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내미를 위한 자작동화

딸내미를 위한 자작동화

똘똘이아빠 1 3,281 2004.04.02 18:23
한 시골 작은 동네에 5명의 꼬마가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 중 한 꼬마가 제안을 하였습니다.

"우리 1,000원씩 걷어서 동네 불쌍한 할머니에게 빵을 사드리자!"

어린 꼬마들은 그것이 좋은 일이라 믿었고, 또 그래서 함께 하기로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중 2명의 꼬마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만약 나 혼자서 안 한다고 말하면, 분명 저 친구들은 이제 더 이상 나랑 놀려고 하지 않을 거야...
 어쩌면 결국 난 이 동네에서 살 수가 없을지도 몰라..."
 
꼬마들은 약속한 1,000원을 마련하기 위해 고민하였습니다.

한 꼬마는 그동안 자전거를 사기 위해 한 푼 두 푼 모아둔 돼지저금통을...
다른 한 꼬마는 1,000원 모으기 위해 열심히 심부름을 하였고...
한 꼬마는 엄마에게 준비물을 사야 한다고 거짓말을 하고 1,000원을 마련하였습니다.
5명의 꼬마 중 힘이 센 한 꼬마는 지나가던 힘없는 동생의 돈을 빼었습니다.
마지막 꼬마는 약속 날 날까지 돈을 구할 수 없게되자, 형에게 빌려서 어렵게 마련을 하였습니다.

결국 이래서 5명의 꼬마는 어렵게 약속한 날까지 약속한 돈을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5명의 꼬마 모두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지금 좋은 일을 하기 위해 1,000원을 어렵게 준비 한 거야!
 돈을 어떤 방법으로 모았는가는 중요하지 않아! 좋은 일에 쓰일 돈이니까 말야..."
 그리고 지금 난 좋은 일을 하고있는 거야..." 라고 다시한번 굳게 믿었습니다.

4명의 꼬마는 처음 제안한 힘센 꼬마에게 4,000원을 건네주었습니다. 너무나 기쁜 마음으로...
힘센 꼬마는 5,000원이란 큰돈을 처음으로 만져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동네 가계로 그와 평소에 단짝이던 친구 둘이서 빵을 사러 갔습니다.

그리고...

그 힘센 꼬마는 1,000원어치 빵과 500원짜리 쭈쭈바 2개를 사서 하나는 자기가 먹고 다른 하나를 함께 간 친구에게 건네면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지금 우리는 불쌍한 할머니에게 빵을 사드리기 위해 빵을 샀고, 그러니까 우리는 착한 일을 하고 있는 거야. 수고했어... 그리고 우리가 이렇게 좋은 일을 하는데 쭈쭈바 정도쯤은 먹어도 되는 거야... 내 말이 맞지?  어때 쭈쭈바 맛있지?!"

함께 간 친구가 맛있게 쭈쭈바를 빨며 힘센 친구에게 물었다.

"응.. 맛있다. 정말... 너 말이 맞아... 그리고 우리 말야 다음 번에는 더 많은 친구들에게도 이렇게 착한 일을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도록 하자!!! 근데 말야... 남은 돈은?...."

그러자 힘센 친구도 맛있게 쭈쭈바를 연신 빨아대며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이런 바보야! 지금 너 날 못 믿는 거야? 남은 돈은 말야... 더 좋은 일에 쓸 기회가 올 거야... 그리고 더 많은 돈이 모이면 니꺼랑 내꺼랑 자전거를 사야해... 왜냐면, 그건 우리가 더 좋은 일을 하기 위해 꼭 필요한 거니까.. 그러니까 넌.. 나만 믿으면 되는 거야.... 이젠 우리는 형제니까..."

두 친구는 1,000원어치 빵을 사서 그 할머니에게 드렸으며, 할머니는 두 꼬마에게 연신 고맙다는 말을 하였고, 어느덧 동네 사람들은 그 두 꼬마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힘센 꼬마는 다시 한번 굳게 다짐하였습니다.
"난 이런 착한 일을 계속할거야! 보람도 있고... 이 일은 내가 꼭 해야만 하는 일이야..."
그리고 다음에는 더 많은 친구와 함께 하리라 다짐하며 집으로 돌아와 일기를 썼다.


0000연 00월 00일 날씨 (기억안난다)

나는 오늘 친구들과 함게 차칸일을 마니하여따.
어무나 진짜루 가슴이 뿌득하고 벅차다.
베고프 할머니에게 빵을 사주어을때
그 할머니가 내손을 잡고 고맙다며 눈물을 흐리셔따
나도 눈물이 흘러따 진짜다.
오느은 진짜루 보람찬하루여따
나는 오늘 하늘에 가고하여따 진짜루
더만은 친구들을 모아서 착한 일을 해야지
그리고 빠리 자전거살돈이 모여서 차칸일을 만이할수 잇는날이 오기바란다.

아맨...

아참... 이즐뻔해따... 중요한건대...
내친구들한태 다른친구 5명씩 대리구오라구해야게따...
난 바보인가부다 이런생각을 왜 첨부터생각모해을까...

그 날 밤은 이 꼬마에게 너무나도 행복하고 아름다운 날 이였습니다.

[이 게시물은 (ㅡ.ㅡ)님에 의해 2004-08-03 19:50:10 자유게시판(으)로 부터 복사됨]

<br><br>[이 게시물은 (ㅡ.ㅡ)님에 의해 2005-04-07 16:29:45 시 수필 소설(으)로 부터 이동됨]

Comments

그렇군요,,,대단한 비윱니다...그들이 주장하는 선의 실체를 잘 비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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