雷聲霹靂 - 蔘 무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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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雷聲霹靂 - 蔘 무진성

(ㅡ.ㅡ) 0 2,864 2005.02.22 23:28
추수가 다가온 보리들이 불어오는 바람에 춤을추는 끝이 보이지 않는 보리밭의 지평선 너머로 서천(西天)을 온통 타오르는 금광으로 찬란하게 장식한 노을이 사라지자 동천(東天)에서 시작된 짙은 어둠이 보리밭을 잠식해 가고 있었다.

이윽고 어둠이 보리밭을 모두 잠식하고 청야(淸夜)로 남자 사방은 풀벌레 우는 소리로 가득 찼다.

희미하게 비추는 두 개의 달 아래 행색이 남루한 한 사나이가 호로병 안의 술을 연신 들이키며 보리밭 사이로 난 길을 따라 달빛에 길을 물어 뒤틀뒤틀 걸어가고만 있었다. 

그러다 호로병의 술이 바닥 났는지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입을 하늘로 하고 호로병을 흔들어 대었다.

"젠장 빌어먹을 세상"

사나이는 아쉬운 표정을 잔뜩 하고서는 호로병을 보리밭 저멀리 집어 던졌다.

두 손가락으로 코를 한 번 팽 풀어 근처 바위에 슥슥 닦아버리더니 한손으로 바위를 짚고 바지춤을 끌러 내리어 소피를 보기시작했다.

이 때 보리밭 안에서 사나이의 행동 거지를 지켜보는 복면을 한 두 쌍의 눈동자가 있었다.


- 형님 지금 처리합시다.

- 신중히 하자. 상대는 반란군의 칠대성왕(七大聖王) 가운데 하나인 무진성(霧津星)이다. 조심 또 조심해야한다.

- 형님 술에 취한 지금이 적기인 거  같습니다. 이제 얼마 안가면 맥향촌(麥香村)입니다. 지금이 기회입니다.

- 음


두 쌍의 눈동자중 한 쌍의 눈동자가 심히 흔들렸다.

- 좋아 시작하자!


그 때 소피를 보던 사나이가 이들이 숨은 보리밭을 확 돌아보고 바지춤을 채우며 소리쳤다.

"어이 아까 부터 졸졸 따라온 쥐새끼 두 마리 아직 결정 안했냥? 엇다 먼놈의 쥐새끼들이 그리 소심혀 퍼딱 못나와?

아쭈구리 이것들이요. 그냥 콱 뒤지개 패버리기 전에 안나와 나가 들어가야 써겠냐?"


보리밭 안의 두 쌍의 눈동자는 서로 바라보다 소리친 사나이를 향하여 예도(銳刀)를 꼬나쥐고 취한 듯 비틀비틀 서있는 사나이를 향해 돌격해 들어갔다.


술취한 사나이는 주독이 가득한 핏발 선 눈으로 이를 무심이 보다가 오른손에 뭔가를 한 줌 쥐고 학 뿌려버렸다.


"파파파파바박!!!"


조금 먼저 튀어 나온 복면의 괴한은 순식에 무언가에 온 몸이 벌집이 되어 쓰러졌다.

앞서 달려나간 괴한의 몸을 관통한 십수어개의 작은 알갱이들이 뒤이어 달려오는 괴한을 덮쳐갔다.


"뭐 뭐냐 이건"


뒤이어 튀어나온 복면의 괴한은 예도를 이리저리 휘둘러 자신을 향해 날라오늘걸 급히 쳐냈다.


"캉 카카카캉 카캉"


그건 예도로 쳐낼때 마다 마치 쇳소리를 내며 튕겨져 나갔다. 


"암기?"


뭔지 모를 그것을 급히 쳐내긴 했지만 이 괴한의 몰골도 말이 아니었다.

미처 다 쳐내지 못한 작은 알갱이가 팔이며 가슴하고 몇 군데를 관통하고 지나갔기 때문이었다.

곧 괴한의 바른쪽 무릅이 역으로 팍 궆혀지고 괴한의 신형은 힘없이 쓰러졌다.


"크윽"


괴한은 쥐고 있던 예도로 땅에 박고 일어 나려 했으나 예도 역시 여기 저기 구멍이 뻥 뻥 뚫리고 이가 나가있었다.


"팅"


상한 예도는 주인과 함께 수명을 다한듯 주인의 무게를 지탱하지 못하고 두 동강 나버렸고 괴한은 그대로 농로에 얼굴을 박고 쓰러졌다.


"크윽 이것이 칠대성왕의 힘? 보리이삭 한 줌으로 우리가..... 큭"


그리고 풀벌레 소리 이외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죽은 괴한이 말한 칠대성왕중의 무진성이라는 사나이는 여전히 주독에 찌든 무심한 눈으로 두 송장을 바라보다 가든 길을 게속 가기 시작하였다.

