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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수정 4

인드라 3 5,594 2004.11.07 01:14
아련한 추억에 빠져있던 기정은 담배를 한개피 꺼내물었다.

불을 붙이려고 슬그머니 인도쪽으로 차를 대던 기정은 인도에서 깻잎머리를 하고 짝달라붙는 교복에 계집아이들이 담배를 깨어물고 있는 광경이 눈에 확들어왔다.

"야이 씨발년들아. 니들은 애비애미도 읍냐? 불안꺼?"

아이들중에 한녀석이 기정에게 감자를 하나먹이는 것이었다. "이런 잡것들이 뒈질라고"

기정은 차를 대고는 내릴려고 문손잡이를 잡았다. 계집아이들을 까르르 웃으며 줄행랑을 놓았다. "에휴~~말세야 말세..존만한것덜이 저런것들이 커봐야 씹질밖에 더하겠어?" 어린아이들이 탈선하는 현장을 보고도 아무말없는 어른들이 야속하게 느껴졌다. 기정은 어느덧 주름살도 늘었고 완고해지며 딱딱하게 굳어있었던 것이었다.

기정은 의례 자동차에 딸린 코일이 귀찮아서 라이터를 꺼내들었다.

딱딱...라이터돌이 걸려 엄지손가락의 뜨꺼머리가 아팠다. "이런 씨발" 거칠게 집어던졌다.

라이타는 인도에 부딛혀 펑 소리를 내고 깨어졌다. 짜증 스럽게 코일을 꾹 눌렀다.

잠시후 딸깍하는소리와 함께 발갛게 달은 코일을 들고 필터를 뻑뻑 빨았다.

담배연기가 파랗게 피어올랐다. 나른한 기분이 들면서 다시 한번 지루한 추억속으로 빠져들어갔다.

 

민정과의 꿈같은 나날은 어느덧 몇개월을 넘어 땀이 삐적거리는 어느여름에 접어들고 있었다. 사실 기정은 민정의 집안사정에 대해서 묻지도 않았다. 그녀가 어떻게 살아가는지도 몰랐던 것이었다. 그것은 모종의 의심으로 연결되어 그녀에게 죄를 짓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가끔 교회에서 기정과 민정의사이를 꿈에도 모르는 수열의 치근덕거림을 볼때면 미안하기도 했지만 화도 났다. 더욱 화가 나는것은 민정이 수열의 태도를 그대로 용인한다는것이었다.

민정이 둘사이를 가름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그런데도 그는 그러한생각을 애써 외면했다.

왜냐하면 민정이 수열의 사랑을 받아들이고 있다면 기정에게 그렇게 정성을 다할리가 없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일주일에 한번 만나는 기정의 자취집에서의 만남이었지만 말이다.

 

땀이 런닝을 적시던 무덥던 어느날 기정은 교수님과 만나고 나오는 길에 도심의 환락가를 지나치게 되었다. 당시 처음으로 단란주점이란게 생겨 한참 유행하고 있었다. 물론 그의 형편으로는 구경도 할수없는 곳이었다. 한무리의 취객들이 쟈켓을 어깨에 걸치고 비틀거리며 호스티스들과 아쉬운 작별을 하고있었다. 쫘악달라붙은 미니스커트의 아가씨들은 보기에도 싱그러웠다.

아가씨들도 앵간이 취해 있었나 보다. 그중에 빨간짧은 원피스을 입고있던 한아가씨가 손님들이 택시를 타는모습을 지켜보다가 가게 사이공터에 토하는 모습을 보았다. 긴참머리를 내리뜨리고 고개를 숙이고 비틀거렸다. 무척지쳤는지 흐드러지다가 고개를 드는 순간 기정은 그의 눈을 의심할수밖에 없었다. 민정은 짙은 화장을 하고있었다. 토하면서 힘들었는지 눈밑에 화장이 얼룩져 까맣게 번진 얼굴....평소 그가 보아왔던 민정이 아니었다.

그는 미친듯이 민정의 어깨를 잡고 흔들었다. 민정은 마스카라가 완전히 녹아 검정물이 볼을 타고 흘러 내렸다.

가죽자켓을 걸친 민정은 기정의 손에 이끌려 여관에 끌려갔다. 그리고 몇번인가 기정에게 뺨을 맞은것 같기도 했다. 그러다가 울먹이던 기정은 그녀의가슴을 파고들었다. 그리고는 곧 씩씩거리는 기정의 거칠은 숨결을 받아들였다. 볼을 타고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일이후 둘은 결혼을 서둘렀다. 그것은 곧 교회안에 알려졌다.

상처를 받은 사람은 수열이였다. 오래가는 비밀은 없나보다. 기정이 민정의 모습을 보기얼마전 교회사람이 사업차 접대로 주점에 갔다가 민정과 합석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가 민정에게 거칠게 몸을 붙이고 민정의 치마를 걷어올리려다가 민정에게 뺨을 맞고는 화가나서 교회에 소문을 내어버렸다. 민정과 기정은 그교회를 떠나버렸고 수열은 분노에 치를 떨었다.

수열의 자존심은 극히 타격을 받았었는가 보았다. 수열은 그일이후 창녀촌을 찾아 다녔다.

민정에대한 분노를 거칠게 표현했다. 수열은 졸업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버렸다.

그런데 정작 수열이 받은 상처는 사랑의 아픔이 아니었다. 그것은 그의 자존심의 상처였다.

그후로 민정과 기정은 아무도 축복하는 이없이 단초롭게 결혼을 했고 기정도 출판일을 하면서 그럭저럭 알콩달콩살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3년후 기정이 세상에서 그무엇과도 바꿀수없는 첫아이가 태어났다. 아비를일찍 여의었던 기정은 서점에서 작명책을 사서 며칠을 뒤적거리며 스스로 첫아이의 이름을 지었다. 오원일....그들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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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대서양 2004.11.08 12:49
ㅎㅎㅎㅎㅎㅎ........ 켁......
원일=대원일=꽹삼촌;;;
(ㅡ.ㅡ) 2004.11.07 02:41
허걱..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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