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그리스도] 막가파목사 제52화 "용서받은 죄인 쇳대" I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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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그리스도] 막가파목사 제52화 "용서받은 죄인 쇳대" I편

(ㅡ.ㅡ) 0 3,380 2005.02.06 10:12
★막가파목사 제52화 "용서받은 죄인 쇳대" I편


아침일찍 일어난 막목사는 자동차를 타고 교도소를 향했다.
벌써 교도소에 출입한지 한달째다. 그곳에 있는 불쌍한 영혼을 구제하기 위해서......
교도소안에선 기독교의 인기가 가히 '짱'이었다.
가뜩이나 열등감과 콤플렉스에 빠져있는 죄수들에게 '모든인간은 원죄를 가지고 있는 죄인'이라는 기독교의 교리가 매우 설득력있게 가슴으로와 닿았을뿐만 아니라, 예수를 믿기만 하면 천국이 보장된다는 교리만큼이나 죄수들에게 달콤한 것이 없었다.
또, 교육수준이 낮은 그들은 복잡하고 난해한 철학적인 것을 싫어했다. 믿기만 하면 천국이 보장된다는 교리는 참으로 생각하기 싫어하는 그들에게는 그야말로 '짱'이었다.

막목사는 건성으로 교도소에 가끔씩 가서 수감자들과 사진이나 잔뜩 찍고는 교인들에게 자신의 선행을 자랑하는일이 종종있었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달랐다. 막목사는 거물급 범죄자를 개종시키기 위해 열성적으로 한달여동안 매일 교도소를 방문했다.
그가 가는 교도소에는 한동안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쇳대'라는 엽기강간살인마가 드디어 경찰에 붙잡혀 사형을 선고받고 수감되어 있었다.
그 엽기강간살인마는 그동안 23명의 여자를 겁탈하고난뒤 잔혹하게 살해했다. 그리고 피해여성의 몸에서 흘러나온 피로 "쇳대, 23번째 여자를 따먹다"라는 피의 낙서와 그림을 벽에 써놓고는 사라져버린 놈이었다.
TV와 라디오에서는 연일 쇳대에 대한 뉴스가 끊이질 않았고, 울보 여자애들도 쇳대라는 이름만 나오면 울음을 멈출정도로 그 이름은 한마디로 공포의 대명사였다.
그러다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그 엽기살인마도 자신의 아내를 살해당한 어느 남자와의 격투 끝에 경찰에 붙잡히게 되었다.

그 소식을 뉴스로 접한 막목사는 쇳대가 수감되어 있는 교도소를 알아내 매일같이 찾았던 것이다. 불쌍한 영혼을 구제한다는 명분을 갖고는 있었지만, 잘만해서 쇳대를 개종시키기만하면 전도홍보용으로는 아주 좋은 대상이라고 계산해서이기도 하다.

처음에 쇳대를 만났을 때 막목사는 공포에 전율했다. 광기어린 살인마의 모습......게다가 사형선고를 받고난뒤 쇳대는 눈에 핏발이 서서 무서운 눈빛으로 막목사를 노려보았다.
등줄기가 서늘해진 막목사는 쇳대에게 예수믿으라는 말도 차마 하지못하고 덜덜 덜리는 손으로 성경책을 건네주었다. 그러자 쇳대는 고함을 질러대며 성경책을 갈기갈기 찢어 버렸다.
교도소 직원들이 달려와서 난동을 부리는 쇳대를 저지하려 했으나 속수무책이었다.
"이거놔!!! 어짜피 나는 사형선고받고 죽을 몸이야! 이 X끼들아 다 덤벼!!! 쥑여삐릴테다!!!"
광기어린 살인마의 모습을 보고 막목사는 덜덜 떨며 뺑소니를 쳤다.
그래도 막목사는 포기하지 않고 매일같이 교도소에 나와서 쇳대를 찾았다.
막목사가 나타나서 전도를 하려고 하면 난동을 부리던 쇳대였으나, 한달정도 지나 어느정도 안면이 있게되자 쇳대의 태도가 다소 누그러지기 시작했다.
"이보쇼, 목사양반! 죽으면 어떻게 되는겨?"
언제나처럼 난동을 부리던 쇳대가 갑자기 이런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사형날짜가 임박해 온다는 것을 알게된 쇳대는 점차 죽음의 공포를 느끼게 된 것이다.
'이제 이놈도 걸려들었구나!'
막목사는 마음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아주 심각한 표정을 짓고 지옥에 대해서 설명하기 시작했다. 유황불이 타는 뜨거운 지옥! 영원한 고통!
막목사의 말을 들은 쇳대의 얼굴에 공포의 그림자가 드리워졌고 얼굴이 누렇게 떠버렸다.
막목사는 그런 쇳대의 모습을 뒤로남기고 교도소를 나왔다.