사나이가 지평선 너머로 걸어가고 더 이상 보이지 않자 두 송장이 있는 자리의 땅이 마치 액체처럼 스물스물 솟아 올랐고 그것은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어느새 완전히 완전히 사람의 형상으로 돌아온 존재는 생각만해도 오금이 절리는 듯 복면을 풀어 제치고 가슴을 쥐며 연신 숨을 몰아쉬었다.


"무 무진성 백원취개(佰元取개) 무서운 인물이다. 나를 발견 하고 일순 뿜어낸 살기에 하마터면 심장이 파열될뻔 하였다. 학 학 학

왜 숨은 나를 발견 하고서도 헤치지 않은거지? 후욱 하악"


언듯 달빛에 비춘 모습을 보아서는 남자인지 여자인지 분간이 가지 않았지만 가슴의 굴곡으로 봐서 여인이었다. 

뛰는 가슴을 진정시킨 여인은 선혈을 한 모금 울컥 뱉어내고는 백원취개가 사라진 방향을 함참 바라보다가 혼자서 나직히 읇조렸다.


"반란군의 칠대성왕중 겉으로 들어난 두 명의 인물. 벽력성(霹靂星) 뇌신(雷神)과 무진성 취개..... 누구하나 만만히 볼 인물이 아니다. 
벽력성 뇌신은 우리 정부군의 스미스 데커 소좌를 뭉게버렸다. 그리고 무율성 취개는 우리 정부군의 일급살수(一級殺手) 둘을 보리이삭 한줌으로 보내버렸다.
실로 무서운 능력자들이다. 게다가 아직 모습을 들어내지 않은 칠대성왕의 나머지 오성(五星)까지..."

"후우웁 하아아아"

여인은 숨을 한 번 더 들이 켰다.


"마귀의 권세에 겁먹지 말자 푸딩(pudding)  넌 믿음만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이 여인의 이름이 푸딩인 모양이다. 푸딩은 품에서 한 평(坪) 남짓의 포척(鮑尺:보자기)을 꺼내어 바닥에 펼쳤다.

포척 위에는 원을 형성한 정교한 문양이 수놓아져 있었다.

푸딩은 펼쳐논 포척의 한가운데에 올라서고 외쳤다.


"텔레포트!" 


그 순간 공간이 출렁거리는 모습과 함께 푸딩도 포척도 모두 공간속으로 사라져버렸다.




  
환제국의 화려한 수도 신시성(神市城)

그 중앙에 100층 규모의 환제국에서 제일 높은 웅대한 건물이 위용을 자랑하며 버티고 있었다.

이 건물은 과거 환제국의 영화와 번영을 대변하고 환제국의 모든 것을 관할하는 개국청사였었다..
 
하지만 지금은 개독교가 들어오고 수차례에 걸친 민란과 경제침체 이후 수도의 모든것을 점령한 개독정부의 중앙청사로 전락하고 말았다.

중앙청사 건물내부 음침한 밀실 안에 남과 여가 있었다.

남자는 발이 닿지 않는 높은 의자에 앉아있었고 여자는 그 아래 엎드려 있었다.


"뭐라고? 취개라는 자가 그리도 대단하더란 말이냐?"


남자의 창노한 음성이 밀실에 가득 울려퍼지자 발아래 엎드린 여자는 고개를 들 줄 몰랐다.


"음 칠대성왕...뇌신 그리고 취개..."


남자는 무언가 곰곰히 생각 하더니 발아래 엎드린 여인을 바라보며 일을 열었다.


"푸딩은 듣거라"


"네 각하"


"한제국에 청학원 이라는 곳을 아느냐?"


"네 그 곳은 페위된 환제국 환인(환제국의 임금 호칭)이 공부한 곳으로 유명한....서원이 아닌지요?"


"그렇다. 그 청학원을 이용 하는 것이다. 칠대성왕은 일단 뒤로 하고 비밀에 싸인 환인의 별동부대를 표면에 나타나게 해야 한다. 그리하면..."




청학원(淸鶴園)

지금은 폐위된 환제국의 마지막 환인(桓因)인 갈다선(渴多善) 환제(桓帝)가 공부한 곳으로 환제국 내에서 성지화 된 곳이다.

지금은 학문을 갈구하는 많은 유생들이 모여 학문을 닦는 곳이었다.


삼경의 깊은 밤에도 청학원 유생들의 글읽는 소리가 멈추지 않고 있는 이곳에 복면을 하고 담장을 넘어오는 칠인일조의 검은복면의 괴한들이 있었다.

그들은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눈짓을 하는가 싶더니 빠르게 본관을 향해 돌격해 들어갔다. 시동(侍童)이 이들을 발견했지만 괴한이 휘두른  장도(長刀)에 그대로 목이 날라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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