雷聲霹靂 - 參拾參 풍운의 담로성 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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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雷聲霹靂 - 參拾參 풍운의 담로성 六

꽹과리 0 2,896 2005.05.09 13:24

"형님 이거 사람들 보는 이목도 있는데 저 볼일 보고 오겠습니다."

"그래라"


묵색무복의 소년은 벌떡 일어나 산돈 앞으롱 한 걸음 한 걸음 걸어왔다. 그 때 백무장 이라는 범수염의 장한이 소리쳤다.


"손님 이러시지 않아도 됩니다."


소년은 백무장 앞에 다가와 정중히 포권을 취하였다.


"대협 저로 인하여 생긴일 제가 마무리 짓겠습니다."


소년은 산돈앞에 다가가 목소리를 나직히 깔며 말하였다.


"어이 멧돼지 나랑 볼일좀 볼까?"

"흐흐흐 꼬마야 우리 혈마유령단을 건드린 댓가는 알고 있겠지."

"덩치 큰 멧돼지 피차 긴말 필요없이 우리 나가서 해결하자"

"흐흐 꼬마가 제법 대차군 헐헐헐"


소년은 산돈을 아랑곳하지 않고 그냥 나가버렸고 산돈은 두 손모아 마디에서 우두둑 소리를 내며 소년을 따라나갔다. 백무장이 걱정스레 바라보았으나 소년의 얼굴에는 장난기만 가득 할 뿐 산돈에 대한 두려움 따위는 있지도 않았다. 백무장은 소년과 같이있던 반자(뚱보)를 바라보았다. 반자는 자신을 바라보는 범수염의 백무장을 향해 여유롭게 미소지어 보이며 벽에 기대어 홍소육을 한 입 씹고 있었다.  


태양혈(太陽穴)이 밋밋 한걸 보아서 소년이나 여유롭게 앉아있는 비대한 체구의 장한이나 고수는 아니다. 하지만 소년과 반자의 저 여유로움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 


백무장과 무사들도 소년을 따라 나갔고 객잔안의 사람들도 하나 둘 호기심이 동하여 밖으로 나가기 시작하였다. 

객잔 밖에는 금방 많은 사람듫이 원을 이루며 에워 싼 가운데 산돈과 소년이 서로 대치하고 있었다.


ㅡ 오늘 저 소년 초상 치루겠군

ㅡ 백무장님은 뭐하시나 말리지 않고


사람들의 마음은 하나같이 소년이 금방 죽을 것 같이 수군대고 있었다.


"죽음 앞에서의 자신감인가? 저 소년의 알수 없는 여유로움 궁금하다. 좀 더 두고보다 중지시키자. 그보다 우선 이기회에"


백무장은 자신의 호위무사에게 무언가를 지시하자 호위무사는 고개만 끄덕이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리고 산돈과 소년을 계속 지켜보았다.


"어이 멧돼지 우리 무기쓰지말고 그냥 맨주먹으로 해결하는게 어때?"


소년이 팔짱을 끼며 산돈을 바라보며 말하자 산돈은 비릿한 웃음을 지으며 말하였다.


"으하하하 이 철퇴가 겁나나? 곧 죽을 녀석이 좋다."


그러면서 산돈은 거대한 철퇴를 땅에 내려놓았다.


"자 꼬마야 덤벼라"

"타앗"


순간 소년이 모두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소년은 전광석화(電光石火)처럼 산돈에게 다가가 산돈의 복부에 일권을 박았다.


"하하하 고작 그것이냐? 네 팔길이는 내 복기(腹肌:뱃살) 두께보다 짧다."

"이런 길고 짧은건 대봐야 하지만 꼭 긴게 좋은건 아니지"


그 순간 산돈의 면상이 움찔거렸다.


"헛 배 배가 커헉 뜨 뜨거워"


산돈은 털썩 양무릅을  꿇었다.


