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그리스도] 막가파목사 제13화 - "퇴마사와의 대결"
(ㅡ.ㅡ)
일반
0
3,013
2005.02.06 09:34
막가파목사 제13화 - "퇴마사와의 대결"
족구장에서의 대 소동이 지난후, 한동안 막목사는 유유자적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어느 주일날, 예배가 끝난후 한명의 신도가 막목사에게 와서 질문을 했다.
"목사님, 실은 요즘 제 신앙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오, 무슨일이오? 신앙이 흔들린다니? 오집사님은 나의 안수치료를 받고 병치료를 받은 것으로 우리 교회 전도지에 간증까지 쓰신 신실한 믿음의 신자가 아니시오? 그런데 믿음이 흔들리시다니...."
"얼마전 사랑스러운 제딸에게 이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갑자기 낮선 남자의 목소리를 내기도 하고, 늙은 할머니 목소리를 내기도 하고....."
막목사는 깜짝 놀랐다.
"아니, 귀신에 들렸단 말이오?"
"예, 그렇습니다."
"그럼, 어서갑시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 버리겠소!"
그러자 오집사는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그...그게..... 말씀드리기 죄송스럽지만, 그때 목사님께서 족구사건 때문에 너무 바쁘셔서 목사님께 딸아이를 못데려 왔습니다. 그런데 이웃집 아줌마가 우리동네에 용한 퇴마사가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그 사람에게 데려갔습니다."
"뭣이오?"
"거참, 그 사람 정말 신기하더군요, 그 퇴마사에게 데려가니까 순식간에 딸이 제정신을 차리는 겁니다."
막목사는 크게 호통을 쳤다.
"이보시오, 오집사! 그건 마귀의 능력이오. 성경에 이르기를, 말세에 등장하는 적 그리스도도 이적과 기적으로 사람들을 현혹한다고 하였소이다."
"하...하지만.....목사님도 그런일을 하시지 않습니까?"
"허허~ 내가 하는 안수기도의 기적은 성령님의 능력이지만, 저들이 하는 기적은 마귀들의 능력이란 말이오! 제발 정신차리기를 바라오!"
오집사는 찜찜한 표정으로 교회문을 나서며 중얼거렸다.
"남이 들으면 악마의 속삭임, 지가 들으면 성령의 계시.
무당이 병고쳐주면 미신, 목사가 안수치료 해주면 성령의 은사.
학교에 단군상 세우면 종교의 자유침해, 미션스쿨에서의 강제전도는 학교재단의 재량.
단군이야기는 말도 않되는 허구의 이야기, 노아의 방주는 진짜로 있었던 실화.
아아! 그야말로 남이 하면 불륜, 지가 하면 로맨스로구만!
정말 기독교라는 종교에 혐오가 생긴다.......이제 나는 교회에 안나오련다."
오집사는 그 이후로 교회에 나오지 않게 되었다.
한편 막가파목사는 그 유명한 퇴마사를 어떻게 혼내줄까 교인들과 함께 고심하고 있었다.
"자, 여러분, 그럼 이동네에 나타난 무천도사하는 퇴마사를 박멸시킬 대책을 세웁시다."
"저, 근데 무천도사라는 퇴마사는 어떤인간이죠?"
"그 인간은 퇴마록이라는 소설을 읽고 거기에 푸욱 빠져서, 악마들이나 하는 사악한 주술을 쓰는 무리들입니다."
"그런데, 그들에게 승리할수 있는 전략이이 있습니까?"
"그건 걱정 마시오. 그들은 분명히 우리가 기습 할 것을 모를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을 해 치우지 않으면서도 그들을 상대 할 수있을 까요?"
"그건, 걱정 마시오. 우리의 기적의 능력은 성령님의 능력이니 쉽게 이길 수 있을 겁니다."
그날 저녁 막가파교회의 신도들은 단단히 무장을 한 채 무천도사의 아지트로 습격해 들어갔다.
그런데 무천도사의 무리들은 이미 전투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무천도사는 기가막힌 영적인 능력으로 모든 사태를 이미 예상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후후후.....호랑이 입에 머리를 디밀어 놓다니....좋아, 오늘 너희들을 손좀 봐주지...."
그러자 막목사는 즉시 성경을 꺼내서 주문을 외웠다.
"내가 애굽에 불을 일으키며 그 모든 돕는 자를 멸할 때에 그들이 나를 여호와인 줄 알리라. 에스겔 30장 8절 말씀!"
그러자 막목사의 성경에서 눈부신 기류가 모이더니 점점 증폭되어 불이 되어 퇴마사의 추종자들에게 날아갔고, 그것은 엄청난 폭발을 일으켰다.
그러나 그 것은 몇명에게 피해를 입히는 것에 그쳤다.
무천도사는 막목사에게 코방귀를 뀌었다.
"겨우 그 정도인가? 애송이 같으니라고......간다! 인드라의 뇌전!"
그러자 그 퇴마사의 손에 번개가 굵다랗게 모이더니 막목사를 향해 날아들었다.
막목사는 피해 보려 했으나 이미 늦었다.
그러자 김상사가 앞을 막아서더니 십자가를 휘둘렀다.
"하이얍!!!! 십자가 기(氣) 증폭!!!!!"
그러자 김상사의 십자가에서 엄청난 기가 뿜어져 나왔다.
주위 사람들이 모두 그것을 보고 놀랐다.
이 곳에 모인 퇴마사들은 영력이 꽤 높은 경지에 올랐으나 외공은 별로 강하지 못 했다.
