雷聲霹靂 - 柒拾壹 대준동 二

<소설> 雷聲霹靂 - 柒拾壹 대준동 二

꽹과리 0 2,885 2006.02.19 16:06
개독자치구 신천당사 내부 총재실


백발에 얼굴이 심히 꼬드라들어 연령과 오랜 인생의 관록을 느끼게 하는 인물이 태사의에 점잖게 앉아있었다. 바로 신천당의 대총재(大總裁) 이성만(李猩鰻)이었다. 과거 수석원수 출신이지만 김공삼과의 갈등으로 현재 추종자들을 이끌고 떨어져나와 신천당을 만들었다. 나이에 비해 권력욕이 매우 많은 인물이었다.

맞은편 자리에는 제법 도도한 척 앉아있지만 왠지 눈매가 흉흉한 중년부인이 앉아서 이성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머리부터 온 몸에는 일명 명품(名品)으로 불리는 물 건너온 고가의 장신구들로 온몸을 장식하고 있었다. 이 여자의 이름은 박마리아라고 하는데 이성만이 젊은시절 자기집의 가정부와 관계를 가진 후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무엇하나 부족한거 없이 풍족하게 살아오면서 그녀의 낭비벽과 허영심(虛榮心)은 가히 하늘 높은줄 몰랐다. 이성만의 의도대로 박마리아는 만대륙 건너서 개독학을 배우려 유학까지 다녀왔다. 귀국 했을때 박마리아는 심성이 잔혹해져있었고 모든것은 자신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지독한 이기주의에 물들어있었다. 

심지어 모친이 가정부였다는 사실을 부끄러워하여 흉계를 써서 모친을 독살한것은 공공연한 비밀이지만 누구도 입에 올리지 못하였다. 한 번은 신천당의 요원중에 하나가 술자리서 그 사실을 말하다 그 자리서 잡혀가 만인이 보는 앞에 요원과 가족 모두가 공개화형을 당했다.

이성만을 등에 업고 이성만을 대리하여 남편인 이개봉(李芥蜂)과 함께 온갖 폭정을 저릴렀으며 남부의 막대한 황금을 빼돌려 외국에 갖다파치거나 자신의 낭비벽을 채우는 명품을 구입하기에 바빴다.     

현재 이성만은 현재 급속이 노쇠하여 운신이 힘들었지만 권력욕은 줄어들지 않아서 딸 박마리아를 이용하여 모든 것에 갑섭하고 있었다.


"얘야 콜록콜록 듣자하니 오늘 광안리에서 빨치산들이 뭔가 하는가 보더라. 대책은 없냐?"

"네 아버님 제가 누굽니까? 호호호 완벽하게 일망타진이 가능하게 준비해 놓았어요 호호호"

"그래? 너만 믿으마 콜록콜록"


이성만은 태사의 팔걸이를 제끼더니 거기서 여송연(呂宋煙)을 하나 꺼내어 입에 물고 불을 붙였다.


"푸하 역시 네가 사다준 여송연은 맛이 독특하구나. 좋아좋아 콜록콜록"

"호호호 아버님을 위해 특별히 구입한겁니다."


이순간 말하는 박마리아의 입가가 묘하게 틀어졌다. 이성만은 연신 여송연을 길게 깊이 흡입하며 표정이 야릇하게 뭔가 환상을 보는 듯한 표정으로 변해있었다. 


"훗"


박마리아는 더이상 이성만이 말이없자 조용히 일어나서 나갔다. 박마리아가 총재실을 나오자 적색군복을 입은 장한이 박마리아를 보자 즉시 군례를 올렸다. 박마리아는 한 번 흘깃 보더니 당사를 걸어나가 미리 대기하고 있던 휘황찬란한 고급 승용차에 멈췄고 적색군복의 장한이 승용차의 문을 열어주자 말없이 탑승하였다. 그리고 장한은 직시 운전석으로 가서 차를 몰아 당사를 빠져나갔다. 


"준비는?"


차에 탄 그 녀는 새로이 귀걸이를 갈아 끼우며 뭔가를 물었다.


"네 다되었습니다."

