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그리스도] 막가파목사 제35화 "교회를 팝니다." II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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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그리스도] 막가파목사 제35화 "교회를 팝니다." II편

(ㅡ.ㅡ) 0 2,868 2005.02.06 09:56
★막가파목사 제35화 "교회를 팝니다." II편
http://my.netian.com/~antibible/

그런 험악한 분위기를 깨고, 침대에 누워있던 장동근 목사가 입을 열었다.
"나는 더 좋은 조건에 교회를 넘길것이오. 광고지에 4억 + @라고 되어있지요?"
"플러스 알파???"
"그렇소. 4억은 교회건물 비용이고.....그리고......"
"그리고?"
"신도 한 두(頭)당 얼마씩 계산할것인지 말씀해 보시죠."
"뭐야? 친구야! 이럴수 있나? 신도수까지 헤아려서 돈을 받으려 하다니...."
"짜아식! 보증금이라고 생각해! 원래 잘사는 동네는 프리미엄까지 붙는데, 삼천포동은 별로 잘사는 동네가 아니라서 프리미엄은 제외했다. 그러니 신도 한두당 얼마씩 계산할건지 제시해봐..."
"우......."
"지독한놈......강적이다..."

그날 오후, 삼천포 초등학교의 운동장. 그 한가운데에 특설 링이 설치되었다.
그리고 두사람이 대결을 벌이기 위해 운동장에 서 있었다.
특별히 초빙된 동네 뻔데기장수 아저씨가 마이크를 들고 두사람의 대결의 사회를 보기로 했다.
"자아~ 신도 한두당 얼마씩 계산할것인지 경매를 시작하겠습니다. 경매에 참가하실 분들은 링위에 올라와 주십시오. 자아~그럼, 10만원 부터 시작하겠습니다. 땡~"
사회자가 종을 울렸다.

막가파목사와 돈마니목사는 커다란 자루를 하나씩 들고 링위에 올라갔다.
자루안에는 돈이 가득들어 있었다.
링위에 올라선 두사람은 무서운 눈빛으로 상대를 노려보았다.
그리고 막목사는 말없이 돈뭉치를 꺼냈다. 돈마니목사도 말없이 돈뭉치를 꺼냈다.
두 사람은 그렇게 한참을 서로를 노려보며 대치하고 있었다.
어느새 불어온 바람에 붉은 색 핏빛의 꽃잎이 날아왔다.
그리고 그 꽃잎이 지면에 떨어졌을 때, 두 사람은 움직였다.

"30만원!"
돈마니 목사가 우렁찬 기합(氣合) 소리와 함께 돈뭉치를 휘둘렀다.
고요했다.
저렇듯 빠르고 돈뭉치를 휘둘러 오는 데도 주위에는 바람 소리하나 들리지 않았다.
돈목사의 돈뭉치에서 뿜어져 나오는 돈의 기운에 주위의 바람마저 겁을 먹은 듯 그렇게 조용했다.

막목사는 순식간에 자신을 향해 휘두르는 돈마니 목사의 돈뭉치를 일격에 내리치고, 크게 기합을 외쳤다.
"50만원!"
막목사의 기합소리에 돈마니목사는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옅은 신음소리를 냈다. 아마 돈이 자꾸 올라가니 걱정스러웠던 모양이다.
막목사는 돈뭉치를 들고 돈목사의 얼굴을 향해 마구 날렸다.

슈아악!
시원한 소리와 함께 막목사의 돈뭉치가 허공에 멋들어진 선을 그으며 돈마니 목사에게 향했다. 그러나 다음순간,
"80만원!"
돈마니목사의 기합소리에 막목사는 저절로 인상이 찌푸려졌다.
허나 링 아래에 휠체어를 타고 경매를 바라보고 있던 장동근 목사는 액수가 자꾸 올리가자 흥이난다는듯, 고개를 끄덕였고 할수없이 막목사는 그런 그를 향해 또다시 돈뭉치들을 꺼내들었다.
"100만원!"
막목사의 돈뭉치가 마치 번개와 같이 빠르게... 그야말로 눈 깜짝할 사이에 돈목사를 향해서 날아갔다.

