雷聲霹靂 - 貳拾 고불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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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雷聲霹靂 - 貳拾 고불괴

꽹과리 0 2,815 2005.04.05 18:15
농로 한 가운데 원두막(園頭幕)이 있었고 그 난간에 덩치가 큰 장한이 가슴을 풀어 헤치고 걸터 앉아 주병을 빨고 있었다.

여기에 오인조가 다가와서 씩씩거렸고 그 중 한 명이 덩치 큰 장한을 향해서 상욕이 석인 말을 해대었다. 


"네가 고불괴(估拂傀)냐? 감히 우리 관할에 들어와서"


고불괴라는 장한은 가소로운 눈빛으로 오인조를 바라보았다.


"뭐냐 "        

"네 놈이 해한 태동상단(泰東商團)의 단원들이다."

"아 아까 죽여버린 벌거지들의 친구인가?"


고불괴는 심드렁하게 코딱지를 파고있었다.


오인조 중에 하나가 고불괴를 향해 미첨도(眉尖刀)를 내리쳤다. 하지만 고불괴의 동작이 더 빨랐다.


"벌거지들 소원이라면 죽여주마. 심심하던 차에 잘 되었군"


고불괴는 미첨도를 내리치는 인물의 팔을 쥐어 꺽어 버렸다.


"아악"


고불괴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그 자를 번쩍 들어 자신의 목에 걸어서 척추를 분질러 버렸다. 


"우두두둑"

"으아아아아"


비명 소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남은 사인조가 일제히 미첨도를 꼬나쥐고 고불괴를 찔러갔다.


"벌거지는 많아도 벌거지다."


고불괴는 척추가 부러진 인물의 다리를 쥐고 사인조를 향해서 마구 휘둘렀다. 고불괴에 의해 휘둘리는 자는 고통을 이기지 못하여 기절한 상태였다. 사인조가 찌른 미첨도는 모두 고불괴가 휘두르는 동료에 꼽히거나 부러졌다. 


"퍼억"


고불괴가 휘두른 인물의 두부가 사인조 가운데 한 인물의 두부와 부딛치고 서로 깨어져 피범벅이 된 골편과 뇌수가 사방으로 튀었다.

고불괴는 병기로 스던 인물을 저 멀리 던져버리고 다른 인물의 목을 잡아 광소(狂笑)를 지르며 목을 등 뒤로 꺽어서 저 만치 집어 던졌다.

자신있게 복수하려고 왔건만 순식간에 동료 셋이 잔인하게 죽자 남은 이인조는 전의를 상실하였다.


"왜 겁이나나 시작한 이상 벌거지들은 다 죽인다."


고불괴는 원두막을 지탱하고 있는 목주(木柱)를 뽑아 도망가려는 이인조 중에 하나를 잡아 죽을 때까지 후려쳐 피곤죽을 만들어 버렸다.  그리고 저 만치 달아나는 마지막 인물을 향해 목주를 집어 던져 쓰러뜨렸다. 그리고 도망 가던 자의 다리를 집어 들어 가랑이를 쭈욱 찢어버렸다. 흘러나오는 내장과 피를 보면서 고불괴는 광소를 터뜨리며 죽은자를 저멀리 던져 버렸다.


"크 하하하하"


난릉왕은 멀찍이 떨어져서 고불괴를 살펴보며 중얼거렸다.


"가만 고불괴라. 저 녀석은 대막리지 여부대인의 충복이군. 이대로 그냥 갈 수는 없지"


난릉왕은 고불괴를 향해서 터벅 터벅 걸어갔다.


"넌 뭐하는 벌거지냐?"


고불괴는 겁없이 걸어오는 난릉왕을 바라보았다.

난릉왕은 알듯 모를 듯 입가에 냉소를 듸며 다가갔다. 


"고불괴(估拂傀) 당갈(唐葛)! 대막리지 피수매(皮獸罵)의 종견(從犬) 잘만났다."


순간 고불괴의 안색이 싸늘해졌다.


"누구냐?"

"그날 넌 특동대 요인 셋을 무참히 살해하고 내 눈 앞에서 사라졌다. 무슨 이유로 여기서 엽살행각을 하는지 몰라도 같이좀 가야겠다."

"큭 넌 환궁에서 종작을 감춘 특동대장 무위영총사 난릉왕?"

