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가파목사 제19화 - "목사님 살인안수 비디오" I편 (이번편은 기도원과 장애인 수용시설내에서 종종 발생되는 구타,감금,폭행과 살인에 대한것 소재로 썼습니다. 그런데 그냥 그것만 다루면 밋밋할 것 같아서 영화 8MM등의 잔혹물 풍을 가미했죠. 그러다보니 여지껏 나왔던 코메디풍의 막가파시리즈와는 다른 음침하고, 잔인한 편이 되버린듯한 느낌이.....에로,코메디,무협,퇴마,스포츠,조폭,잔혹......모든 장르를 뷔페식으로 두루 섭렵하는 막가파목사 시리즈~.~)
한적한 춘천시의 경찰서에 한남자가 들어섰다. 경찰이 물었다. "무슨일로 오셨나요?" 그러자 그 남자는 수첩에서 명함을 꺼냈다. "나는 이런 사람이요" 경찰은 그 남자가 건낸 명함을 받아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국내 최대 여성회원 확보...... 비밀보장........죽여주는 화끈한 폰팅서비스.......에로스 러브팅.....전화 700-1234??????" 그러자 그 남자는 순간적으로 얼굴이 화끈해지며 경찰의 손에 쥐어진 명함을 낚아 채고는,수첩속에서 다른 명함을 꺼냈다. "아.....-_-;;;명함이 바뀌었구료...이게 내명함이오" 경찰은 다시 명함을 읽어갔다. "사립탐정 훔즈..........앗!!! 당신이 그 유명한 명탐정 훔즈씨 인가요?" 그러자 그 남자는 또다른 한남자를 소개했다. "그렇소, 그리고 이사람은 내 조수이자 내가 해결하는 사건을 일일이 기록하는 Dr. 와또쓴 이라고 하오. 한가지 제보 드릴것이 있어서 이곳에 왔소이다." "아. 그러십니까? 어서 들어오시죠"
취조실에 형사, 훔즈, 와또쓴이 함께 들어섰다. 훔즈는 비디오 테이프를 꺼냈다. "이게 뭡니까?" 훔즈가 나직히 입을 열었다. "요새 유행하는 비디오 테입입니다. 한번 보시길...."
비디오 테입이 플레이어 속에 들어가고 재생되기 시작했다. 이윽고 TV화면속에는 어딘지 모를듯한 음침한 방안이 비쳐졌다. 그리고 시멘트로 된 벽에 한 남자가 쇠사슬에 묶여 있었다. 주위에는 체인, 쇠망치, 수갑, 족쇄 등의 기구가 어질러져 있었다. 이윽고 두명의 남자가 방안에 들어왔다. 한남자가 녹음기를 틀자 기독교의 찬송가 소리가 큰소리로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후, 또한명의 남자가 손에 쇠파이프를 들었다. 그리고는 "마귀야 물러가라!!!"라고 외치면서 쇠사슬에 묶인 남자를 무지막지하게 구타하기 시작했다. 구타당하는 남자는 처참하게 비명을 지르며, 살려달라고 소리쳤다. 쇠파이프를 든 남자의 모습은 뒤통수만이 나왔다.
형사가 훔즈에게 물었다. "이게 무슨 테입입니까?" "스너프 필름이라고 합니다. 살인하는 장면을 찍은 필름인데....인터넷에서 암암리에 아주 비싼 가격으로 팔린다고 합니다" "살인하는 장면을 찍은 필름이라..........포르노도 아니고 살인장면을 취미삼아 보다니.....악취미가 따로없군.......그런데 말로만 듣던 스너프가 한국에도 있었단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이 테입이 요새 유행하는 일명 목사님 살인안수 비디오라는 겁니다. 20만원은 줘야 구입할수 있습니다." 형사는 혀를 끌끌찼다. "허허.......기가막히는군......"
TV화면에서는 찬송가와 함께 계속해서 구타가 이어지고 있었다. 피투성이가 되어 비명을 지르며 몸을 꿈틀하던 남자는 몸을 축늘어뜨린채 움직임을 멈추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구타하던 남자는, 구타당하는 사람이 더 이상 저항이 없자 깜짝놀란 듯 구타를 멈추었다.