"이 이놈 무슨 짓을 배 배가 끄윽"

"어 별거 아냐 네 배에 화기(火氣)를 좀 심었을 뿐이다. 네 위(胃) 속의 화기는 반시진안에 위를 모두 태우고 한 시진이 지나면 다른 장기로 전이된다. 그렇게 두 시진이 지나면 화기는 너의 장기를 모두 태우고 꺼지겠지 그럼 넌 죽는다."


소년의 진지한 어투에 산돈의 고통어린 표정이 순식간에 싸늘해졌다.


"나 산돈이 죽는다고? 거짓말이지? 나는 죽지 않는다."


소년의 말을 증명하듯 산돈이 재채기를 하자 입에서 불덩이가 튀어나오고 곧 꺼졌다.


"시작이군" 

"아 안돼 커어억 죽기싫어"


산돈의 입은 연신 뜨거운 열기를 토해내고 있었다.


"혈마유령단 대단주 산돈 그러는 넌 살려달라는 상인들 몇이나 죽였나? 너에게 죽은 영혼들이 나에게 너를 죽이라고 소리치는 소리가 들려온다."

"이 익 혼자 죽을 수는 없다. 같이 죽자"


배를 움켜쥐던 산돈이 벌떡 일어나 철퇴를 들어 소년을 향해 휘둘렀다.


"흥 최후의 발악이군"


소년은 산돈의 철퇴를 가벼이 피하며 날아올라 산돈의 어깨위에 두 발을 딛고 내려섰다.


"설치지 말고 조용히 가라 멧돼지"


소년이 두 발에 힘을 주자 산돈의 양 발이 흙속을 파고들어 점차 몸이 땅에 들어가기 시작하였다. 급기야 산돈의 두부만 남고 몸은 철퇴와 험께 모두 땅속에 들어가 있었다.


"주여 나를 버리시나이까?크으으으"


절규하던 산돈이 입에서 피를 흘리며 이내 조용해졌다.


"고통에 못이겨 스스로 심맥(心脈)을 끊었군 여봐라 쓰레기가 생겼으면 치워야 하지 않겠나? 어서치워라."


백무장의 호령에 무사와 포졸들이 기다렸다는 듯 일제히 움직였다. 그리고 좀 전에 사라졌던 호위무사가 나타나 백무장에게 말하였다.


"백무장님 근처에 숨어있는 혈마유령단원들을 일망타진(一網打盡)하여 모두 포박하였습니다."

"모두 관아로 압송하라! 나도 곧 뒤따라가겠다."

"넵 존명"


백무장은 뒤돌아서 객잔으로 들어가려는 소년을 막아서고 포권을 올렸다.


"대협!"

"누구시오?"

"소협은 담로성의 모든 치안을 책임지고 있는 백무장(佰武長) 허리배기(驉螭伓懻) 요단(腰斷)이라고 하오 대협의 출중한 무공에 찬사를 보냅니다. 덕 분에 흉악범 산돈과 졸개들을 일망타진 하였습니다. 어떻게 삼사를 드려야 할지?"

"아 전 무림말학(武林末學) 무명소졸(無名小卒) 무명(無名)이라고 합니다. 뭐 별일 아니니 개의ㅎ치 마시오. 그럼 실례 하겠소."

"아 대협 잠시만"

"왜그러시오? "

"실레가 아니시라면...."


한 참 뒤

포졸 두 명이 삽을 가지고 죽은 산돈에게 다가가 삽 끝으로 땅에서 머리만 나와있는 산돈의 두부를 툭 툭 건드렸다.


"잘죽었다 돼지"


그 순간 산돈의 얼굴 칠공(七孔)에서 세찬 불길이 뻗어나오고 순식간에 산돈은 재가되어 바람에 흩날렸다. 소년이 심은 화기는 내부에서 모든 장기를 태우고 끝에는 피골(皮骨)마저 재로 만들고 사라졌다. 산돈이 박혔던 땅에는 재로 가득한 구덩이만 남아있었다.


"무림인들의 재주는 정말 굉장하군"

"사람을 속에서 부터 태워 버리다니 말이야"

"그러게 우린 구덩이나 메우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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