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위무사들은 병기만 뽑아들고 부러질세라 쥐고선 우왕자왕 하면서 사방팔방을 경게하였지만 어디서 날아오는지 모르는 비수는 게속하여 호위무사들을 절명시켜갔다.
이렇게 호위무사들이 하나 둘씩 쓰러져 갈 때, 마차 아래엔 또다른 인영이 사방을 살피고 있었다.
"어디지? 강 바닥도 아니고 바위위도 아니고 고목도 아니고 음 저긴가? 그렇군 대단한 놈이다 빠른 경신술로 백 장 밖에서 마차주위를 돌며 호위병력을 제거해 가고 있군 하지만 나 백수비검(百手飛劒) 토피에게 걸린이상 끝이다."
마차아래의 인영은 바람처럼 사라졌다.
마차에서 백 장 가량 떨어진 거리에서는 흑포를 걸친 한 장한이 허리춤에서 참사검(斬邪劍) 두 자루를 빼어들고 금마차를 향해 질주하고 있었다.
"오늘은 예상보다 인원이 많군 직접 끝장 내버려야 겠군"
마차를 향해 질주하는 흑포의 장한은 막아서는 그림자가 있었다. 얼굴은 온통 흉터로 일그러지고 머리털도 죄다 빠져 보기가 흉하고 덩치가 작은 토피라고 부르는 소한이었다.
"제법 비수 던지는 솜씨가 좋구나. 하지만 나에게 걸린이상 케케케"
토피가 움츠린 양손을 흑포인을 향해 펼쳐 보이자 소매에서 두 자루 비수가 흑포인의 안면을 향해 빠른속도로 폭사되어갔다.
"쐐애애액"
공기를 찢으며 날아간 두 자루의 비수가 흑포인의 눈을 노려가자 흑포인은 두 자루의 참사검으로 날아오는 비수를 쳐내었다.
"까 캉"
"오호 막다니 제법이군 이것도 막아보아라"
날아온 두 자루의 비수는 빠르게 토피를 향해 되돌아가고 토피의 소매에서 또 다른 비수 두 자루가 다시금 흑포인을 향해 빠르게 날아왔다.
"까 깡"
쳐내면 또 다른 비수가 계속 해서 날아오길 반복하였다. 토피가 다루는 비수는 마치 살아잇는 듯 하였으나 뭔가 부자연 스러웠다. 토피는 소매에서 한 번에 여섯 자루의 비수를 날렸다.
흑포인은 자신을 노리고 날아오는 비수들을 참사검 두 자루를 겹쳐 한 번에 비수들을 다 쳐내었지만 번번히 땅에 떨어지지 않고 토피에게로 되돌아갔다.
토피에게 돌아가던 비수중 두 자루가 허공에서 긴 포물선을 그리며 흑포인의 천령개(숫구멍)향해 내려 폭사해가고 다시금 토피는 흑포인의 각 요혈을 노리고 여섯 자루의 비수를 날렸다.
흑포인은 철판교(鐵板橋) 신법으로 온몸을 꼿꼿이 하고 무릅만 구브려 허공에서 날아오는 두 자루의 비수를 가까스러 피하였다. 동시에 일어서며 참사쌍검으로 여섯 자루의 비수를 좌우로 급히 회전하며 쳐내었다.
하지만 앞서 두 자루의 비수가 돌아가는 듯 하다가 다시금 흑포인을 향해 날아갓고 흑포인은 급히 우검을 수직으로 그어 비수를 쳐내려 하였지만 간 발의 차이로 비수는 흑포인의 좌측흉부에가서 박혔다.
비수의 혈조에서 선혈이 뿜어져 나오고 비릿한 혈향이 물씬 풍겼다. 다시금 세 자루의 비수가 흑포인을 향해서 폭사되어갔다.
흑포인은 우수의 참사검을 돌려서 비수를 박아내며 좌수로 오른쪽 가슴의 참사검으로 가슴에 박힌 비수를 뽑으려다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자신이 뽑기 전에 토피가 손을 한 번 움직이자 비수는 수욱 뽑혀서 토피에게로 돌아갔다.
"크윽 이기어검술(以氣馭劍術)의 수어검(手馭劍)?"
흑포인의 물음에 토피는 우쭐한 미소를 지었다.
"그래 이 토피 어르신의 수어검이다! 이번에는 진짜 끝내주마!!!!"
말과 동시에 토피는 스무 자루의 비수를 동시에 날렸다. 비수들은 허공은로 치솟아올라 흑포인을 향하여 팔방을 점거하고 수직으로 폭사되었다.
수어검이라고? 하지만 뭔가 행동이 부자연 스럽다! 혹시? 좋아 모험이다.
흑포인의 생각은 길었지만 행동은 짧았다. 흑포인은 두 자루의 참사검을 교차시켜 하늘을 향해 하나의 절초를 펼쳤다.
"흑화선풍검(黑花旋風劒)"
흑포인의 신형이 고속으로 회전하며 선풍처럼 비수가 쏟아지는 허공으로 치솟아 올랐다.
"까가가카카카캉"
수 십번의 쇠가 부러지는 파열음이 들려오고 흑포인의 신형이 착지하자 주변에는 조각난 비수의 잔해들이 떨어져 있었다. 흑포인은 토피를 바라보며 냉소를 지었다.
흑포인의 손에는 토피가 던진 비수의 비환(匕環:홍조수아)이 쥐어져 있었다.
- 게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