다음날 다시 교도소에 찾아가니 쇳대의 모습은 말이 아니었다. 하룻밤 사이에 무척이나 초췌해진 모습이었다. 감방안에서 쇳대는 허공을 응시하며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그의 눈동자에는 죽음의 공포와 함께 영원한 불지옥에 대한 공포감이 뒤섞여 있었다.
어제 쇳대에게 공포심을 자극한 막목사는 오늘은 확실히 그를 개종시키리라 마음먹었다.
"이보게 쇳대. 아직 절망하기에는 이르네. 자네가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기만 한다면 자네의 죄는 모두 사해지고 천국을 보장받을수 있다네."
그말을 들은 쇳대의 갑자기 눈이 반짝반짝해지기 시작했다.
"이보쇼 목사양반, 그게 사실인겨?"
"그래. 자네나 나는 모두 죄인이야. 이 세상사람은 모두 죄인이라네. 모두 아담과 이브가 저지른 원죄를 타고 태어난 죄인들이지"
"그.....그게 정말이오? 캬~ 나만 죄인이 아니었네! 그 교리 무척이나 맘에 드는구료! 아싸!"
"그렇네. 어짜피 원죄를 가지고 있는 인간은 모두 지옥에 가야할 존재들일쎄.....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한 주님의 자녀들은 천국을 보장받을수 있다네. 예수님을 믿으면 천국이고 안믿으면 지옥이야"
"저........정말 믿기만 하면 나같은 놈도 천국에 갈수 있는겨?"
"그래. 주님께서 말한 포도나무밭의 일꾼우화를 아는가?"
막목사는 장황한 설교를 늘어놓기 시작했다. 쇳대는 막목사에게 최면이 걸린 사람처럼 감탄사를 연발하며 열심히 그의 설교를 들었다.
드디어 막목사는 수돗물을 한바가지 얻어와서 쇳대에게 세례를 행했다.
원래 세례를 받으려면 6개월간의 학습기간이 있었지만 사형집행이 임박한 쇳대이기에 어쩔수가 없었다.
쇳대는 환희에 찬 표정으로 세례를 받았다.

다음날 막목사는 녹음기를 가지고 교도소를 찾아갔다. 쇳대의 간증을 녹음하기 위해서 였다.
이런 범죄자의 간증이야말로 전도용으로는 효과만점이었기 때문이다.
막목사가 쇳대에게 얻으려고 노력 했던것도 바로 그의 간증이었다.
막목사가 교도소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니 직원한명이 고개를 푹 숙이고 나왔다.
"목사님....쇳대는 어제 사형이 집행되었습니다."
그의 말에 막목사는 뒤통수를 얻어맞은 듯 했다. 그러자 직원이 주머니에서 편지봉투를 꺼내 막목사에게 건네주었다.
"사형집행전에 쇳대가 쓴 유서입니다. 목사님께 전해달라고 했어요"
이윽고 봉투에서 유서를 꺼내 읽은 막목사는 환호성을 지르며 다시 교회로 달려갔다.

이윽고 막목사의 교회에도 심령부흥회 시즌이 돌아왔다. 막가파교회에 수많은 신도들이 모여 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이런때면 으례 외부에서 간증을 전문으로 하는 부흥사(간증꾼)를 초빙하는 것이 관례였으나 올해는 아무도 부르지 않았다.
강단에 선 막목사가 마이크에 대고 설교를 하기 시작했다.
"여러분, 오늘은 아주 놀랍고도 복된 간증을 여러분께 전해 드리겠습니다. 얼마전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엽기강간살인마 쇳대의 이야기를 잘알고 계실겁니다."
막목사의 입에서 쇳대라는 말이 나오자 예배당안은 공포스런 침묵이 흘렀다.
"쇳대는 며칠전 사형집행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전에 저는 열심히 교도소에 다니면서 쇳대를 만나 그 불쌍한 영혼을 구제하기 위해 헌신의 노력을 다했습니다. 그리고 쇳대는 드디어 주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막목사의 말에 예배당안에 "아멘!","할렐루야!"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막목사는 쇳대의 유서를 한손으로 치켜세워 사람들앞에 보였다.
"보십시오! 이것이 쇳대의 간증문입니다. 쇳대는 사형집행전에 제게 이 유서를 썼습니다. 오늘은 쇳대의 간증문을 읽어 보겠습니다."
그러자 예배당안의 교인들은 흥분하기 시작했다.

