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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정은 히죽거리며 웃고 있었다.
"여보 나 왔소...흐흐흐 그래 춥지는 않았소? 이제 곧 겨울이 올꺼요..
당신과 함박눈이 내릴때면 하늘을 바라보곤했지...그때는 그냥 그게 달콤한줄알았지 이토록 절실한줄은 몰랐소...지금 당신과 단 한시간이라도 다시 그런 시간이 주어진다면 당장죽어도 여한이 없겠구료..."
기정은 비틀거리며 무덤위로 소주를 부었다. 이미 기정은 흠뻑취해있었다. 아니 취하지않고는 민정의 무덤가에 올자신이 없었다. 아니 취하지않고는 민정에게 안겨 울수도 없었다.
오늘은 민정의 기일이었다. 기정은 자식들에게도 알리지않았다.
'싸가지없는것들...아무리 말하지않았기로서니 지 애미의 기일도 몰라....내 이년을 실컷 두들켜 패주어야 겠다. '
기정은 세달에게 욕지기를 하였다. 사실 기정은 세달이를 생각하면 가슴밑바닥이 아려왔다.
그래서 더 가혹하게 대했는지 모른다. 세달은 사실 기정의 아이가 아니었다.
민정이 그렇게 가고....기정은 핸들을 잡았다. '원일이 녀석...푸~~'
아직어린 원일이는 병원을 제집으로 알듯이 자라고 있었다. 어느날 일을 마치고 들어온 병원에 원일이녀석이 자리를 비우고 사라졌다. 기정은 미칠것같았다. 하나밖에 없는 자식...
비록 원수같이 기정의 삶을 파먹는 존재같았지만 민정의 흔적이었다. 그녀석은 ...
세상에 나서 첨으로 사랑하고 마지막으로 사랑했던 그녀의 유일한 흔적...그리고 기정의 삶에 행복의 기억을 주었던 유일한 식구였다. 터질것같은 가슴으로 밤새 애태워 찾았던 기정은 새벽이 파랗게 물들어갈때 민정의 무덤가에 쓰러져있던 원일이를 발견할수있었다.
녀석은 고열로 들떠 있었다. 기정은 원망에 분노에 미친듯이 울부짖었다.
기정은 더이상 이상태를 유지할수없었다.
그때 세달이 엄마를 만나게 된것이었다.
어두침침한 밤업소에서 빠마머리에 빨간 립스틱이 무척이나 촌스럽던 여인이었다.
기정은 오히려 그래서 더욱 맘이 편햇는지도 몰랐다. 이토록 망가진 기정의 삶에 딱 어울리는 여인이었을지도...
기정이 취해서 횡설수설할때 이여인은 무언가를 들은듯햇다.
기정이 숙취에 몸을 일으킬때 따듯한 느낌이 전해져 왔다.
기정의 옆엔 어제의 그업소 여인이 알몸으로 누워있었다. 기정과 그녀의 저만치 옆에 마치 한마리 고양이처럼 웅크리며 자고 있던 여자아이...세달이었다.
그렇게 또하나의 악연이 시작되었다.
기정은 거칠게 핸드폰을 두드려 집에 전화를 걸었다.
"이잡것이 이제 집에도 안들어오는구만 잘한다 잘해...지애미새끼아니랄까봐서 내 이년을..."
이미 취한 기정은 소주병을 냅따 집어 던졌다. 그리고 거칠게 영락공원을 내려왔다.
그런데 그소주병이 민정의 무덤에 던져진것은 몰랐다.
비틀거리며 걷던 기정은 기억이 끊어졌다 이어졌다 했다.
어느새 강변다리위를 걷고있는 자신을 발견했을때 기정의 귀에 마치 천공의 스랍같은 비명소리가 들렸다.
"끼아악~~~~"
그리곤 의식을 잃었다.
"젠장....뭐야 이새끼는 뭐이런 미친새끼가 다있어?"
양봉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양봉은 하루종일 아무일도 제대로 되는일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