TV화면을 보던 형사가 말했다. "결국 숨이 끊어졌나 보군요." 형사는 담배를 꺼내 불을 붙였다. "혹시 저 비디오........일부러 쇼하는거 아닐까요?" "저도 그렇게 생각됩니다. 아무래도 쇼하는 것 같군요. 하지만, 저런걸 팔아서 돈을 벌겠다는 놈들이 이 사회에 있다는걸.....한 명의 시민으로써 용납할 수가 없군요. 저런 놈들은 잡아서 법의 무서움을 뼈저리게 느껴줘야 합니다." "알겠습니다. 이 테이프를 조사해 보죠" 그러자 훔즈가 형사의 눈을 마주 보고는 대답했다. "한가지 부탁할것이 있습니다. 이 테입의 원 제작자를 추적해 내면 저에게도 알려 주십시오" "알아서 뭐하시려고요?" "신고자로써 호기심이 나서 그렇습니다. 그 정도야 알려주실수 있잖습니까? "좋습니다. 그렇게 하도록 하지요."
며칠후 사립탐정 훔즈의 사무실에 경찰로부터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훔즈씨? 안녕하십니까? 박형사입니다. 며칠전에 제보주신 목사님 살인안수 비디오의 원 제작자를 알아냈습니다." "아! 그렇습니까?" "근데......뭐, 대강 예상은 했었지만 붙잡고 보니 별거 아니더군요. 전직 방송국 기자라는 작자인데, 돈벌기 위해서 친구랑 짜고 쇼한거랍니다. 가짜 스너프 필름이더군요. 그래서 벌금형을 선고했읍니다." "아! 그것참 다행이군요. 그 사람의 주소좀 좀 가르쳐 주십시오." "예, 그렇게 하도록 하죠. 돈벌기 위해서 별짓을 다하는 쓰레기같은 놈들이니....." 경찰이 말하는 대로 탐정은 메모지에다 주소를 받아적기 시작했다.
연희동의 연립주택, 훔즈와 그의 조수 와뜨쓴은 2층의 어느집에 초인종을 눌렀다. 안에서 볼멘 목소리로 "누구세요?"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경찰입니다. 비디오건 때문에 여쭐게 있어서 왔습니다" "아! 그 사건 때문에 또왔습니까? 지겹네요! 지겨워!!!" 투덜거리며 집주인인 안기자가 문을 열었다. 훔즈일행을 본 안기자는 의심가득한 눈초리로 말했다. "아니......처음보는 분들이시군요. 경찰 맞으신가요?" "죄송합니다. 사실은 경찰이 아니라 사립탐정입니다. 문을 열어줄 것 같지 않아서 거짓말을 했읍니다." 남자는 깜짝놀라 소리쳤다. "아니? 뭐요? 당장 나가시오!" 안기자는 훔즈일행을 밖으로 밀치려 했으나 훔즈의 힘은 대단했다. 오히려 힘으로 안기자를 집안으로 밀어붙였다. "자자......할 이야기가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갑시다!" "아니! 이 사람이?"
기자는 강제로 집안으로 떠밀렸다. "무슨짓들이오? 경찰을 부르겠소!!" 그러자 훔즈가 엄숙한 표정을 짓고 말했다. "솔직하게 털어놓으시죠. 목사님 살인안수 비디오사건에 대해..... 우린 그 사건의 진상을 전부 다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당신을 경찰에 신고하겠소!" 그 말이 나오자 안기자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역력했다. "무...무슨 소리요? 그건 가짜 살인장면이요! 친구랑 짜고 쇼한거요!" "허허......죽은 사람의 이름이 김봉팔이라는 것도 알고 있는데.........않돼겠군! 당신이 바로 살인범이로구만! 경찰에 신고하는수 밖에!" 그러자 안기자는 사시나무떨 듯이 몸을 부르르 떨었다.
훔즈는 담배를 꺼내 그에게 권했다. 안기자는 뭐가 그렇기 두려운지, 담배를 피는데도 손을 덜덜 떨고 있었다. 훔즈가 괜찮냐고 묻자, 그는 고개는 끄덕였지만 얼굴 모습은 완전히 겁에 질린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