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선교단 행동대장이 막목사를 차에 태우려는 순간 누군가가 행동대장의 등에 깊이 칼을 꼽는다. 막목사가 행동대장의 "윽!" 하는 작은 신음소리를 듣고 놀라보니 사시미가 등 한복판에 꽂혀 있는 것이 아닌가? 장동근 목사의 똘마니였다. 막목사는 그 자식을 냅다 주먹으로 면상을 후려갈겼다. 뒤로 나자빠진다. 하지만 그 놈이 끝이 아니다. 이미 막목사가 도망가는 것을 보고 주차장에 [친구교회]의 행동대원교인들이 매복하고 있었던 것 같았다. 십여명은 족히 될 것 같았다. 막목사는 급히 차에 올라타고 김기사가 시동을 걸었다. 장동근이 달려와 차를 열라 두드린다.
다음순간 [친구 교회]의 교인 한명이 냅다 쇠파이프로 막목사가 앉아 있는 운전석의 유리창을 후려갈긴다. 유리는 산산히 부서지고 파편이 튀어 막목사는 눈을 뜰수가 없을 지경이였다. 얼굴에서 군데군데 피가 난다.
부르르르릉~ 엔진이 걸리고 엑셀을 힘껏 밟았다. 뒤에서 다시 또 가른 친구교회의 교인 한명이 뒷 유리창을 냅다 갈긴다. 차는 힘차게 달려다간다. 장동근목사는 달려서 쫓아온다. 차를 운전하고 있던 김기사는 눈을 제대로 뜰 수가 없어 방향감각을 상실했다. 차는 주차창의 기둥에 쿵!하고 박는다.
장동근 목사와 그 교회의 행동대원 교인들은 차가 멈추자 일제히 달려든다. 백미러에 놈들이 보였다. 여기서 죽을 순 없다. 막목사는 기절한 김기사를 차에서 내동댕이 쳐버리고 자신이 직접 차에 시동을 걸어 냅따 후진해버린다. 갑작스런 차의 후진에 장동근 목사는 혼비백산이 되어 옆으로 피한다. 막목사는 차를 빼서 다시 전진을 하였다. 부르르릉! 장동근은 일본도와 쇠파이프를 던져댔지만 이미 허사였다.
이날의 처참한 패배로 인해 삼천포동을 장악하고 있던 막가파교회는 조직력에 큰 타격을 당하게 되었다. 막가파교회의 음침한 지하실에 막목사가 침통한 표정으로 자리에 앉아 있다. 그의 앞에는 7명의 사내들이 엎드려 있다. 그들은 막가파교회의 NO.2인 7인의 장로들이었다. 막목사는 화가난 듯 고함을 쳤다. "빠가야로! 그런 사고를 당했는데 퍼뜩 달려오지 않고 뭐했노? 아! 뒷골이 팍 땡겨 버리는구마!" 막목사의 고함소리에 장로들은 더욱 자세를 낮추며 말했다. "며...면목 없습니다. 목사님!" "하지만 너희들은 부하들이니 그 책임을 나와 동등히 묻지는 않을 것이다. 난 여기서 할복을 할 것이다. 너희들은 새끼손가락을 잘라라!" 새끼 손가락. 막가파교회의 교인들은 자신의 새끼손가락을 내려다 보며 바싹 긴장하였다. "못하겠어? 이 새끼들이?" 그러자 김불사 장로가 눈물을 흘리며 대답했다. "오야붕! 저희가 두려워서가 아니라 앞으로의 대업에 지장이 있을까 걱정되옵니다." 김불사 장로는 비교적 두뇌회전이 빠른 자였다. "대업?" "그렇습니다. 우리 막가파교회가 이대로 무너질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재기하여야 합니다. 조직을 재건하여야 합니다!" 김불사 장로의 말에 약간 기세가 꺽인 막목사가 대답했다. "좋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그럼 방법을 말해보라." "오늘밤 교회 청년부원들이 [친구교회]의 목회자 사무실과 [친구교회]지국을 박살내겠습니다. 한번만 더 기회를 주십시오! 오야붕!" "애들풀어서 그 새끼를 잡겠다고? 좋다! 그럼, 억수로 정신 차리거래이!" "오야붕. 우리들이 반드시 복수를 하겠습니다. 그리고 조직을 재건하겠습니다!"
일본식 전통 술집. 그곳에서 장동근 목사와 교인들은 술자리를 하고 있었다. 교인들은 막가파교회를 아작내고 삼천포동을 휘어잡은 기념으로 장동근 목사의 기분을 풀어보려 술집에 온 것이다. 한참 술자리가 무르익었다. 친구교회의 교인들은 매우 덥다며 웃통을 벗었다. 친구교회의 교인들 몸통에는 용과 호랑이 문신으로 현란하게 장식되어 있었다. 여자들은 늠름하게 생긴 부산사나이 장동근 목사에게 술을 따라주기도 하고 애교를 떨기도 했다. 장동근 목사는 옆에 앉은 여자의 엉덩이를 슬쩍 만진다. "아이~" 여자는 교태롭게 소리를 지른다.
그 순간이었다. 술집에 갑자기 일본도를 챙하고 뽑아든 청년들이 들이 닥쳤다. 장동근 목사는 그들을 향해 말했다. "니들은 뭐꼬? 확! 눈까리 파뿔라!" "교회 청년부 소속의 대원들 이다!" "교회 청년부? 어느 조직이냐?" "후후...막가파교회의 조직원이다! 지난번에 우리 목사님께서 당한댓가로 오늘 네녀석의 얼굴을 회로 떠주마!"
술판은 뒤집어 지고, 막가파교회의 청년부원들과 친구교회의 행동대원들 간의 피의 사투가 벌어졌다. 그러나 술에취한 [친구 교회]의 교인들은 맥을 못추고 막가파교회의 청년부원들에게 쓰러졌다. 장동근 목사도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술집을 가까스로 빠져나왔다.
밖의 거리에는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수십년만에 만난 오랜 친구가 피의 사투를 벌이는 비극을 하늘도 알고 있는지, 그날따라 하염없이 비가 내리고 있었다.
장동근 목사는 비틀거리며 그 자리를 빠져나오려고 했다. 그러나 골목에는 막가파목사가 일본도를 움켜잡고 매복하고 있었다. 뒷골목에서 튀어나온 막목사가 장동근목사에게 일본도를 꽃았다. "으윽!" 장동근 목사는 피를 흘렸다. 막목사는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칼침을 놓았다. 수십년만에 만난 친구간의 비극......죄가 있다면 한동네에 교회가 여러개나 안립하고, 무제한적으로 신학생과 목회자를 배출하는 한국개신교에게 책임이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