그래서 성령체험 몇 방에 쓰러지는 이가 허다하였다.
"이거, 이러다간 숫자가 적은 우리가 불리하겠는 걸?"
김상사의 십자가에 튕긴 인드라의 뇌전은 벽에 부딪쳤다.
벽이 패일 정도로 엄청난 힘이었다.
이어서 막가파 목사가 성경을 펼치고 주문을 외웠다.
"온 회중이 곧 그를 진 밖으로 끌어내고 돌로 그를 쳐죽여서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대로 하니라! 민수기 15장 36절 말씀!"
그러자 갑자기 퇴마사들에게 수많은 돌들이 날아왔다.
퇴마사들은 피하려 했으나 모두다 날아오는 돌들에게 호되게 맞았다.
"크허억"
"흥, 맛이 어떠냐?"
화가난 퇴마사들이 불의 힘이 담긴 화련을 막목사에게 날렸다.
그들 하나하나의 힘은 약했으나 여러명이 한 번에 보내자 매우 위협적이었다.
막목사는 도망도 가지 못한채 노려 보고 있었다.
그러자 김상사가 주문을 외웠다.
"잡것들아 물렀거라. 하늘에 계신 여호와께서 노하시어 너희를 벌할 것이니. 힉힉~ 물렀거라."
그러자 결계가 쳐지며 막목사에게 날아오는 불덩이를 막아주었다.
아줌마검사들도 독특한 십자가 권법을 이용하여 퇴마사들의 추종자들을 위협하였다.
자기 편이 밀리는 것을 안 무천도사가 소리쳤다.
"동지들이여, 힘을 나에게 전수해주오. 내 그대들을 대신하여 저들을 물리치리라."
그러자 퇴마사들이 갑자기 무슨 주문을 외우더니 픽픽 쓰러져 갔다.
그리고 그에 따라서 퇴마사들의 우두머리의 힘은 점점 강력해져 가는 것 같았다.
"하하하하하하하, 영력이 충만하다."
"윽, 저 놈이. 신도들의 힘을 흡수하고 있다."
무천도사가 달려나가며 소리쳤다.
"이놈아 받아라! 무운검법!"
무천도사가 칼을 휘둘러 대자, 모든 구름의 모양이 다른 것처럼 휘두른 각도, 모양등도 저마다 비슷한 것 같았으나 조금 씩 틀리게 보였다.
막목사는 각도와 휘둘르기가 다른 여러 공격에 당황한 듯 하였으나 곧 정신을 가다듬고 성경을 펼쳐서 주문을 외웠다.
"내가 보니 여섯째 인을 떼실 때에 큰 지진이 나며 해가 총담같이 검어지고 온 달이 피같이 되며, 요한계시록 6장 12절 말씀!"
그러자 막목사의 전신에서 검고 붉은 기운이 퍼져 나갔다.
그리고 그것이 무천도사의 몸을 감쌌다.
"아니, 이건..... 이게..... 힘을 흡수하고 있어."
무천도사가 죽을 힘을 다해 발악하자, 막목사는 씩 웃은 뒤, 회장을 향해 양손을 펴고 성령의 장풍을 날렸다.
"크허억."
무천도사의 입에서 선혈이 내 뿜어져 나왔다.
"네놈은 악마에게 농락당하여 이상한 기적과 미신으로 사람들을 현혹했다! 악마의 자식아!"
그러자 무천도사가 소리쳤다.
"흥! 뭐뭍은 개가 뭐뭍은 개를 나무라는군!
그러는 네놈들도 안수기도니, 방언이니 뭐니 해서, 미신행위에 빠져있는 놈들이 아니냐? 우리들이 하는 기적은 악마의 것이고, 니네들이 하는 기적은 성령의 것이란 말이냐?"
"그렇다!"
"하하하하~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논리로구나!
자, 너무 많은 말을 나누었지? 자 빨리 결판을 내자."
막가파목사는 양손에 성령의 공력을 모았다.
성령의 에너지가 잔뜩 집중된 막가파목사의 손은 부르르 떨리기 시작하였다.
"아아아아아~~~~~여호와의 분노여! 여호와 파천무!"
막목사의 손에서는 오색찬란한 빛이 감돌며 화산이 분출 하듯 힘이 사방으로 뻗어져 나갔다.
무천 도사도 108장의 부적을 날리며 소리쳤다.
"봉인 된 108의 귀신이여.지금 깨어나 모든 것을 뒤 흔들어라."
그러자 온갖 잡귀신이 막가파목사에게로 날아들었다.
"흥. 내가 질 것 같은가?"
막목사의 여호와 파천무는 매우 강력했지만, 무천 도사의 108부적이 닿자 막목사는 큰소리로 비명을 질러대며 쓰러졌다.
막목사의 패배였다.
"크흑. 성령의 능력을 받은 내가 저런 사이비 퇴마사에게 쉽게 쓰러지다니."
"원래, 악인의 말로는 그런 것이다."
"악인의 말로라고? 너희 한테는 나의 기적과 능력이 악(惡)인가? 그렇담 그 기준은 무엇인가?"
"기준? 내 X꼴리는 대로다. 내가하면 선이고, 니네가 하면 악이다.
내가하면 로맨스고, 니네가 하면 불륜이다.
네네들 기독교식의 논리대로 말이지....."
막목사는 수치를 무릅쓰고 패배한 채로 교회로 돌아왔다.
그러나 막목사는 아직도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내가 한것은 성령의 능력이고, 그들이 한 것은 악마의 능력이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