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손이 사라지자 막목사 일행은 산에서 내려오기 시작했다. 이때 산 중턱에서 어느 여인의 서글픈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이게 웬 울음 소리지?" "여자 울음 소린데요?" 일행은 소리가 나는 곳으로 가보았다. 숲속에서 어느 젊은 여자가 서글프게 울고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아가씨, 이곳에서 왜 울고 있습니까? 무슨사연이 있기에?" 그러자 그 여자가 충혈된 눈으로 일행에게 대답했다. "제 아버지께서 야훼신과 약속한 그날이 오늘이기 때문이랍니다." "무슨 약속이기에?" "흐흑......아버지께서는 입다라는 이름의 훌륭한 용사이시지요, 아버지께서는 암몬족과 전쟁에 나가기 앞서서 야훼신께 한가지 맹세를 했답니다." "무슨맹세를?"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왔을 때, 집앞에 맞으러 나온 첫번째 사람을 번제로 바치겠다고...흐흑..." 호랑말콤박사는 입이 벌어졌다. "그래서 아가씨가 제물로?" "예......저는 영문도 모르고 아버지가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온다기에 소고를 들며 아버지를 환영하러 나왔는데......흐흑! 아버지께서는 제가 처녀로 죽는 것을 애통해 하는것으로 2달의 말미를 주엇습니다. 오늘이 그 마지막 날이로군요.....흐흐흑~"
호랑말콤박사는 황당한 표정을 막목사에게 말을 했다. "목사님.....서....설마 야훼신이 이 여자를 죽여버리게 그냥 놔두지 않겠지요? 이건 그냥 믿음의 시험이겠지요? 아브라함이 이삭을 제물로 바치려고 하자 그만두라고 명령을 내린 것처럼 그만 하라고 하늘에서 명령이 내려오겠지요?" 막목사는 대답을 하지 못하고 땀을 뻘뻘 흘렸다. "허허.....그...그게 말이죠........." 막목사는 말끝을 흐렸다.
그때, 산밑에서 근육질의 우람한 남자가 서글픈 표정을 짓고 느릿느릿하게 산을 올라오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 남자가 여자에게 다가와 말을 했다. "사랑하는 내 딸아....오늘이 야훼와 약속했던 그날이다..." "....예....." 이윽고 입다는 돌맹이로 단을 쌓고 그녀를 단위에 올려놓았다. 입다는 눈을 꼭감고 눈물을 흘려며 칼을 빼들었다. "흐흑......용서해 다오.....내딸아.........야훼이시여, 나의 가장 소중한 것을 당신께 바치나 이다...ㅠ.ㅠ"
호랑말콤 박사는 다급히 막목사에게 말을 건냈다. "빨리 대답하시오, 저 여자 죽습니까? 살아납니까?" 막목사는 힘없이 대답했다. "죽습니다...사사기11장에는 입다가 제딸을 야훼께 제물로 바쳤다고 나옵니다..." "뭐요?!!!!!" 호랑말콤박사는 깜짝놀라며 칼을 빼내 딸을 찌르려는 입다에게 달려 들었다. "무.....무슨 짓이오? 나는 야훼신께 신성한 제사를 지내려고 하는데......" "에잇! 미친놈들! 이거나 먹어라! " 호랑말콤박사가 입다에게 주먹을 날렸다. 면상을 두둘겨 맞은 입다는 나가떨어졌고, 호랑말콤박사는 즉시 입다의 딸을 안고는 도망가기 시작했다. 암몬족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었다는 용사 입다가 이상스럽게 호랑말콤박사의 주먹에 순순히 맞고는 쓰러져 버렸다. 땅에 쓰러진 입다는 미소를 띄우며 생각했다. 휴우~ 다행이다......고맙네 젊은이, 자네의 은혜를 평생 잊지 않겠네.......데려가서 잘살게나"
입다의 딸을 안고 도망치는 호랑말콤박사를 막목사가 뒤쫓았다. "이보쇼! 이러면 아니되오! 사사기에 그 여자는 죽은걸로 되어있소이다. 이것은 성경내용에 어긋나는 행위이오!" "에잇! 쓰레기같은 성경! 이거나 먹어라!" 분노에 가득찬 호랑말콤박사는 막목사에게 이단옆차기를 날렸다. 막목사는 가슴팍에 발차기를 맞고는 나가 떨어졌다.
이때였다. 갑자기 하늘에서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런 괘씸한!!! 맨날 짐승고기만 먹다가 오랜만에 사람고기좀 먹어보려고 했더니만....그것도 야들야들한 처녀고기로.......그런데 네놈들이 나의 제물을 뺏어가? 이놈들!!!!"
막목사 일행은 깜짝놀랐다. "허억! 야훼신이 노하셨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하늘에서 천둥,벼락,우박이 무섭게 내리쳤다. 일행은 비명을 지르며 도망쳤다. 또 다시 하늘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마리아가 그 하나님을 배반하였으므로 형벌을 당하여 칼에 엎드러질 것이요 그 어린 아이는 부숴뜨리우며 그 아이 밴 여인은 배가 갈리우리라" [호세아 13장16절] 그러자 김복순여사가 고함을 질렀다. "꺅! 지금 임신 3주째인데.....사람살려!" "허억! 아줌마 임신중이셨수?"
