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그리스도] 막가파목사 제49화 "희대의 퇴마사" I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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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그리스도] 막가파목사 제49화 "희대의 퇴마사" I편

(ㅡ.ㅡ) 0 3,179 2005.02.06 10:09
★막가파목사 제49화 "희대의 퇴마사" I편

(나중에 재편집을 할때 순서를 뒤바꿀 것입니다. 본편은 옛날에 썻던 '퇴마사와의 전투'의 전편으로 이어버릴 생각...
그러고 보니 무천도사라는 이름도 바꿔야 겠군...--)


이헌암과 박스님, 정준우, 현승귀는 피투성이가 되어 있었다.
지금 그들은 마계(魔界)에서 소환된 최강의 악마 루시퍼와 최후의 결전을 치르고 있었다.
네사람의 퇴마사의 합동공격에 루시퍼는 사멸될 위기에 처해 끔직한 비명을 질러대고 있었다.
이윽고 루시퍼의 두 눈이 붉게 빛나면서 두 손에 어둠이 뭉쳐 최후의 일격을 날렸다.
"크오오오!! 암뢰탄(暗雷彈)!!!"
그러나 헌암의 체내에는 공력의 힘이 호신강기(護身剛氣)를 형성했기에 루시퍼의 최후의 공격은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그 모습을 보며 준우는 비웃었다.
"하하~루시퍼. 겨우 그 정도 였냐? 자~ 이제 네녀석의 최후의 순간이 왔다."
준우는 퇴마검을 뽑아 휘둘렀다. 루시퍼는 괴성을 지르며 검은피를 흘리며 다급히 도망치기 시작했다.
"거기서라! 이 악마놈!"
네명의 퇴마사들은 도망치는 루시퍼를 쫒기 시작했다.

"후우, 몸이 너무 무겁네...."
만삭이 되어 배가 부푼 여인은 이마의 땀을 닦으면서 밤길을 가고 있었다. 그녀는 슬며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배를 만져보았다.
"후후, 아들일까, 딸일까?"
그때, 그녀의 등 뒤에서 검은 그림자가 불쑥 튀어나왔다.
"누, 누구...?"
돌아다보던 그녀는 갑자기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거대한 검은괴물의 모습을 보며 비명을 질렀다.
"꺄아아아아아아아악!!"

도망치는 루시퍼의 뒤를 쫓던 네명의 퇴마사들은 이미 벌어진 일에 당황하지 않을수 없었다.
퇴마사들은 이를 으드득 갈면서 기절해서 쓰러진 여인을 내려다 보았다. 여인은 기절을 했을뿐 특별히 다친곳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퇴마사의 눈에는 뚜렷하게 보이고 있었다.
"젠장! 이미 늦었군."
말없이 그 자리에 서있던 헌암은 퇴마검을 들고 임산부의 배를 찌르려 했다.
"이봐! 그만둬!!!"
깜짝놀란 박스님이 헌암의 퇴마검을 낚아챘다.
"하지만.....저 여자의 뱃속의 아이를 그대로 놔두면....."
"아무리 그래도 고귀한 생명을 둘을 없앨수는 없지 않은가? 자네는 그런 자비심도 없는가?"
결국 퇴마사들은 쓰러져 있는 여인의 배위에 검끝으로 만(卍)자를 그려 악마를 봉인하기로 했다.
"루시퍼..........너의 기억을 봉인하노라. 부디 평범한 인간으로 살아라. 하지만 만약 인간의 피 맛을 다시 떠올린다면.......그때는 우리가......"

그날로부터 6년의 세월이 흘렀다.
회사에서 퇴근한 김집사는 바비인형을 들고 집을 향해 가고 있었다. 사랑스러운 딸 선영이에게 줄 선물이었다.
벨을 눌러도 아내가 문을 열어주지 않자 고개를 갸우뚱거린 김집사는 열쇄로 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왔다.
"아빠왔다."
딸을 부르며 김집사가 집안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이상한 기운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 알 수 없는 기운 가운데 갑자기 그의 딸 선영이가 나타났다.
딸을 보는 순간 김집사는 흠칫하고 놀랐다. 평상시의 딸과는 전혀다른 모습이었기 때문이었다.
선영이는 엄마가 예쁘게 땋아준 머리를 다 풀어헤치고 산발을 한채 흰옷을 입고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6살짜리 여자애라고는 느껴지지 않을정도로 얼굴에 가득한 냉혹한 웃음!

김집사의 등줄기에 서늘한 느낌이 들었다.
"서....선영아......왜 그런모습이니? 엄마는?"
그러자 선영이는 킥킥거리며 웃기 시작했다.
김집사는 딸의 기분나쁜 웃음에 불쾌감과 함께 알 수 없는 공포감을 느꼈다.
다음순간 선영이가 입을열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딸의 입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이 아닌가! 그것도 낮익은 목소리........
"크크크.....오랜만이구나 김태영.....니 마누라는 지금 안방에 기절해 쓰러져 있어...."
김집사는 아내가 기절했다는 말에 놀랐지만 딸의 입에서 나오는 남자의 목소리를 기억해 내고는 경악했다.
그것은 아내가 처녀시절에 사귀었던 허영팔이라는 남자의 목소리였다. 김집사가 그의 애인을 빼앗아 결혼을 하자 결혼식날 고층빌딩에서 투신자살한 사람이었다.