"통이크군! 150만원!"
담담하게 한 마디를 내뱉은 돈마니 목사는 몸을 살짝 돌려 이단 옆차기로 자신을 향해 날아오던 막목사의 돈뭉치들을 일격에 날려 버리고 자신의 돈뭉치를 막목사를 향해서 던졌다.
돈목사가 날린 돈뭉치들이 막목사의 옆구리를 스쳐갔다.
주르륵..
깊지는 않았지만 막목사는 강한 통증을 느꼈다.
기다란 상처가 생겼다. 쓰라리고 아팠지만 막목사는 더 이상 그런 생각을 할 틈은 없었다.
돈목사가 나직히 말했다.

"허허! 왜 그러나? 벌써 돈이 딸리는가?"

돈마니 목사는 돈뭉치들을 하늘을 향해 뿌렸다.
돈목사의 돈뭉치들이 점점 강하게. 그러면서도 빠르게 막목사를 감쌌다.
이제는 돈목사의 날카로운 돈의 기운 때문에 숨을 쉬기도 힘들었다.

"후후....이제는..그만 끝을 내야겠군."

돈목사의 날아오는 돈뭉치에 막목사는 잠시 머뭇거렸다.
'신도 한 두당 150만원씩,100명이면 1억5천이다!'
막목사는 곰곰이 계산해 보았다.
'그래...십일조를 걷어들이면 6개월정도면 다시 회수할수 있는 돈이다! 그래, 과감하게 투자하자!'

결정을 내린 막목사는 큰소리로 기합을 넣었다.
"200만원!"
막목사가 내건 최후의 액수이다.
막목사의 강력한 기합소리에 막목사를 향해 날아오던 돈마니 목사의 돈뭉치들이 땅바닥으로 우수수 떨어져 내렸다.
돈벼락 교회 목사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막목사는 짧은 기합 소리와 함께 그의 모든 성령의 공력을 돈뭉치에 실었다.
부스럭-부스럭-
막목사의 성령이 들어가자 돈뭉치들이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움직였다.
막목사는 살며시 눈을 감아 돈뭉치의 움직임을 느꼈다.
천천히..빠르게..빠르게..점점 더 빠르게..
부스럭 - 부스럭 -
그리고 어느 한 순간이었다.
번쩍하며 막목사의 눈이 떠지자 부스럭거리며 시끄럽게 울어대던 돈뭉치들이 거짓말처럼 울부짖음을 멈추었다. 그리고 은은한 은색 빛을 내기 시작했다.
은색 빛은 서서히 밝은 빛을 내뿜었다.

당황한 돈마니목사는 챙겨온 돈가방을 뒤지기 시작했다.
돈마니 목사는 준비해온 돈을 꺼내려 했으나 이미 돈가방은 텅텅 비어있었다.
결국 돈목사는 모든 것을 포기한채 눈을 감아 버렸다.
그리고 비명인지 무언지 모를 소리를 질렀다.

"으아악!"
돈마니목사는 막목사가 던진 돈뭉치들을 맞고 쓰러졌다.
사회자가 마이크에 대고 말했다.
"자아~200만원 나왔습니다. 더 없습니까?"
그러나 돈마니목사는 고개를 떨구고 대답이 없었다.
사회자가 나무망치로 땅땅땅 두둘기며 낙찰되었음을 통고했다.
"예....그럼....막가파목사에게 낙찰되었습니다."

[친구교회]의 간판이 떼어지고 대신 [막가파교회 제2호 분점]이라는 간판이 달려졌다.
떠나가는 장동근목사 옆에 막목사가 서서 그를 배웅하고 있었다.
"친구야, 잘가거래이, 이제 뭐할끼고?"
"이제, 내는 다시는 목사짓은 안한다. 교회가 이렇게 경쟁이 치열할 줄이야...이 돈으로 카페나 새로 차릴런다."
"그래, 잘생각했다. 종종 전화하거래이~"
장목사를 태운 차가떠나자 막목사의 옆에서 허풍선 전도사, 아니 허풍선 부목사가 입이 귀밑까지 찢어져서 신나게 손을 흔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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