막목사는 쇳대의 유서를 읽기 시작했다.
"목사님, 이제 이승에서의 작별시간이 다가오는구료.
면회가 왔다기에 난 목사님이 찾아오신줄 알았소. 그런데 교수대로 끌려와 버렸구료....헐~
사형집행전 잠시 시간을 준다기에 이렇게 볼펜을 들어 목사님께 마지막 유서를 쓰오.
참말로 죄많은 인생이었소.
나는 치마 두른 여자라면 모두 작업대상이었소이다. 그것도 하늘하늘한 원피스로 온몸을 비치듯이 가슴과 둔부가 육감적으로 매무시가 드러나면 눈알과 정신이 혼미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나는 강간만으로는 내 욕구를 주체하지 못하였소. 그래서 나는 더욱더 화끈하고 자극적인 것을 찾았수.
강간당한 여성의 배때기에 칼을 푸욱 찔러넣고는 고통으로 절규하는 여자의 모습을 보며 나는 쾌감을 느끼게 되었소. 그리고 흘러나온 피로 벽에 낙서를 하는 그 맛을 목사님은 아마 모를꺼요....케케케....."
이대목이 나오자 예배당안의 교인들은 몸을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여성들은 그녀의 남편을 부둥켜 안고 온몸을 사시나무 떨 듯이 떨었다.
"허억!"
"컥!"

그러나 막목사는 아랑곳없이 쇳대의 유서를 계속 읽어내려갔다.
"어느날 나는 주택가를 걷다 어느집의 창문에 속옷차림을 하고있는 여자를 보게되었소.
그 순간 또다시 내 정신이 멍해지기 시작했소. 생각할 것도 없이 나는 담을 뛰어 넘어 주머니속에 있던 드라이버로 현관문을 따고 들어가서 그녀도 내것으로 만들었소. 아싸!
나는 그 여자의 피를 손에 뭍혀 벽에 피카소의 추상화를 그리고 있는데 갑자기 그녀의 남편녀석이 들어오는게 아니겄소? 날보더니 그 자식 눈이 돌아가더군요. 케케케.....
남자 죽이는건 내 취미가 아니었지만 할수없이 난 그 남편놈이랑 한바탕 싸우게 되었지요.
그런데 나도 힘깨나 쓰는 놈인데 그 남편놈도 한주먹하는 놈이더군요. 결국 그녀석이 던진 의자에 머리를 맞고 기절해 버리고 말았소. 씨파!
눈을 떠보니 경찰서안이었소. 그리고 나에게 사형선고가 내려졌지요. 헐~"

쇳대의 광기어린 범죄행각에 교인들은 모두 할말을 잃고 말았다.
막목사는 미소를 지으며 유서를 계속해서 읽어나갔다.
"띠바! 수많은 사람을 내손으로 죽여봤지만 정작 내 자신에게 사형이 선고되니까 무덥더구먼유....
죽는게 허벌나게 두려웠소, 아니....죽은후에 받을 벌을 생각하니 눈앞이 캄캄하더이다.
그때 교도소에서 막가파 목사님을 만난 것은 하나님의 뜻이었던 것 같소.
그리고 막목사님의 설교를 통해서 나는 깨달았소. 우리모두는 아담과 이브가 저지른 원죄를 물려받은 죄인들이란 것을.
어짜피 모든인간은 죄인들이오. 선행으로도 도덕으로도 천국에 이를수 없소이다.
오직 예수그리스도를 통해서만 천국에 갈것이오.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지 못한 인간은 모두 유황불지옥에 떨어져 영원한 고통을 따따불로 받으니께 각오들하셔.
내가 죽기직전에 예수를 영접하게 된 것은 참으로 행운이었던 같구료.
여러분 주위에 기독교를 믿지않는 거지발싸개같은 X끼가 있거든 싸게싸게 믿으라고 하쇼.
믿으면 천국이고 안믿으면 싸글이 불지옥행이오!
죽어서 조때기전에 내말을 싸게싸게 명심하도록 하슈!
어이구! 사형집행인이 시간되었다고 재촉하는구료.
약간 겁이 나는건 사실이지만, 몹시 흥분되고 기대되오.
잠깐동안 고통받은후, 눈을뜨면 눈앞에 펼쳐질 천국을 생각하니까 감개가 무량하오.
그럼. 목사님 이만 마치겠소. 나중에 천국에서 다시 만납시다.
목사님도 어서빨리 죽어서 천국으로 오시길 바라오. 아멘!"
쇳대의 유서를 다읽은 막목사는 유서를 내려놓았고 말했다.
"이상으로 쇳대의 간증은 끝났습니다........"

"아멘!"
"할렐루야!"
"믿쓤니다!!!!"
예배당안은 뜨거운 감동의 물결 그자체였다.
신도들은 감동의 눈물을 줄줄 흘리며 연신 아멘을 외치고 있었다.
'후후......이번 심령부흥회는 대성공이로구만!'
막목사는 가슴이 뿌듯했다.
"자아~ 성도여러분. 쇳대의 간증문을 전도지에 대량으로 인쇄했습니다. 예배 끝나신후 한묶음씩 받아가셔서 주변에 계신이웃이나 불신자들에게 나누어 주시길 바랍니다.
그 전도지를 나눠주실 때 다른교회 가지말고 꼭 막가파교회에 나오도록 말씀하세요.
아! 그리고 인터넷의 우리교회 홈페이지에도 쇳대의 간증문이 올려져 있으니 여기저기 퍼트려 주시길 바랍니다."
예배가 끝나자 신도들은 전도지를 한묶음씩 받아가지고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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