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국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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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국의 봄

꽹과리 0 2,841 2004.02.13 11:35

호우로 소개되어진 군중,
도심은 적막하고 우울했다.
읽혀진 신문지처럼
의식은 구겨져 휴지통에 처박히고......

나를 슬프게 하는 질서,
모퉁이를 돌아 끝없이 이어진 것같은 고궁의 돌담길에
구령 맞춰 걸어가는 워커소리,
워커발에 짓밟힌
조그만 용기라는 걸 꺼내려다가
깊이 묻고 말았다......

휘황한 쇼윈도우에 오색 등불로 알록진 인공폭포,
그 사이로 멀리 비껴가는
군중들의 말없는 구둣발 소리,
지하도로 깊숙히 빨려 들어가는 우울......

우리의 가슴을 뒤흔드는 건
한 방의 총성도 함성도 아닌
무거운 침묵이다.
깜감한 어둠이다.

- 徐 孝 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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