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그리스도] 막가파목사 제30화 - "막목사 1/2" III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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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06 09:51
★막가파목사 제30화 - "막목사 1/2" III편
난투가 벌어진 예배당안에 막목사의 스승이 걸어 들어왔다.
그의 손에는 뜨거운물이 가득담긴 주전자가 들려있었다.
뜨거운물을 보자 막목사는 스승을 향해 뛰어갔다.
그때, 6인의 장로를 전부 쓰러뜨린 김불사장로가 여자 막목사를 덥썩 끌어안았다.
"으헤에에엑!"
"오! 이름모를 여목사여....나의 사랑을 받아주오~"
막목사의 스승은 못볼 것을 보았다는 듯이 인상을 찌푸리고, 막목사에게 뜨거운물을 끼얹었다.
"앗! 뜨거뜨거!"
뜨거운물을 뒤집어쓴 두사람은 화들짝 놀라 떨어졌다.
정신을 차린 김불사장로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좀전까지 자신이 끌어안은 여자목사는 사라지고, 막가파목사가 서 있는 것이 아닌가?
"뭐...뭐야? 아니....이럴수가?"
"그래....김불사장로, 부끄러워서 말하려 하지 않았지만....네가 본 그대로다."
그러자 김불사장로가 분통을 터트리며 말했다.
"막목사! 용서못해! 당신이 성령의 초능력을 가지고 있다는건 이미 알고는 있었지만, 그 능력을 악용하여...그 우아한 여자목사를 초능력으로 감춰 버리다니! 용서못해! 어서 그녀를 도로 내놔!"
김불사 장로의 말에 막목사는 정말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막목사의 스승이 김불사 장로에게 다가가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자네, 정말 둔하기가 그지없군! 쯧쯧...잘듣게! 그녀의 몸과 마음, 모두 막가파 목사의 것이라네...그러니 다시는 그녀를 찾지말게."
그말을 들은 김불사장로는 눈이 뒤집혀 졌다.
"그녀의 몸과 마음도......모두 막가파목사의 것?!"
김불사 장로가 눈이뒤집혀지자 막목사는 스승의 멱살을 붙잡고 따졌다.
"아니, 그따위로 설명을 해주면 어떻게 해요?"
하지만 다음순간, 김불사장로가 막목사에게 주먹을 날렸다.
"에잇! 도저히 용서못해! 막목사녀석!"
"이..이봐! 뭔가 오해를 하고있는 것 같은데."
"네놈이 교회 여신도들에게 손을 댄 것은 이미 알고는 있었지만....그 아름다운 여목사에게까지 손을 댓는줄은......에잇! 여자들의 적!"
"오해라고! 내이야기를 들어봐!"
"시끄러워! 바람둥이 목사인 너한테서 가련한 그녀를 구출해 내겠어!"
그날 일요일 내내 막목사는 김불사장로에게 쫓겨 다녀야 했다.
하루종일 김불사장로를 피해 달아다니느라 막목사는 피곤했다.
그날밤, 알수없는 곳에 막목사가 서 있었다.
"여기는 어디지?"
막목사가 중얼거리는 찰나, 갑자기 막목사의 앞에 김불사 장로가 꽃다발을 안고 나타났다.
그리고 김불사 장로는 막목사에게 꽃다발을 건내주며 말을 했다.
"당신을 사랑해!"
"으아아아악!"
막목사는 기겁하며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헉..허어억!"
막목사는 가쁜숨을 들이 내쉬었다.
"휴....꿈이었구나! 지독한 악몽이었어!"
그날부터 며칠동안 막목사는 악몽에 시달렸다.
매일밤 꿈속에 김불사 장로가 나타나서 사랑을 고백하거나, 김불사 장로와의 결혼식, 김불사 장로와의 첫날밤...등등 매일같이 지독한 악몽의 연속이었다.
도저히 이상태로는 견딜수가 없어서 막목사는 용하다는 기도원에 들어가 보기로 했다.
삼각산의 [만병통치 기도원]. 이곳의 원장으로 있는 김기화 목사는 죽은 사람도 살려낸다는 소문이 익히 나있는 곳이었다.
막목사는 여자모습으로 이곳에 나타났다.
남자인 막목사는 너무도 잘알려진 유명목사였기에, 그가 병을 치유받으러 이곳에 나타났다는 소문이 퍼지면, 자신의 영험하다는 성령의 능력이 의심받을까봐, 막목사는 여자모습으로 나타났던 것이다.
예배당안에는 수많은 병자들이 큰소리로 찬송을 부르며 손뼉을 치고, 울부짖고...난리부르스를 추고 있었다.
강단에 서있던 김기화 목사는 병자들을 향해서 손짓을 했다.
"자, 다음 나오시오!"
환자들을 향해서 손을 가르키는 김기화목사의 손톱은 무척이나 날카로웠다.
선택된 환자는 기쁜표정을 지으며 강단으로 올라갔다.
"목사님, 저는 폐암환자입니다."
그러자 김기화목사는 그의 날카로운 손톱으로 환자의 가슴을 마구 긁고, 후벼댓다.
김목사의 뾰족한 손톱에 환자의 살이 마구 찢겼다.
날카로운 손톱으로 가슴을 마구 후벼파는데도 환자는 매우 황홀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윽고 환자의 가슴에서 피고름이 콸콸 흘러나왔다.
