雷聲霹靂 - 參拾壹 풍운의 담로성 四

<소설> 雷聲霹靂 - 參拾壹 풍운의 담로성 四

꽹과리 1 3,419 2005.05.03 04:21

"실수는 없었느냐?"

"내가 실수하는 사람입니까? 확실히 죽였습니다."

"그래서? 놈의 수급을 가져왔느냐?"

"그건..."

"설마 수급을 안가져 온 건 아니겠지?"

"뜻 밖에 편(鞭)의 고수가 나타나는 바람에..."

"뭐야? 놈의 수급을 가져오지 못햇다고?"

"하지만 확실하게 죽였습니다. 놈은 탈혼전에 맞아 오장육부가 모두 박살났습니다."  


각종 보석으로 장식한 오색찬란한 장주(長柱)와 날개있는 인간을 여기저기 조각한 큰 대전(大殿)

중앙에 순금으로 만든 쌍십자가(雙十字架)가 높이 솟은 금의(金椅)에 불혹의 남자가 거만하게 앉아 엽궐련(葉卷煙)을 태우며 눈 앞에 부복하고 있는 남자를 바라보고있었다.       

두 사람이 있는 이 곳은 야소애희방(耶愛喜房)이라는 개독교 계열의 무림문파인데 자객을 전문으로 양성하여 돈을 위해 피를 흥정하는 곳이다. 

금의에 앉아있는 자의 성명은 김강금(金糠金)이며 야소애희방의 대방주(大房主)로 세간(世間)에서는 잡패마군(雜稗魔君)이라 불리고 야소애희방에서는 황금시랑(黃金翅郞)이라 스스로 외호를 지어 자신을 그렇게 부르고 있었다. 

김강금 앞에 부복한 자는 야소애희방의 소방주(小房主) 직위를 가진 자였는데 주주삼을 살해하고 난르왕에게 패하여 도망 온 석송필이었다.


"확실히 죽였다고?"


김강금이 엽궐련을 질겅질겅 씹으며 험악하게 되물었다.


"네 주주삼은 확실히 죽었습니다. 여때까지 탈혼전을 직통으로 맞고 살아난 자는 없습니다."

"에잉 밥퉁이 같은 녀석. 일어나라!"

"예? 넵"


김강금이 버럭 고함을 치자 석송필이 벌떡 일어났다. 이 때 김강금이 사정없이 석송필에게 일장(一掌)을 발하였고 한 가닥 날카로운 바람이 일어 석송필의 흉부를 때렸다.


"컥"  


석송필이 김강금의 바람에 저항하자 몸이 제자리서 뒤로 주르르 밀려났다. 그리고 억울한 표정으로 김강금을 쳐다 보았다.


"우리는 전문적으로 살인만을 청부 받는 자객방이다. 이 번 청부의 의뢰인은 주주삼을 죽여달라고 요청하였다. 그래서 본 방은 의뢰인에게 주주삼을 죽여 주는 대가로 금강석(金剛石)과 황금을 받기로 되어있다."

"네 주주삼은 분명히 탈혼전에 맞아 죽었습니다."


이 때 다시금 김강금이 버럭 고함을 질렀다.


"이 등신아! 그럼 주주삼을 죽였다는 증거를 가져와야지 맨손으로 돌아오면 어떻게 본 방에서 주주삼을 죽였다고 증거하고 금강석과 황금을 받냐? 당장 주주삼 수급을 찾아와!"

"아 그런 조 존명!"


석송필이 급히 그자리를 벗어나려 할 때 김강금이 다시 석송필을 불렀다.


"잠깐"

"네?"

"너를 방해 한 것이 편의 고수라고 했나?"

"네 금사신편을 지닌 고수였습니다."


순간 김강금이 물고 있던 엽궐련을 떨어뜨렸다.


"뭐? 금사신편?"

"네 분명히 금사신편 이었습니다."

"그래?"


김강금은 잠시 무언가 생각하다가 석송필에게 말하였다.


"팔용검수(八勇劍獸)를 대동하고 가라. 또 그 편의 고수를 죽여 그 자가 가진 금사신편도 가지고 와라."

"존명"


석송필이 사라지고 난 대전에서 김강금은 우측 소매를 걷어올렸다. 그러자 오른팔을 칭칭감고 비상하는 모습의 금린사(金鱗蛇) 문신(文身)이 들어났다.

왼손으로 금사문신을 만지자 돌출되어 마치 생사(生蛇)같이 움직이며 김강금이 앉은 금의 아래로 늘어져 고개를 쳐들었다.  
 

십년 전 고서점에서 발견한 한 권의 책. 그 것은 백년전 이대륙에서 건너온 색목(色目) 선교사 "발리언트 로앤"의 일기였다. 일기 내용이 사실이라면 선교사 발리언트 로앤은 환제국의 보물들을 조사하고 다녔다. 그리고 알려지지 않은 상당수의 국보급 보물들을 서역 성국(聖國)으로 빼돌렸다. 또 그의 일기에는 그가 찾아내었지만 끝내 손에 넣지 못한 보물들도 있었다. 그래 발리언트 로앤의 일기를 찾은 것은 나에게 있어서 행운이었다. 나는 십년 간을 선교사 발리언트의 보물을 찾아다녀 그가 손에 넣지 못한 보물들을 대다수 손에 넣었다. 그 중 어금사(御金寺)의 우물에서 찾아 낸 것이 이 금사신편이었다. 이 것을 얻은 이후로 난 자객일을 하였고 한 번의 실수도 없이 어떠한 청부도 깨끗이 처리하였었다. 그런데 또 다른 금사신편을 지닌자가 나타나다니 음...


김강금은 금사신편을 다시 오른팔에 감으며 게속 생각에 잠겼다.


이 금사신편을 알아보는 자는 송필이 뿐이다. 송필은 저능아지만 무기에 관심이 많아서 곧잘 총기를 흉내낸 무기를 잘 만든다. 무기를 알아보는 재주도 대단하다. 송필이 금사신편을 본거라면 그건 틀림없이 이거와 같은 금사신편이다. 


품에서 옆궐련을 꺼내어 삼매진화로 불을 붙여 연기를 한 모금 폐 속 깊숙히 빨고 내뱉었다.


"또 다른 금사신편이 나타났더라도 그것은 반드시 내 것이어야만 한다. 나 황금시랑 김강금만이 그 걸 가질 자격이있다. 나 아닌 다른 자가 금사신편을 가진다는 것은 용납되지 않는다. 반드시 내 것으로 만들고 말리라."


다시 엽궐련 한 모금 길게 흡입하고 길게 내쉬며, 금의에 기대었다.


"저능아 석송필을 미끼로 내가 나선다. 흐흐흐흐흐"


김강금은 계속해 엽궐련을 태우며 그렇게 흐뭇 한 듯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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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쯧쯧쯧 2005.05.03 10:03
아글씨....수급(=호빵)을 가져 왔어야 확실히 마무리가 되는건디....마지막 단계인 호빵 떼어가기를 빼먹어서 후환이 크게 있것당.....emoticon_001emoticon_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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