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그리스도] 막가파목사 제53화 "용서받은 죄인 쇳대" II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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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그리스도] 막가파목사 제53화 "용서받은 죄인 쇳대" II편

(ㅡ.ㅡ) 0 3,229 2005.02.06 10:13
★막가파목사 제53화 "용서받은 죄인 쇳대" II편


12월, 한겨울의 서울거리에는 찬바람이 쌩쌩불고 있었다.
5명의 회사원들이 퇴근후 한잔하려고 포장마차에 들어섰다.
"이 풍진 세상을 살다보니......♪"
포장마차에 들어선 손님들은 인상을 찌푸렸다.
한남자가 술에 곤드레 만드레 해져서 탁자위에 엎어져서 헤롱헤롱거리고 있는모습이 보인 것이다. 손님들은 그 술주정뱅이를 보고 다른집으로 가려고 다시 돌아섰으나 포장마차주인이 그들을 붙들었다.
"어이구! 손님들. 푸짐하게 드릴테니 한잔드시고 가세요."
할수없이 자리에 앉은 손님들은 탁자위에 엎어져 있는 술주정뱅이를 한심한 눈빛으로 내려다 보고는 그에게 말했다.
"아저씨 많이 취하신 것 같은데 집에 돌아가시죠."
그러자 포장마차 주인은 정색을 하며 손님에게 귓속말을 했다.
"저어....저 양반 건드리지 마세요. 일나유~"
"무슨일이죠?"
"아....글쎄 저손님 부인이 엽기살인마 쇳대라는 놈한테 살해 당했데유. 그리고 저 분이 그 엽기살인마를 때려잡은 분이래유. 저분 이름이 박칠성이라던가? 암튼 TV뉴스에도 나왔었던 분이죠."
"헉! 쇳대에게 아내를? 으음.......쯧쯧......정말 상심이 크시겠군요....."

술에취해 헤롱거리고 있던 박칠성은 지난일을 회상해 보았다.
그는 한때 한주먹 하는 인물이었다. 태어날때부터 가슴에 북두칠성모양의 일곱 개의 흉터를 가지고 태어난 그는 일찍이 어린시절에 북두신권을 터득한후 주먹세계에 입문했었다.
그는 가리봉동의 북두신권파에 들어가 행동대장으로 악명을 떨쳤었다.
그러던 그가 새로운 인생을 살게된 계기가 있었다.
북두신권파의 라이벌관계에 있었던 남두성권파와 패싸움이 벌어져 그 조직의 중간급보스를 개패듯이 마구 패고있을 때 지나가던 스님이 그 모습을 보고 달려와서 말렸다.
"그만들 두게! 모든 것은 인과응보의 법칙이 따른다네. 업보를 벗어버리게나."
그러나 조폭들은 코웃음을 치며 스님에게 발길질을 해대었다.
그러나 그때 박칠성은 자신의 삶에 회의를 느끼게 되었다.
며칠간 고뇌 끝에 그는 조폭생활을 청산하기로 마음먹었다.
"우리조직은 들어오는건 자유지만 나가는건 자유가 아니다!"
여러차례 집에 찾아온 오야붕이 그에게 엄포를 놓았으나 그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그러자 결국 오야붕도 그를 포기했다.

조폭생활을 청산한 박칠성은 공사장에 나가서 열심히 일했고, 절에 다니는 신심깊은 여성과 결혼했다. 스님이 소개시켜준 여자였다.
그가 조폭생활 때 룸살롱에서 자주 접하던 섹시한 요정들만큼 예쁘지는 않았지만, 마음이 따뜻한 여자였다.
빠듯한 수입에 그는 또다시 주먹세계로의 유혹에 시달렸지만 그때마다 그를 말린 것은 바로 그의 아내였다.
그런 따듯한 여자였기에 그녀와 살림을 차린후 박칠성은 처음으로 이 세상에 태어난 행복감을 느끼게 되었다.

그러나 그녀와 꿈같이 달콤한 신혼생활이 3개월쯤 되었을때 불행의 악마가 그들에게 다가왔다.
공사장에서 일하고 돌아온 박칠성은 집안에 들어서는 순간 비릿한 냄새가 진동하는 것을 알고 놀랐다. 오랫동안 조폭생활을 했던 박칠성은 그 냄새를 아주 잘알고 있었기에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바로 피냄새가 아닌가!
방안으로 뛰어들어간 박칠성은 벌어진 입을 다물수가 없었다.
알몸으로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져 있는 아내! 그리고 손에 피를 듬뿍 뭍히고는 벽에 낙서를 하는 낮선남자!
"여........여보!"
벽에 피의 낙서를 하던 엽기살인마 쇳대가 고개를 돌려 박칠성을 보고는 피뭍은 주먹을 휘둘렀다. 쇳대에게 얼굴을 가격당한 박칠성은 방바닥에 쓰러졌다.
그러나 다음순간 박칠성은 벌떡 일어나 미친 듯이 쇳대에게 달려들었다.
"캬아아아악!!!!"
박칠성은 이성을 잃었다. 쇳대역시 괴력을 자랑하던 놈이었으나 분노로 이성을 잃어버린 박칠성을 상대하기가 버거웠다.
눈이 뒤집혀진 박칠성은 분노의 북두신권으로 쇳대를 미친 듯이 두들겨 팼다.
위기에 몰린 쇳대는 박칠성의 아내의 배에 꽃혀있는 칼을 쑤욱 뽑았다.
"띠바! 너도 이칼로 쥑여 주마!"
그러나 이성을 잃은 박칠성에게 칼같은 것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기에 다시 미친 듯이 달려들었다. 다음순간 쇳대의 칼이 박칠성의 팔을 스쳐 피가 튀었다.
그러나 박칠성은 고통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그리고 옆에 있던 나무의자를 번쩍들어 쇳대에게 날렸다.
"으윽!"
나무의자를 머리에 맞은 쇳대는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쇳대가 쓰러지자 박칠성은 그의 아내에게 달려갔다.
"여보! 여보!!! 정신차려!!!"
그러나 싸늘하게 식어버린 아내의 몸......이미 늦었다.
"크흐흐흐흑!"
아내의 시체를 붙잡고 흐느껴 울던 박칠성이 벌떡일어나 기절해서 정신을 잃은 쇳대를 미친듯이 발길질로 마구 걷어찼다.
그러던 박칠성의 눈에 쇳대가 떨어뜨린 칼이 눈에 띄었다.
박칠성은 아내의 피가 뭍어있는 칼을 잡았다.
그리고 그칼로 쇳대의 목을 찌르려 했다.
그때였다. 박칠성에게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해준 스님의 목소리가 뇌리에서 맴돌았다.
'모든 것은 인과응보의 법칙이 따른다네. 업보를 벗어버리게나.....'
"흐흐흐흑........"
부들부들 떨리던 손으로 칼을 잡고 있던 박칠성은 칼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그리고 경찰에 신고했다.