"오늘 이자리서 너를 잡아 그 동안 진상을 캐리라"


난릉왕은 삽각도를 뽑아들어 고불괴를 노리고 앞으로 나아갔다.


"흥 내가 할 소리다. 환궁에서 사라진 무위영총사 너를 잡아 무슨 수작을 꾸미는지 볼까?"


고불괴는 주먹을 불끈쥐고 해볼테면 해보라는 식으로 난릉왕을 노려보았다.

난릉왕은 삼각도로 고불괴의 좌각(左脚)을 찍어갔다. 고불괴는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민첩성으로 재빨리 몸을 털어 난릉왕의 흉부를 향해 일권을 내질렀다.

난릉왕은 급히 철판교(鐵板橋)를 시전하며 동시에 두 다리를 위로 뻗어 올려 고불괴의 턱을 가격하였다.


"퍼퍽!"


턱을 가격 당한 고불괴의 머리가 뒤로 확 제쳐졌다. 하지만 고불괴는 별 충격을 받지 않은 듯 턱을 매만졌다.


"간지럽구나 이게 환궁 무위영총사의 실력이냐?"


난릉왕은 아랑 곳 않고 물구나무를 선채 허 공으로 제비를 돌며 솟아 올랐 고불괴를 향해서 다리를 뻗었다..


"취조각(鷲爪脚)!!"


고불괴는 양팔을 교차시켜 난릉왕의 취조각을 막아냈다. 


"아직이다. 원타취익격(圓打鷲翼擊)"


난릉왕의 양팔이 고불괴의 두 볼을 사정없이 때렸다.


"짜 짝"

"큭"


고불괴는 선혈과 함께 치아를 몇개 뱉어냈다.


"이 씨"


고불괴는 그대로 난릉왕의 허리를 껴않았다.


"흐흐흐 끝장이다 무위영총사"


고불괴가 두 팔에 힘을 주자  난릉왕의 등에서 두둑 척추 틀어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힘 박에 쓸줄 모르는 멍청 한 놈이구나"


난릉왕은 그 상태에서 양 팔을 굽혀 고불괴의 어개를 찍어 버렸다.


"크윽" 

"이제 좀 아프냐? 이 때가지는 몸풀기 운동이었느니라. 자 이제 부터다!"


고불괴는 좀전의 충격으로 양팔이 저려 들 수가 없었다.


"미련한 놈"


순간 눈앞에서 난릉왕이 사라졌다고 고불괴가 느끼는 순간 관자놀이에 엄청난 충격이 전해졌다.


"퍼악"


순간 기우뚱 중심을 잃고 거구의 고불괴가 픽 쓰러졌고 난릉왕은 쓰러진 고불괴에게 다가갔다.


"기대했지만 별거 아닌 녀석이군"

"고불괴는 고통 스러운 듯 가뿐 숨을 내쉬고 있었다."

"고통 스럽지 내가 너에게 가격한 부위는 특동대에만 전하는 비공(秘孔)인 고문혈(拷問穴)이다. 조금 있으면 온 몸의 신경을 수 만마리 개미가 물어 뜯는 느낌이 들 것이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고불괴는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비명을 지르고 땅에 구불렀다.


"끄으으윽"


고통을 이기려 어찌나 힘껏 악물었던지 고불괴의 치아가 부숴져갔다.

반 시진이 지나고 난릉왕이 고문혈을 풀어주자 고불괴는 기절해 버렸다.


"덩치에 걸맞지 않게 인내심이라곤 없는 놈이군"


난릉왕은 삼각도 끝으로 다시 금 고문혈을 짚었다. 


"크아악"

"이번 고문혈은 좀 다른거다. 극고의 치통을 유발하는거지 인간의 삼대 통증이 뭔지 아느냐? 그 것은 두통(頭痛) 치통(齒痛) 생리통(生理痛)이란다. 그 중 치통의 혈을 금방 자극 하였다."


난릉왕이 고통에 턱을 쥐고 뒹구는 고불괴를 바라볼때 옆에서 누군가 말하였다.


"아니지요 그곳은 여자에게 해당되는 통증이고 남자에게는 있어서 삼대통증은 두통 치통 치질통(痔疾痛)입니다."

"헛 누구?"


난릉왕이 급히 고개를 돌려보니 독두에 호빵같은 얼굴을 한 장한이 서 있었는데 등에는 사람 키만한 산판()을 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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