雷聲霹靂 - 參拾陸 의협과 여걸 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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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雷聲霹靂 - 參拾陸 의협과 여걸 二

꽹과리 0 3,064 2005.05.16 01:20

"이상하다. 벌써 한시진 째! 석비를 지나고 아무 것도 찾지 못하엿다. 같은 풍경의 반복같은 느낌"


마차를 몰던 난릉왕이 마차를 세웠다.


"이상해!"


난릉왕은 엄지를 치켜세워 주위 풍경의 크기를 재기 시작하였다.


"창공의 저 큰 목화운은 아까부터 우측에 있다. 그건 내가 목화운을 중심으로 게속 돌고 있었다는 것이다."


난릉왕은 마차에서 내려 관도를 살폈다. 관도에는 지금 크기의 마차륜과 똑같은 크기의 마차륜자국이 있었다.


"역시 한 시진째 같은 곳만 뱅뱅 돌았구나."


마부석에 다시앉은 난릉왕은 앞길과 뒷길을 살펴보고 있었다.


"여기까지 다른 갈림길이나 샛길은 전혀 없었다. 그건 뒤로가도 다시 이 곳으로 오게 된다는 것이군..."


난감한 표정의 난릉왕이 주주삼의 관을 걱정스레 바라보았다.


"이런데서 원진(圓陣)에 갇히다니. 난릉왕 꼴 우습군. 불평보다 일단 해진(解陳)이 먼저지,"


난릉왕은 주변을 돌아보고 땅에 앉아 손가락으로 도형이나 글씨를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였다.


"다시 다시 일원(一元), 양의(兩儀), 삼재(三才), 사방(四方), 오행(五行), 육합(六合), 칠성(七星), 팔괘(八卦), 구궁(九宮), 십익(十翼)에서 이게 이렇게 되니 목화운을 기점으로 해서 원이 되니 좋아 다 풀었다. 그렇게 복잡한 진이 아니라서 다행이군"


마부석 위로 뛰어오른 난릉왕이 외쳤다.


"이 진은 운원양의진(雲圓兩儀陳) 그럼 출구는 저 목화운의 그림자가 있는 저 곳이다."


당장 말의 강승(繮繩:고삐)을 잡아 의도 한 곳으로 마차를 몰았다. 


"이랴 이랴 좋아 점점 다가간다." 


태양이 중천에 떠있고 마차의 머리위로 큰 목화운이 지나갔지만 난릉왕이 모는 마차에는 운영(雲影)이 없었다. 그 곳으로 부터 가까운 곳에 목화운의 운영인 듯 땅이 어두워져 있었다. 마차가 그 곳에 도달하자 난릉왕의 우측 소매에서 금색의 촉수가 마구 뻗어나와 전면의 허공을 내리쳤다.


"파앙"


난릉왕의 금색촉수에 공간이 찢어지며 갑자기 주변의 풍광이 초원에서 찬바람이 쌩 쌩 부는 설원으로 바뀌어버렸다.


"성공인가?"


난릉왕은 마차를 세우고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으 엄청 춥군 이 곳이 빙녀문의 구역인가? 다행히 주주삼대협의 시신이 썩지는 않겠군. 여기서부터 길이이어졌으니 달려보자."  


그 때 였다. 난릉왕이 강승을 잡으려는 찰나 허공에서 외침소리가 들려왔다.


"누가 본문의 진을 파훼하고 허락없이 들어서느냐?"


동시에 칠인의 소저가 마차를 포위하며 빠르게 다가왔다. 소저들은 모두가 하나같이 속살이 훤히 보이는 이색적인 경장차림을 한 채 건곤권(乾坤圈), 월아자(月牙刺), 원앙월(鴛鴦鉞) 같은 병기를 양손에 쥐고 난릉왕을 노려보았다.     


