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헤는 밤 - by 한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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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26 10:59
돈헤는밤 -- 먹사들에게 바치는 詩(윤동주님의 용서를.)
돈 헤는 밤
계절이 지나가는 헌금통에는
쩐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헌금통 속의 돈들을 다 헬 듯합니다.
헌금통 속에 하나 둘 모아지는 돈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기도시간이 끝나는 까닭이요
내주 일요일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목표량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쩐 하나에 기도와
쩐 하나에 찬송과
쩐 하나에 전도와
쩐 하나에 욕망과
쩐 하나에 사기와
쩐 하나에 오!주여..오!주여
야웨이시여, 나는 쩐 하나에 추악한 말 한 마디씩 불러 봅니다.
천막 개척 교회를 같이 했던 신자들의 이름과,
희, 자, 옥, 이런 요정 기생들의 이름과,
탐욕스런 목회자놈들의 이름과,
승냥이, 살모사, 돼지, 바퀴벌레, 거머리..
'박 X X 목사,문X X 목사,이XX목사, 조XX목사.김XX목사.
목사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이네들은 지금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돈다발이 아스라히 멀 듯이.
오 !야웨이시여~
그리고, 당신은 단지 멀리 하늘나라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탐이나
이 많은 똥 냄새 어린 통장 위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바이블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이 밤을 새워 번쩍이는 네온 십자가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IMF 고금리 시대가 오면
상처 위에 고름 딱지가 앉듯이
내 이름자 적힌 통장 안에도
자랑처럼 이자가 무성할 거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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