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목사는 청년부 예배에 들렀다. 청소년들이 기타를 들고 복음송가를 열심히 부르고 있었다. 막목사는 그 모습을 보고 인상을 찡그렸다.
"목사님, 웬일이세요? 청년부 예배에 들르시고?" 청년부 순장이 막목사를 보고는 재빨리 달려와 머리숙여 인사했다. 그러나 막목사는 차가운 눈빛으로 순장을 내려다보며 나직히 말했다. "도데체 청년부를 어떻게 운영하는거야? 왜 이렇게 썰렁해?" 그러자 순장은 몸둘바를 모르고 쩔쩔매는 모습을 보였다. "이따가 예배끝나고 청년부 간부들은 전부 내방으로 집합하도록!" 막목사는 차갑게 내밷으며 휑하니 사라졌다.
예배가 끝나고 청년부 간부들이 몸둘바를 몰라하며 목회자 사무실에 들어왔다. "성경책에 대가리를 박는다. 실시!!" 막목사의 말한마디에 청년부 간부들은 재빨리 신속한 동작으로 땅바닥에 성경책을 내려놓고 원산폭격 자세를 취했다. "십x끼들! 청년부를 어떻게 운영하기에 이렇게 썰렁해?" 분노한 막목사가 원산폭격한 청년부간부들을 마구 발길로 걷어찼다. 발길로 걷어차인 간부들은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목사님 제발 용서를...우윽!!" "닥쳐! 십탱구리들! 게다가 교회홈페이지 관리도 네놈들에게 맡겨놨는데 썰렁하기 그지없어! 이 자식들이 군기가.....아니....성령이 빠져가지고....좌로굴러! 우로굴러!"
막목사의 명령에 땅바닥을 이리저리 굴러다니던 순장이 일어나 막목사의 다리를 붙잡고 하소연했다. "어쩔수 없었습니다. 제말좀 들어보세요" "뭐야?" "아무리 별수를 다 써도 애들을 교회로 불러모으는게 정말 힙듭니다." "이 자식아! 그러면 과자나 빵을 나눠주면서라도 애들을 불러야지!" "아이고~ 옛날이라면 몰라도 요즘애들은 먹을거로 유혹하지 못합니다. 그건 우리나라가 후진국이었을 때의 애들 전도방법이었죠" "뭐얏? 요즘 애x끼들이 배때기가 불러터졌구만! 간식을 준다는데도 교회에 안와? 좋아! 그건 그렇다고 쳐! 도데체 교회 홈페이지가 왜 이렇게 썰렁해? 인터넷으로라도 전도를 해야 할거 아냐?" "아이고 목사님! 크리스챤들의 이성교제사이트 외에는 기독교사이트는 썰렁합니다." "뭐어? 크리스챤들의 이성교제 사이트?" "예, 목사님 이걸 보십시오!"
순장은 벌떡일어나 컴퓨터앞에 가서 인터넷의 카페를 검색했다. "보십시오, 이것이 다음넷의 기독교사이트를 검색한건데 최고의 회원수를 카페들이 전부 기독교인들의 이성교제 사이트입니다." 막목사는 재빨리 컴퓨터 모니터를 주시했다. "정말 회원수가 대단하군......." "예, 다음넷뿐만 아니라 다른곳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흐음......크리스챤의 이성교제라........" 순간 막목사의 눈빛이 번쩍하고 빛나기 시작했다.
다음날 교회에 볼일이 있어서 들른 김불사장로는 깜짝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교회 현관에 명함과 볼펜등이 잔뜩꽃혀 있었다. "웬명함이야?" 김장로는 명함하나를 꺼내 보았다. [100%부킹해결! 교회현관에서 2번 순장 '강호동'을 불러주십시오] 그 명함을 바라본 김불사장로는 "헉!"하고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어디서 많이 본 명함이 아닌가? "막가파목사님! 막가파목사님!" 김장로는 목회자 사무실로 달려갔다. "이게 도데체 무슨짓입니까? 100%부킹해결이라니........" 그러자 막목사는 껄껄 웃으며 대답했다. "이제 두고보시지요. 청년부가 크게 부흥하는 모습을.....우하하하하~"
다음주 주말이었다. 막가파교회는 발디딜 틈없이 젊은이들로 넘쳐났다. "어이~ 3번 순장 박찬호!" 말이 끝나자마자 순장한명이 불이나케 달려왔다. "어서옵쇼!" "여기 물좋데며? 우리 일행은 6명이야." "예예~ 물좋은 자매들이 많이 있습니다. 들어오시죠" 박찬호라 불린 청년부 순장은 후다닥 안으로 뛰어들어가서 여학생들이 일렬로 앉아있는 곳으로 갔다. "자매님들....저기 형제분들께서 합석을 하시자는데......" 여학생들이 고개를 들어 남자들을 바라보니 훤칠한 키에 잘생긴 녀석들임을 알고 합석을 허락했다. "합석하십시오!" "오! 진짜 100%부팅해결이군! 좋아~ 여기 팁......아니 헌금이다!"
"야야~ 분위기가 왜이래? 시시하잖아?" "예예~ 어이 교회 뺀드부!" 그러자 일렉기타와 드럼, 섹소폰등을 든 교회 밴드부가 복음송가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외로운 밤에 캄캄한 밤에 새벽을 찾아 떠난다~♬ 자~ 다함께 일어나서 춤을 추십시오!!! 앗싸~아멘!!!" "오예~앗싸~할렐루야!!" 쌍쌍으로 짝을 맞춘 남녀 청년들은 일어나 손벽을 치며 춤을 추었다. "경쾌한 음악은 이제 됐고.......블루스나 연주해라!" 그러자 순장들이 다가와 그 남학생에게 나직히 말했다. "죄송합니다만, 여긴 교회라서 그 이상은 않됩니다.....예배끝나고 2차에서 하시지요...헤헤헤....." "오! 좋아! 예배끝나고 딴데로 2차가지뭐~"
그날 예배는 대성황이었다. 한편 막목사는 그시간에 컴퓨터 앞에서 자신의 교회 홈페이지를 보고 흐믓한 미소를 지었다. 교회 홈페이지를 크리스챤의 이성교제 사이트로 개조한뒤 회원수가 엄청나게 폭주했기 때문이었다. "우헤헤헤헤~ 이렇게 기막힌 전도방법을 왜 몰랐을까? 옛날애들은 과자부스러기로 꼬시고, 요즘애들은 이성교제로 꼬실수 있다는것을.....이런걸 미끼라고 하지....예수님의 말씀처럼 역시 나는 사람낚는 어부야....우헤헤헤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