"죄송합니다. 지나가는 나그네 길을 잃어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난릉왕이 정중히 소저들을 향하여 포권을 취하자 소저들은 마차와 열 보 거리 까지 다가와 서로 눈치를 보았다.  칠인 중 가운데 건곤권을 든 소저가 고개를 끄덕이자 칠인이 동시에 난릉왕을 향하여 덮쳐왔다.


"이런"


마부석을 박차고 허공으로 난릉왕이 솟아올랐다. 그리고 우측 소매의 오른손이 소매안으로 쏙 들어가고 금색의 촉수가 쑥쑥 빠져 나왔다.

소저들도 땅을 박차고 난릉왕을 향하여 허공으로 솟아올랐다.

한 소저의 원앙월이 난릉왕의 경동맥을 노려가자 난릉왕의 금색촉수가 계속 뻗어나와 뱀처럼 원앙월을 쥔 손과 팔을 휘감아 가더니 소저의 우측 귀로 들어가고 다시 입으로 나와서 우측 눈을 파고 들어갔다. 그러다 촉수가 갑자기 팽팽해지자 경동맥을 노리던 소저의 오른 팔과 두부가 피떡이 된채 아래로 떨어졌다. 동시에 난릉왕도 착지하였다.

난릉왕의 금색촉수는 쉬지않고 등 뒤에서 공격해오는 건곤권을 쥔 소저를 향해 뻗어 나갔다. 소저는 촉수가 다가오자 건곤권을 휘둘러 베어버리려 하였지만 촉수는 그 보다 빨리 건곤권을 쥔 소저의 손까지 휘어감았다. 엄청난 조임의 압력에 소저의 손목이 바스러졌다. 소저는 왼손의 건곤권으로 촉수를 막으려 하였지만 금색촉수는 더 빨리 앞서 소저의 오른 손에서 빼앗은 건곤권을 소저의 목에 쑤셔박았다.


"케켁"


그렇데 또 한 소저가 희디 흰 설원에 피를 분수처럼 쏟으며 쓰러졌다. 동시에 난릉왕의 좌우에서 원앙월로 공격을 가해왔다. 

난릉왕이 급히 양쪽의 공격을 피해 철판교를 시전하자 원앙월을 든 소저 둘은 서로의 목을 긋고 어이없이 죽어버렸다.


철판교에서 일어서는 난릉왕을 향해 허공에서 한 소저가 월아자로 난릉왕의 가슴을 노려왔다. 위기의 순간 난릉왕은 금색촉수를 움직여 소저의 뺨을 후려갈겼다.

   
"짜악"


살가죽 째지는 소리와 동시에 소저는 저만치 날아가 떨어졌다. 쉴틈도 없이 난릉왕의 등 뒤로 건곤권을 쥔 소저가 살금살금 다가왔다. 


"어딜" 


금색촉수는 건곤권을 쥔 소저의 손등 정맥을 파고들어 팔을 지나 어깨에서 빠져나와 소저의 목을 칭칭감아 땅에서 들어올렸다.. 


"크큭"


혈관에 촉수가 파고들고 그 아픔을 어떻게 표현하랴? 동료를 구하려고 한 소저가 다가와 금색촉수에 원앙월을 위에서 아래로 내려쳤다. 


"깡"


요란한 금속성을 내며 원앙월이 산산이 부숴졌다. 계속해 뒤이은 난릉왕의 장풍이 소저의 흉부를 강타하자 소저는 뒤로 주욱 밀려나더니 입에서 선혈을 주르륵 흘리며 털썩 쓰러졌다.


"후퇴"


촉수에 뺨을 얻어맞고 날려간 소저가 일어나 후퇴를 외치고 도망가자 장풍에 맞고 쓰러진 소저가 일어나 힘들게 경신공부로 그자리를 벗어났다. 이제 남은 건 촉수에 목이 감긴 소저 하나 뿐이었다.

난릉왕은 촉수로 눈을 돌렸다.


"왜 나를 죽이려하지?"

"흐응 보 본문으을 치범하안 나아자느 모두우 주우기인다."


난릉왕의 물음에 촉수에 감긴 소저가 힘들게 대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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