김집사는 미친 듯이 안방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그의 눈앞에 사랑스러운 아내가 쓰러져 있는 것이 보였다.
"여보! 여보!!! 정신차려!!!"
아내를 안고있는 김집사에게 선영이가 다가와 키득거리며 말했다.
"흐흐흐....내가 허영팔이 목소리를 내면서 예전 연애시절의 추억을 말하니까, 니 마누라는 기절해 버리더군...흐흐흐..."

순간 김집사에게 알 수 없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김집사는 선영이의 따귀를 찰싹하고 때렸다.
"선영아! 정신차려! 이게 뭐하는 짓이야!!!"
그러자 선영이의 주먹이 김집사의 복부를 가격했다.
"우욱!"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김집사의 몸이 허공을 날아 벽에 부딪쳤다.
김집사는 내장이 터질듯한 엄청난 통증을 느꼈다. 그의 입에서는 피가 주르르 흐르기 시작했다.
'이...이럴수가.......저건 선영이가 아니야......'
6살짜리 소녀가 그토록 엄청난 괴력을 사용할 수는 없었다.
김집사는 엄청난 고통을 느끼며 비틀거리면서도 일어났다. 아내만이라도 구해야 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안방으로 달려간 김집사는 재빨리 방문을 닫고는 잠궈버렸다.
하지만 안방에서 다른곳으로 나갈곳이 없었다.
김집사는 휴대폰을 꺼내 경찰을 부르기로 했다.
하지만 김집사는 방문밖에서 들리는 소리에 또 다시 경악하고 말았다.
"태영아~나다...... 엄마다.....문열어....."
밖에서 김집사를 부르는 목소리는 다름아닌 3년전에 돌아가신 어머니 목소리였던 것이다.
"태영아~ 엄마야, 문열어! 어서 문열어, 엄마라구!"
김집사는 들고있던 휴대폰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추워서 거실엔 못있겠다. 나두 안방에 들어가게 해다오. 문열어라. 태영아..."
문밖에선 계속해서 고함소리가 터져나왔다.
"태영아! 어서 문 안열고 뭐해? 엄마 얼어죽겠다!"
"넌 내엄마가 아냐!!! 어머니는 돌아가셨단 말야!!!"
김집사는 큰소리로 고함을 질렀다. 그러자 밖에서 들리는 엄마의 목소리는 울먹이는 소리로 대답했다.
"태영아...흐흐흑...난 그동안 지옥에서 고통을 받다가 단 하루동안의 휴가를 받고 널만나기 위해 잠시 이승에 온것이란다. 그동안 내가 지옥에서 얼마나 고통을 받았는지 아니? 이렇게 고통받을줄 알았더라면 살아있을 때 진작 예수를 믿을걸......흐흐흑.....태영아...어서 문열어....네 얼굴을 한번 만이라도 보고 돌아가고 싶구나....나는 내일 다시 유황불 지옥으로 돌아가야해....문열어라 태영아~"
"아냐!!!! 거짓말하지마!!!! 우리어머니가 평생동안 얼마나 착하게 사셨는데 지옥에 간단 말이야? 우리어머니는 예수님만 안믿었지 정말 착하게 사셨단 말이야!!! 거짓말하는 사탄아 썩 물러가라!!!!"
"아니란다....태영아.....인간은 모두가 원죄가 있는 죄인이란다.......그래서 예수 안믿으면 모두 지옥행이야.....너도 교회에서 그렇게 배웠잖니? 태영아....잔말말고 문열어라.....지옥가기 전에 네얼굴을 한번만이라도 보고싶다....문열어....태영아...."

순간 김집사는 깨달았다.....선영이에 씌인 귀신은 김집사 자신에게 잠재되어 있었던 죄의식이었다는 것을 말이다.
자신 때문에 피해받은 사람에 대해 교회에 가서 마음속으로 회개만 한것으로 끝내버렸던 죄의식.....예수를 안믿으면 선한사람도 지옥에 간다는 교리의 부도덕성을 은연중 느끼면서도 그냥 별 생각없이 사람들에게 전도하면서 가졌던 죄의식이었다는 사실을.....

쾅,쾅,쾅!
"히히힛! 내가 니엄마라니까 어서 문열어! 으히히히히..."
밖에 있는 존재는 우는것만으로 아무런 효과가 없자 세차게 문을 두둘기며 미친 듯이 광분하기 시작했다.
"이히히히.. 내가 엄마다. 엄마야!"
끊임없이 방문을 두드려대는 어머니의 목소리!
쾅,쾅,쾅!!! 쿵쿵쿵!!!

마침내 합판으로 만들어진 문짝한쪽구석이 부서지고, 그 구멍으로 고사리같은 선영이의 손이 들어왔다.
김집사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서 기겁을 했다. 딸의 손이 그렇게 공포스럽게 느껴지기는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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