雷聲霹靂 - 陸 분노의 취개

<소설> 雷聲霹靂 - 陸 분노의 취개

꽹과리 0 2,806 2005.03.11 01:12
바위처럼 보이던 것은 애기소의 침전물들이 단정금린화리의 몸을가득 덮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마도 녀석의 위장술인 모양이었다. 옆 지느러미가 활개치고 덮고있던 침전물들이 흘러내리자 찬연한 금색의 비늘과 너무도 선명한 머리의 붉은반점이 나타났다.  

수컷이 모습을 보이자 청옥도 주위를 배회하던 암컷 단정화리들은 모두 도망가버리고 없었다. 수컷인 단정금린화리는 천천히 청옥도 가까이 다가왔고 취개는 내력을 더욱 집중하여 청옥도의 향기를 발산시켰다. 

단정금린화리는 경계하는 듯 잠시 머뭇거리다 향이 더욱 짙어지자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한 입에 꿀꺽 삼켜버리자, 취개는 이 때를 놓치지 않고 죽간에 내력을 모아 힘껏 잡아당겼다.


"피이이이 핑"


죽간은 사정없이 휘어지고 줄에서는 늘어지는 소리가 마구 들려왔다.


"이 놈 힘으로 끊으려 하느냐? 너를 잡으려 특별히 만든 천년인면철죽(千年人面鐵竹)으로 만든 조간(釣竿:낚싯대)에 교룡건(蛟龍腱)으로 만든 조사(釣絲:낚싯줄)다. 아무리 용을 쓴다 해도 끊어지지 않을것이다."


단정금린화리의 힘은 한마디로 무지막지한 것이었다. 자칫 하면 취개자신이 애기소로 끌려갈 판국이었다.

취개는 두 다리에 천근추(千斤錘)를 시전하고 죽간에 팔성(八成)의 공력을 집중하였다. 

그렇게 단정금린화리와의 밀고 당기는 싸움이 장장 세 시진을 넘기는 가운데 하늘에서는 백우(白雨:소나기)가 쏟아져 취개를 힘들게 하였다. 

장대같은 빗방울에 취개의 시야는 흐려지고 애기소의 물은 순식간에 불어났다.  

취개는 죽간을 놓칠세라 죽간에 구성의 내공을 시전하였다. 

그 때 맞은 편 절벽 저 만치서 두 개의 인영이 나타났다. 묘하게 구부러진 기형도를 든 그들은 이 때를 기다린 듯 취개를 노리고 능공허도(凌空虛道)의 수법으로 날아왔다. 그들의 기형도가 취개의 경동맥을 향해 짓쳐들어갔고 취개의 표정은 일그러졌다.


"큭 내가 눈치채지 못할 정도의 살수가 은신해 있었다니 실수다."


여기서 반격을 한다면 죽간을 손에서 놓아야한다. 그렇다면 공들인 단정금린화리를 놓아주는 것이고 마을 아이의 병은 치료할 수 없다. 그렇지만 자신의 목숨을 노리고 덤벼오는 살수를 묵과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취개의 두 다리는 천근추를 시전한 상태라 자칫 공력이 흐트러지면 단정금린화리의 당기는 힘에 애기소로 끌려 갈 판이었다. 취개는 우수에 공력을 집중하고 좌수를 떼었다. 

일시적으로 자유로워 진 좌수를 믿고 하나의 살초를 전개하였다. 좌수에 허공섭물(虛空攝物)을 시전하여 전날 마시고 던져버린 주병 하나를 손에 쥐었다. 그리고......
 

"파병폭편(破甁爆片)!!!"  


주병이 손아귀에서 박살나버리고 수많은 파편들이 살수의 온 몸을 향해 폭사해갔다. 


"파팍 파파파파파파박"

"크아아"

주병의 파편들은 살수의 주요 백팔개 혈도에 골고루 박혀버렸다. 취개의 경동맥을 노리던 한 명의 살수가 어이없이 취개의 반격에 만신창이가 되어 애기소에 떨어져내렸다. 

남은 한 명의 살수는 동료의 죽음에도 아랑곳 않고 기형도를 바로잡아 취개의 미간을 노리고 찍어들어갔다. 


"피이이잉 팡"


단정금린화리를 낚던 조사가 결국은 터져버렸다. 거의 수면까지 올라 온 단정금린화리는 애기소 깊이 숨어버렸고, 동시에 살수의 기형도는 취개의 미간에 일촌(一寸)까지 다가왔다.

급박한 순간 취개는 급히 얼굴을 오른쪽으로 틀었고, 살수의 기형도는 취개의 왼쪽 뺨을 살짝 긁고 지나갔다.

취개는 분노했다. 뜻하지 않은 방해자가 나타나는 바람에 다잡은 단정금린화리를 놓쳐버렸으며, 그로인해 자신이 살리자하는 마을 아해의 생명은 물 건너 간 것이엇다.

분노에 취개가 몸을 떨었고, 그 눈 빛으로 자신을 노린 살수를 바라보았다. 취개의 면상은 기형도가 굵고가 선혈이 흐르는 빗물을 타고 끝없이 흘려내렸다.


"퉤!"


취개가 굉장히 화가나면 나타나는 습관이있었다. 좌각을 떨며 침을 퉤퉤 내뱉는 것이었다. 지금 취개는 분노한 안관으로 상대를 노려보며 침을 퉤 뱉어내며 좌각(왼쪽다리)을 떨어대었다.

그러다 옆구리에 찬 주병을 입에물고 들이키기 시작하였다. 


"벌컥 벌컥"


취개의 분노한 안광에 잠시 주춤하던 상대는 기형도를 다시금 곧추잡고 죽기를 각오한 듯 전력울 다해 취개의 현옹(懸壅:목젖)을 향해 찍어들어갔다. 

취개는 들고 있던 죽간으로 상대의 기형도를 내리쳤다.


"파앙 쨍강"


상대의 기형도는 힘없이 박살나 버리고 수십 개의 파편이 사방으로 흩어져갔다. 그 짧은 시간 상대 살수는 그 반탄력으로 능공허도의 경공을 시전하여 저 멀리 보리밭을 향해 날아갔다.  


"카아악 퉤에"


취개가 도망가는 살수를 향해 구액(口液)을 뱉어 내었다. 구액은 화살의 모습을 하고 살수를 쫒아갔다. 그것은 구액이 아니고 주전(酒箭:술화살)이었다.


"피유유우웅"


허공에 파공성을 내며 날아간 주전은 순식간에 살수를 따라잡고 상대의 등을 관통하고 공기중에 산산히 흩어졌다.


"커억 주 주전이 여기까지 날아오다니 컥"


사냥꾼의 화살에 맞은 새처럼 살수는 힘없이 아래로 덜어졌다. 동시에 취개도 바람처럼 신형을 날려 빗속에서 죽간을 휘둘어 떨어지는 상대를 낚아채어 흙으로 된 맨 바닥에 메다 꽂았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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