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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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마차

인드라 0 2,720 2004.05.25 03:33
굳센 아줌마의 팔뚝에 꼼짝없이 잡혀온넘
옛뱀이라고 했는가? 작은 용이라던가?
석쇠에 아무리 살려달라고 몸을 털고 삐죽거려도
아줌마는 깡단없다.

어스럼한 토벽에는 수많은 사변들이 널려있고
아직 여물지않은 대가리로 삐벼놓은 낙서에는
"싸랑해 혀수가 나 군대간다"
젊음을 빼앗긴 녀석의 울분이 장난스레 나불거린다

개독이라고 술못쳐묵는다는 년이 여관길을 제촉하고
녀석은 택시비까지 탈탈털고서야 비틀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어느새 비가왔었는지 물먹은 타월같은 똥개가
몸을 턴다. 아니 술을 턴다.

부르르 떨리는 몸을 감당할수없는지 술한잔 들이킨다.
큰용 옛뱀은 먹어달라고 고추며 양파며 가뭇한 연기에
냄새를 날려보내지만
먹어도 다시나올녀석이 보채기는 되게 보챈다.

새벽포장마차에 지쳐쓰러지듯 달이기운다.
방금나간 녀석이 토하나보다.
한숨처럼 뿜어져 나오는 파란담배연기에 눈이 따가와도
오늘은 개독좋다고 떠난 뇬이 미치도록 보구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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