김목사는 피고름을 손으로 가르키며 말했다.
"이것이 바로 암덩어리입니다! 당신은 치유 되었습니다! 할렐루야!"
그러자 예배당안은 함성으로 뒤덮였다.
"할렐루야!"
"오~ 주여!"
"아멘~"
"믿쑵니다!"
막목사는 김목사의 환상적인 쇼를 보면서 새삼 감탄했다.
오! 제법인데? 나두 나중에 한번 배워서 써먹어야 겠다. 하지만, 지금은 그걸 걱정할 때가 아니지.....어서빨리 원래몸으로 돌아와야....쩝
기도원에서 지낸지 사흘째 되던날, 기도원의 여직원 한명이 여자 막목사에게 다가와 말했다.
"이번주의 안수치료때 아가씨 안수차례가 되었다는군요."
"정말입니까?"
"예, 몇 달을 기다려야 겨우 김기화 목사님께 안수를 받을수 있는데, 아가씨는 운이 참으로 좋으신 편이군요. 오늘저녁 8시에 목사실로 오십시오."
"김기화목사님의 안수치료는 주말에 있지 않습니까?"
"이것은 예비안수입니다. 정식으로 안수를 받을때까지 매일 저녁 8시에 예비안수를 받으셔야 합니다. 다른분들도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예비안수?"
저녁8시가 되자 여자막목사는 김기화 목사의 목사실을 노크했다.
손톱을 날카롭게 다듬고 있던 김기화 목사가 들어오라고 대답했다.
예비안수....이것은 [만병통치 기도원]의 모든 신자들이 거쳐야하는 관문이었다.
정식으로 안수를 받기전까지, 매일저녁 아픈부위를 손톱으로 미리긁는 과정이었던 것이다.
그것을 위해 손톱을 날카롭게 다듬고 있던 김기화 목사는 문을열고 들어온 여자막목사의 모습을 보고는 엉뚱한 마음을 품었다.
오! 여기 기도원에는 매일같이 아줌마들과 병든 할머니들밖에는 눈에 띄지 않는데....이게 웬 떡이냐?..헤헤....오늘은 예비안수대신 천국여행이나 해봐야 겠다..헤헤~
김기화 목사는 짐짓 엄숙한 표정을 짓고 말했다.
"길잃은 어린양이여! 어디가 아파서 왔는고?"
"예, 물만 끼얹으면 몸이 변하는 이상한 병을 고치고 싶어서 왔습니다."
"걱정마라. 눈을 감으라."
김목사가 여자막목사의 머리에 손을 얹었다.
"당신은 깊이 잠에 빠져든다.....말을 할수 없다....꼼짝할수 없다......"
김목사는 강한 암시를 걸었다.
김목사의 암시에 막목사는 최면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당신은.... 지금.... 천국의......세계를.....날아다니고 있다......."
막목사는 빠른 속도로 공중을 날고 있었다. 귀를 스치는 바람소리가 상쾌하게 들려왔다.
바로 아래에는 하얀 수증기같은 것이 지평선 끝까지 깔려 있었다. 저 멀리있던 수증기 봉우리가 눈 깜빡할 사이에 바로 눈앞까지 다가왔다가 뒤로 사라지곤 했다. 마치 천국을 마음껏 비행하는 느낌이었다.
두터운 수증기층을 지나 막목사의 눈앞에 초록색의 평원이 펼쳐졌다. 끝도없이 펼쳐진 초록평원은 바람을 따라 이리저리 춤을 추었다. 한동안 지속되던 초록평원의 끝에는 오색가지 아름다운 색깔로 뒤덮인 평원이 이어졌다. 마치 푸른색, 빨간색, 노란색, 흰색등의 잉크가 흩뿌려진 광경이었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자 막목사의 몸은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어디선가 이런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여기는 아름다운 천국...옷을 입고 있는 부정한 자는 들어올수 없도다....."
막목사는 이말에 화들짝 놀라 옷을 벗기 시작했다.
단추를 몇 개를 풀르기 시작했을 때 막목사는 화들짝 놀라 정신을 차렸다.
"뭐...뭐야 이거?"
깜짝놀라 제정신으로 돌아와 보니 김목사가 자신에게 최면을 걸어 옷을 벗기려고 한 사실을 깨달았다.
"아니, 이자식이 목사의 탈을 쓰고!"
그러자 김기화 목사는 늑대같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흐흐흐.....용케 나의 최면에서 빠져나왔구나. 정신력이 대단하군. 하지만 이방에는 너하고 나뿐이다. 후후...반항하지 말고 나와 함께 뼈와 살이타는 밤을 보내자꾸나...흐흐흐"
다음순간, 김기화 목사가 여자 막목사에게 달려들었다.
화가난 막목사가 김목사에게 성령장풍을 날렸다.
"성령장풍!"
"으아악!"
막가파목사의 강력한 성령장풍의 위력에 김목사는 목사실의 천정을 뚫고 공중으로 날아갔다.
"으윽! 큰일날뻔 했다. 그나저나 어떻게 해야 원래몸으로 돌아올수가 있을까?"
[만병통치 기도원]으로부터 수KM떨어진 쓰레기 하치장에 떨어진 김기화 목사는 기가찬 듯이 말했다.
"성령장풍을 쓰다니....보통여자가 아니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