아내는 그렇게 이세상에서 사라져 갔다.
사건이 끝난지 한달이 지났지만 박칠성은 아직까지도 그때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아내의 장례를 치룬후에도, 공사장에 나가지 않고 매일매일을 술로 지세웠다.
매일같이 찾아오는 박칠성을 보며 마음씨 좋은 포장마차 주인은 새벽녘 포장마차를 치우고 집으로 돌아갈 때 그를 등에 업고 매일 집까지 데려다 주었다.

박칠성이 탁자에 엎어져 지난날의 악몽을 회상하던 그때 포장마차에 한여자가 들어왔다.
포장마차주인이 말했다.
"저 죄송하지만 자리가 다 찼습니다. 다른집을 찾아가시죠. 죄송합니다."
그러자 그 여자는 광고지를 꺼내서 포장마차주인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저는 술마시려고 들어온게 아닙니다. 길건너 막가파교회에 다니는 사람인데요.....복된 소식을 전해드리려고 왔습니다. 한번 보시죠."
종이를 건네받은 포장마차주인은 그것이 교회전도지인줄 알고는 그 여자에게 다시 돌려주었다.
"이런거 필요없어요. 저희들한테는 쓰레기만 된다니까요."
그러자 그 여자는 버럭 화를내며 포장마차주인에게 다시 전도지를 억지로 돌려 주었다.
"아! 아저씨는 안믿어서 지옥에 가도, 아저씨 부인과 아이들은 천국에 가야할 것 아니요? 잔말 말고 전도지 받으쇼!"
"허허...."
포장마차주인은 혀를 끌끌 차면서 결국 전도지를 건네받았다.
그여자는 포장마차안에 있던 다른손님들에게도 전도지를 나눠주었다.
"에이~술맛 떨어지게 전도지를 주시다니..."
그들은 전도지를 받으며 핀잔을 건냈다.
그러나 그 여자는 아랑곳없이 이번에는 탁자위에 엎어진 박칠성에게 전도지를 건네주었다.
"어유~아저씨 너무 많이 드셨네용. 어서 빨리 집으로 돌아가세용. 그리고 술깬뒤에 이 전도지를 한번 잘 읽어보세요. 복된 소식입니다."
"으...으응."
만취해서 정신이 없는 박칠성은 건성으로 대답하고 다시 탁자위에 엎어졌다.
"그럼 전 갑니다. 여러분들 이번주에 막가파교회에 나오세요."
그 여자는 그렇게 말하더니 포장마차안을 유유히 빠져나갔다.

잠시후 다시 소주한잔을 들이키기 위해 일어선 박칠성은 순간 흠칫하고 놀랐다.
좀전에 여자가 놓고간 전도지에 '쇳대'라는 글자가 그의 눈에 확하고 들어왔던 것이다.
깜짝놀란 박칠성은 전도지를 붙들고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술이 다 깨버렸다.
전도지를 읽는 박칠성의 손이 부르르 떨리고 있었다. 이윽고 그의 눈이 뒤집혀 졌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포장마차주인과 손님들은 공포에 떨었다.
"허억! 저 아저씨 저러다 일내겠수!"
얼굴에 핏발이 선 박칠성은 전도지를 움켜잡고 포장마차 밖으로 뛰어나갔다.
고개를 돌려 아까 그 여자를 찾았지만 이미 어디로 갔는지 흔적조차 찾을수 없었다.

박칠성은 절규했다.
"아아아아악! 이놈들이 또다시 내염장을 지르는구나! 이 쓰레기 같은 놈들아! 예수믿으면 천국가고 안믿으면 모조리 지옥행이라고?
이놈들아! 죽기직전에 예수믿은 쇳대는 천국가고, 예수를 안믿은 내 아내는 지옥에 간단 말이냐? 이 쓰레기 같은 사이비교도들아! 아아아악!"
싸늘한 바람이 몰아치는 거리에 박칠성의 절규소리가 울려퍼졌다.

예수를 믿고 진정으로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변화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천국에 가기 위한 욕심에 기독교를 선택하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예수를 믿지 않았어도 착하게 살았던 사람도 있다.
신이 정말로 존재한다면 그는 단순무식하기 그지없는 이분법적인 판단을 내리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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