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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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수정7

인드라 0 2,963 2004.12.29 15:17
멋쩍고 어색한 분위기가 못내 어색햇다.

세달은 맥주를 한잔들이키며 분위기에 익숙해질려고 노력하고있었다.

순간 옆소파가 갑자기 푹 내려앉음을 느낄수 있었다.

"어이 안나가? 나가서 흔들자구"

어깨가 소파받침까지 닿도록 몸을 던진 진석이는 담배를 꺼내물으면서 세달에게 심드렁하게 말을 던졌다. "응..나좀 어색해서 근데 사람 참 많다"

"지금은 사람이 적은편이지. 10시 넘으면 더많은 연놈들이 모여들지"

"그렇구나" 잠시 대화가 멈췄다. 진석과 단둘이서 이렇게 대화하기는 처음이었으니까..

진석도 어색한것 같은지 더욱 불량스러운 체 했다.

 

진석이는 오랫동안 다니던 교회를 지금은 다니질 않는다고 했다.

세달은 어릴적 몇번 교회를 가본적은 있지만 별 다른 감흥을 받지못했다. 신앙이란것도 남에게 피해를 주지않고 좀더 나은 무언가를 바라는 정도여야 하지않는가라고 생각을 했는데 세달이 간교회는 그게 아니었다. 마치 미친사람들이 집단으로 모여 서로의 생각을 확인하는것 같아 어찌보면 무섭기도 했고 우스꽝스럽게도 보였다. 그후로 친구를 사귀고 싶어서 몇번 더갔지만 그기도 별다르지않았다. 교회라는 조직도 학교와 별반 다르지않았던 것이다.

특히나 헌금시간에는 곤혹스럽기 까지했다. 헌금괘가 세달이 앞에 올때는 정말 어찌할줄몰랐던 것이다. 할수없이 세달은 500원짜리 동전을 넣었다 그후로 세달은 엽전이라는 별명으로 불려야 했다. 교회에건 기대도 심드렁해질때 세달이 정작 교회를 나가지 않은것은 아버지때문이었다. 세달이 성경책을 책상위에 펴놓고 잠이 들었을때 술에 절은 아버지는 그것을 찟어서 던져버리고 잠들어 있는 세달에게 가혹하게 매질을 하였던 것이다. 아버지는 아무말하지않았지만 세달은 아버지가 교회에 엄청난 반감을 가지고있는것을 알수있었다.

세달은 진석이 왜 교회를 가지않는지 궁금했다. 더군다나 진석이의 아버지가 교회의 목사님이었는데 세달처럼 그의 아버지가 교회간다고 매질할일도 없을것같은데..

 

"너...요즘 교회안다닌다면서?"

"뭐야 씨발...그딴 이야기 집어치워 좆같이.."

"그래도 아버님이 목사님이시잖아?"

"아 그새끼? 목사는 무슨 개뿔이나...알려고 하지마 좆같으니깐"

"알았어"

"에이 씨발년 기분 좆같네. 너앞으로 꼰대 이야기꺼내지도 말아 알았어? 더러운 새끼..."

욕을 하면서도 정작 그만두지않은 것은 진석이었다. 어쩌면 진석이는 자기 아버지의 이야기를 털어놓고 싶었는지도 몰랐다.

"그새끼 내가 어릴적에 나를 많이 데리고 다녔지 심방이다 뭐다해서 자주 데리고 다녔는데 아마 엄마한테 의심을 안받기 위한것이었나봐 어떤 미친년 따묵고 엄마한테 딱걸렸거던....그후로 나를 데리고 다녔지. 추운날엔 그새끼가 어떤년하고 빠구리할때 난 밖에서 떨어야 했지. 두연놈의 짐승같은 신음소리를 들어면서...그러다가 어린나에게 엄마의 추궁이 있었어. 졸라 내가 뭘알아? 들은대로 느낀대로 이야기해드렸지. 그리고 얼마후 엄마는 싸돌아 다녔어. 난 엄마가 왜 그러는지도 몰랐지. 그리고 며칠후 엄마가 죽은거야. 목을 매었데. 턱밑으로 혀가 존나게 길게 늘어져 있었다데..그다음부터 그개새끼가 나를 패기 시작했지. 나한테 사탄이 들렸다나? 좆같은 집구석이야  근데 더 좆같은건 나도 닮아간거지 더러운 꼰대를...교회에 안따먹은년이 없어..낄낄"

비참한듯이 웃는 진석이가 한없이 가엽게 느껴졌다. 저아이도 그런 아픔이 있었구나 세달은 진석이의 어깨를 두드려주었다. 진석이나 세달이나 아버지에게 호되게 취급받는것은 비슷한것같았다. 세달은 진석이가 웃는줄알았다. 근데 어느새 진석이 눈에 물기가 보이는것이었다. 진석이는 와락 세달에게 안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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