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그리스도] 막가파목사 제5화- "강아지 동상 파괴 특공작전"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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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그리스도] 막가파목사 제5화- "강아지 동상 파괴 특공작전" II

(ㅡ.ㅡ) 0 2,914 2005.02.06 09:27
*막가파목사 제5화- "강아지 동상 파괴 특공작전" II


막목사는 성경을 펼쳐 들었다.

"그가 네 아들을 유혹하여 그로 여호와를 떠나고 다른 신들을 섬기게 하므로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진노하사 갑자기 너희를 멸하실 것임이니라.
오직 너희가 그들에게 행할 것은 이러하니 그들의 단을 헐며 주상을 깨뜨리며 아세라 목상을 찍으며 조각한 우상들을 불사를 것이니라" [신명기 7장 4절~5절]

막목사는 이 구절을 읽으며 자신이 하는 행위가 성경말씀에 충실한 행위라고 생각했다.

나는 하나님께서 명하신 거룩한 일을 수행하는거야!
그래, 기드온이 바알의 단을 파괴한 것처럼,나와 우리교회의 신도들은 대한민국의 기드온이 되는거야!

오늘밤 작전을 거행할 십자가의 용사들에게 막목사는 기드온이 바알제단을 파괴한 사건에 대해서 설교를 했다.

막목사의 설교를 들으며 선택된 십자가의 용사들은 반드시 우상을 파괴하겠다는 불굴의 투지로 눈에 불꽃이 튀었다.

드디어 작전이 감행되었다.
선택된 20명의 막가파목사의 십자군은 침묵을 지키며 행군했다.
원래 교회봉고차에 태워가려고 했었으나, 교회딱지가 붙어있는 차로 이동을 했을시엔 정체가 탄로날 수 있기때문이었다.
또, 대중교통을 이용하더라도 목격자들이 나타날 우려가 있었기 때문에 선택된 십자가의 용사들은 야심을 틈타 그 학교까지 행군을 감행했다.

어둡고 깊은 밤이었지만 십자가의 용사들은 작은 손전등에 의존하여 행군했다...
대원들이 걸을때마다 그들의 손에 쥐어진 톱과 쇠망치들이 "철커덕 철커덕" 하는 시끄러운 소리를 냈다.
모두들 긴장한 상태였다.

막가파목사가 명령을 내렸다.
"계속 행군하라!!!"

그때 통신병으로 임명된 한명이 휴대폰을 꺼내어 들었다.
"예수천당 불신지옥! 통신보안!! 집사 박똥팔 입니다."
막가파목사가 말했다.
"통신병 뭔가 도대체!"
"목사님! FDC(지휘통제실)에서 중요한 병기를, 빼먹고 출발했다고 연락이 왔읍니다.!
행군을 잠시 멈추십시오!!"

무전기에서 매우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뭔데? 행군정지!!!"

FDC로 잠시 명칭을 바꾼 막가파교회의 목회자 사무실...
이번 성전(聖戰)의 작전참모로 임명된 양아치목사가 전화기에 대고 소리를 질렀다.

"멍청한 것들아! 빨간색 락카를 빼먹었잖아!
그걸로 십자가를 멋있게 그려야지!!!"

할수없이 행군이 잠시멈췄고, 한명의 용사가 락카를 가지러 교회로 되돌아 갔다.

그가 락카를 가지고 돌아오자,행군은 다시 시작되었다.

이윽고 문제의 초등학교 근처에 다다랐다.
막가파목사는 지령을 내렸다.

"좋아~ 제1분대는 수위실을 점거하여 수위의 입을 틀어막아라!"

5명의 십자가의 용사들이 복면을 쓰고 수위실로 쳐들어 갔다.

수위실에 있던 60대의 늙은 수위가 커피를 마시고 있다가, 수위실에 나타난 복면을 뒤집어 쓴 사람들을 보고 황급히 가스총을 찾았지만, 이미 늦었다.
수위실에 쳐들어온 십자가의 용사들은 다짜고짜 수위를 구타하기 시작했다.

"이게 무슨짓이오? 윽!"

수위는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십자가의 용사들은 성경 구절을 하나씩 읇으며 수위를 구타했다.

"너는 그 악을 행한 남자나 여자를 네 성문으로 끌어내고 돌로 그 남자나 여자를 쳐죽여라. 신명기 17장 5절 말씀! 에잇! 퍽!"

"윽! 사람살려!"

"이방 제단과 산당을 없이하고 주상을 훼파하며 아세라 상을 찍고, 역대하 14장 3절 말씀! 에잇! 퍽퍽!!"

"으윽!"

"오직 여자들과 유아들과 육축과 무릇 그 성중에서 네가 탈취한 모든 것은 네 것이니 취하라 네가 대적에게서 탈취한 것은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신 것인즉 너는 그것을 누릴지니라!! 신명기 20장 14절 말씀!! 에잇!! 퍼퍼퍽!!"

"으윽!"

"사마리아에 이르러 거기 남아 있는 바 아합에게 속한 자를 죽여 진멸하였으니 여호와께서 엘리야에게 이르신 말씀과 같이 되었더라! 열왕기하 10장 17절 말씀!! 에잇! 퍽!!"

"으으윽! 사람살류!!!"

한명씩 돌아가며 성경구절 하나씩을 읇고는 수위를 반죽음으로 두들겨 팼다.
수위는 피를 토하며 쓰려졌다.

십자가의 용사중 한명이 휴대폰으로 막목사에게 연락을 취했다.

"수위실 점거 성공 입니다. 수위는 반죽음으로 적당히 손봤습니다."

막목사는 드디어 명령을 내렸다.

"좋아,김상사는 이 근처에서 망을 보면서 학교내로 외지인이 들어오는걸 막고, 나머지는 나를 따라 저 원수놈의 우상파괴하러 갑시다!"

10여명의 십자가의 용사들과 막가파목사는 운동장에 있는 강아지동상 아래로 모여들었다.

목사가 명령을 내리기도 전에 성급한 신자들이 쇠톱을 꺼내 강아지 동상의 목을 따지 시작했다.

슬근슬근 톱질을 해대며 그들은 찬송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거룩,거룩,거룩~ 전능하신 주여~ 이른아침 우리주를 찬송합니다.
거룩,거룩,거룩~자비하신 주여~성삼위일체 우리주로다~"

수위실을 점거했으니 그들은 여유를 부리며 천천히 강아지 동상의 목을 딸수 있었다.
이윽고 떨어진 강아지 동상의 목은 막목사의 손에 들려지게 되었다.

"이건 전리품으로, 뜻있는 성도들에게 팔면 되겠군!"
"오오! 목사님 좋으신 생각입니다"

한명의 신도가 락카를 들고 막목사에게 말했다.

"목사님! 저는 미술대학교에 다니는 학생입니다. 십자가 그림은 저에게 맡겨 주십시오."
"오! 장하도다! 자네의 실력을 다하여 이 동상에 멋지게 십자가를 그려주게나."

미술대에 다닌다는 그 학생은 빨간색 락카를 들고 강아지 동상에 십자가를 그려넣기 시작했다.
치익-하는 소리와 함께 빨간 십자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동상아래에는 오직예수라는 글귀도 넣었다.

밤이 으슥한 학교운동장에서는 그들만의 화려한 십자가의 향연이 벌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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