한편, 중앙통제실을 사울왕 패거리에게 점거당한 바이블파크 직원들은 변두리에 있는 보조 통제실에 모여있었다. 황사장이 입을 열었다. "전원은 끊겼고, 통제실은 빼앗겼다...이제 이섬들의 복제인간들을 어쩌지?"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박요한 그 자식이 사라진뒤로 일이 쥐죽박죽 되었습니다. 그자식이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섬을 마비시켰을것으로 추측됩니다." "대책은 없나?" "통제실로 다시 진입하여 프로그램을 다시 재부팅하면 가능할지도......." "허허~사울왕의 패거리들이 칼을 빼들고 그곳을 점거해 버렸는데 어떻게 쳐들어 가는가?" "혹시 여호수아가 여리고 성을 함락시킨 이야기를 아십니까?" 말을 꺼낸 직원중 하나가 종이에 십계명을 적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그 종이를 사과궤짝에 넣었다. "자, 됐습니다. 이 사과궤짝을 가지고 통제실건물을 몇바퀴 돌아봅시다." "무슨소린가?" "십계명을 적은 쪽지가 들어있는 이 사과궤짝이 언약궤라고 생각하고, 여호수아가 언약궤를 들고 여리고성을 몇바퀴 돌았듯이 ,이 궤짝을 들고 통제실을 빙빙 돌아봅시다." 황사장은 무릎을 탁 하고 쳤다. "옳거니!"
잠시후 바이블파크의 직원들은 십계명이 들어있는 사과궤짝을 들고 통제실주변 건물을 빙빙 돌기 시작했다. 사울왕이 말했다. "뭐하는 거야? 저놈들?" 이때였다. 갑자기 통제실의 외쪽 건물벽이 우르르 무너져 버리기 시작했다. 사울왕과 부하들은 허겁지겁 도망치기 시작했다. "우우~ 저놈들이 여호수아가 써먹은 비법을?" 사울왕의 무리들이 도망을치자, 신이난 통제실 직원은 십계명이 들어있는 사과궤짝 언약궤를 땅에 내려놓고 통제실안으로 들어갔다.
한편 그 부근을 지나가던 블레셋인들이 땅바닥에 떨어진 사과궤짝 언약궤를 발견하고는 포획해 가버렸다. 블레셋왕이 사과궤짝을 들고오는 부하에게 말했다. "뭐야? 그 궤짝은? 당장 갖다 버려!" "이 안에는 유대놈들의 십계명이 들어잇는 듯 합니다. 신성한 물건입니다." "안돼! 그거 재수없는 물건이야! 갖다버려!" 할수 없이 블레셋왕의 부하는 언약궤를 소의 등에 태워서 유대땅으로 돌려 보냈다.
야훼의 천둥벼락을 피해 도망치던 막목사 일행은 소의 등에 무엇인가 실려서 오는 것을 목격하게 되었다. 김복순여사가 말했다. "오우~ 저건 사과 궤짝인 것 같은데 잘됐군요!" 이때 갑자기 밭에서 엄청난 무리의 유대인들이 뛰쳐 나왔다. 그들은 벧세메스 지방의 유대인들에게 발견되었다. "오! 이것봐요! 언약궤다! 언약궤다!" 그들은 몹시 기뻐하며 언약궤를 회수하고 막가파목사 일행을 붙잡았다.
막목사일행은 졸지에 말뚝에 묶여버렸다. 그리고 그옆에서 유대인들이 새로 획득한 언약궤 앞에서 번제를 바치고 크게 기뻐했다. 그런데 갑자기 한명의 유대인이 입을 열었다. "이안에 뭐가 들었을까?" "허억! 이사람아! 큰일날 소릴! 언약궤안을 함부로 보면 주금이얌!" "에이! 설마 한번 본다고 그럴리가.......한번만 보자" 한명이 언약궤 뚜껑을 열기 시작했다.
막목사가 말뚝에 묶여 있는 다른사람들에게 다급히 소리쳤다. "모두 눈을 감으시오! 사무엘상 6장 19절에는 언약궤안을 본 유대인 5만 70명이 죽었다고 나와있소이다!" "나도 알아요, 인디아나 존스라는 영화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나오지요!" 막목사 일행은 눈을 꼬옥 감았다.
눈을 꼬옥 감은 막목사의 주변에서 사람들의 처참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으윽!" "끄아아악!" "우아아아악!!!!!!!!" "꺄아악!! 꺅!!!" 막목사는 눈을 뜨고 싶은 욕구가 치솟았지만 마음을 다스렸다. 그들의 주위에는 죽음의 천사가 헤집고 다니고 있었다. 막목사 일행의 등줄기에서는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막목사주변에서는 5만명의 유대인들이 언약궤안을 보았다는 이유로 처참한 비명을 질러가며 죽음을 당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