기어오는 김공삼을 보며 조용히 뒤로 누웠고 김공삼은 발정난 수캐처럼 포정의 배 위로 뛰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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