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그리스도] 막가파목사 제8화 - "산상 대집회"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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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06 09:30
★막가파목사 제8화 - "산상 대집회" II
이어지는 다음순서는 어느장애인의 간증이었다.
뇌성마비를 앓고있는 소년은 휠체어에 의지한채 자신이 지은 시(詩)와 지나간 슬픈사연을 소개했다.
장내를 울음바다가 되었다.
이윽고 소년의 보호자는 소년이 지었다는 시집을 판매했다.
책값은 한권에 10만원 이었다.
사람들은 불쌍한 소년을 돕겠다는 마음으로 너도나도 그 책을 구입했다.
책이 팔려나갈 때마다 막목사는 흐믓한 표정을 지었다.
책의 판매비용으로 50%의 커미션을 챙기기로 소년의 부모와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었다.
그 소년이 내려오자, 다음번에는 어느 여자의 간증이 이어졌다.
괴로웠던 고난의 시절을 거쳐 예수님을 믿고 사업이 만사형통하였다는 간증이었다.
간증이 끝난후에는 간증 TAPE판매가 이루어 졌다.
사람들은 앞을 다투어 그 여자의 간증 테이프를 바가지를 뒤집어 쓰고 구입했다.
간증 테이프역시 막목사가 50%의 커미션을 챙기기로 약속 했기 때문에 막목사는 흐믓해 하고 잇었다.
다음에는 부도난 어느 기업의 사장이 칫솔을 들고 제발좀 구입해 달라고 호소를 했다.
"저는 X교회에 다니는 장로입니다. 그런데 저희 공장이 부도가 났읍니다.....제발 이 칫솔을 하나씩만 구입하셔서........."
사람들은 앞을 다투어서 칫솔을 무더기로 구입했다.
아예 약장수가 강단에 오르기도 했다.
"에...이 약으로 말씀 드리자면...."
나무로 조작된 십자가의 상아래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혼잡을 이루며, 현금과 물건이 오고가는 상거래를 행했다.
이것은 거대하고 거룩한 시장이었다.
막목사는 이 거룩한 시장의 주인으로써 커미션(자릿세)를 받고 상인들에게 장사할수 있는 권한을 빌려주는 거룩한 시장의 시장상인 조합장이었다.
십자가에서 못박혀 죽을 때에도 분노하지 않았던 예수가, 성전에서 장사를 행하는 상인들에게 분노를 폭발시킨 것을 사람들은 망각한 것일까?
어쨌든 계룡산에서 개최된 상산집회의 첫날은 대성공적 이었다.
밤중에 목회자 사무실에서 막목사는 들어온 헌금을 세어보며 입이 귀밑까지 찢어지고 있었다.
막목사는 교회 창고에 쳐박혀 있던 갈쿠리를 꺼내서 흐믓한 표정으로 돈을 긇고 있었다.
모두다 현찰이기 때문에 수입내용도 불분명한 돈이요, 세금도 낼 필요가 없는 소득이었다.
게다가 교회건축을 위해 연대보증까지 하겠다는 사람들마져 상당수 였다.
흐믓해진 막목사는 시(詩)를 한수 읇었다.
"돈 헤는 밤
계절이 지나가는 헌금통에는
쩐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헌금통 속의 돈들을 다 헬 듯합니다.
헌금통 속에 하나 둘 모아지는 돈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기도시간이 끝나는 까닭이요
내주 일요일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목표량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쩐 하나에 기도와
쩐 하나에 찬송과
쩐 하나에 전도와
쩐 하나에 욕망과
쩐 하나에 사기와
쩐 하나에 하나님, 하나님,
하나님, 나는 쩐 하나에 추악한 말 한 마디
씩 불러 봅니다. 천막 개척 교회를 같이 했
던 신자들의 이름과, 희, 자, 옥, 이런 요정
기생들의 이름과, 탐욕스런 목회자놈들의 이름
과, 승냥이, 살모사, 돼지, 바퀴벌레, 거머리..
박 X X 장로 문X X 목사, 이런
사이비 목사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이네들은 지금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돈다발이 아스라히 멀 듯이.
하나님,
그리고, 당신은 단지 멀리 하늘나라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탐이나
이 많은 똥 냄새 어린 통장 위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성경책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이 밤을 새워 번쩍이는 네온 십자가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IMF 고금리 시대가 오면
상처 위에 고름 딱지가 앉듯이
내 이름자 적힌 통장 안에도
자랑처럼 이자가 무성할 거외다. [윤동주 作, 안파견천제 패러디 詩 돈헤는밤]"
막목사가 시를 읇고 있을 때 방문을 두들기는 소리가 들렸다.
"누구요?"
"예, 목사님, 김상사와 홍처녀입니다."
문을열자 김상사와 홍처녀가 들어왔다.
막목사는 준비한 봉투를 꺼내어 그들에게 건네 주었다.
"연극 하느라 수고했네, 자 여기 수고비 받아가게"
그들은 봉투를 주머니에 넣고는 흐믓한 표정을 지었다.
오! 아멘 할렐루야!
하늘의 뜻이 땅에서도 이루어 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