"좋아 호호호 이 날만 기다려왔다. 빨치산놈들 속도를 올려라"

"네"


★ ★ ★


남부 광안리해수욕장

오랜시간 내전으로 해수욕을 하러오는 이는 아무도 없다. 한 쪽에는 한 때는 만선(滿船)을 꿈꾸던 어선 수십 척이 지금은 사구(沙丘) 여기저기에 방치되어 칠이 벗겨지고 썩어가고 있었다. 가끔 야묘(夜猫:도둑괭이)나 야구(野狗)들이 먹을 것을 찾아 어슬렁거리고 하늘엔 바다새 해구(海鸥)와 도시새 합자(鴿子:비둘기)들이 해변 여기저기를 날아다니며 줏어 먹을게 있는가 살피고 있을 뿐 인기척이라고는 전혀 없었다. 해변에 유독 큰 폐선이 한척 절반정도 기울어 폐기 되어있었는데 그 안에선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현재 상황은 매우 심각합니다. 빨리 배달천존을 밀어내지 않으면 다흥회는 그 자가 빠른속도로 장악할 것입니다."


뇌신 인드라의 설명이었다.

 
"그렇습니다. 현재 완공중인 통천무성의 경우에도 겉으로 보아서는 주당천존의 야심으로 보이나 실상은 배달천존의 계략으로 보입니다. 지금은 흥방총장까지 가세한 상태입니다."


인드라에 이어 다물총장 대원일의 설명에 모인 사람들 모두가 웅성거렸다. 그러자 인드라가 덧붙여 말하였다.


"현재 배달천존님의 생사록(生死錄)에는 여기계신 다물총장님을 포함하여 자애천존님과 또 남부책임자인 저까지 생사록의 제거대상에 오른걸로 압니다."

"물론 거기서 그칠리는 만무합니다. 자신의 야망이 실현되면 우선적으로 주당천존님을 제거 할 것이며, 더 나아가서는 제삼자(第參子) 계석선생님과 사모님까지 위험합니다."


계속해 인드라와 대원일의 이어지는 설명에 모인 사람들은 더욱 웅성거렸다. 그 와중에 인드라의 설명은 게속 되었다.


"더 심각한 것은 중앙회의 다른 분들 연합총장님이나 자애천존님, 만변천존님, 돌돌천존님과 나머지 칠성들은 전혀 모르고 있다는 겁니다."


이 때 백두무궁성의 안주인 무궁화가 인드라에게 물었다.


"뭔가 수가 없을까요? 의견을 들어보니 이미 배달천존은 어느정도 자신의 세력을 구축한 상태 같은데...."


여기에 인드라가 답하였다.


"아닙니다. 배달천존님이 현재 본격적으로 마각(馬脚)을 들어내지 않고 주당천존님과 손을 잡은 것은 세력구축이 덜된 상태를 말합니다."

"더구나 여기 지방에서 아무리 소리 높여봐야 중앙회에서는 배달천존에 대한 평가가 아주 좋기 때문에 들으려 하지도 않을겁니다. 결국 그 와중에 배달천존은 자신의 야망을 하나 둘 실현 시킬 겁니다. 연천의 통천무성? 그건 철옹성이 아니라 모래성입니다. 얼마가지 않습니다."


임정공 산수유가 여기에 반문하였다.


"그렇다고 해도 회칙이라는 것이 있는데...."

"회칙요? 그 회칙들은 배달천존이 만든것이고 교묘히 자신이 회칙위에 군림하는 판국입니다."

"음"


대원일의 설명에 침음성을 삼키는 산수유였다. 게속해 인드라의 설명이 이어졌다.


"머지않아 연천에서 개파대전을 할겁니다. 그 때 주당천존님이든 배달천존님이든 뭐 배달천존님은 일면에 나설 그럴 위인이 아니므로 자신의 일 차적인 계획을 주당천존님을 이용해 공식화 시켜 발표할 것입니다. 그 때 첫 희생자가 나올겁니다."


그 때 배분에서 떨어지고 회의자체에 관심이 없어 밖의 망을 보던 청년검객 기억지식이 선실로 뛰어 들어왔다.


"오십니다."


바다쪽에서 폐선을 향해 한 마리의 백구(흰갈매기)가 빠른 속도로 날아왔다. 자세히 보니 그건 갈매기가 아니라 두견(杜鵑)이었다. 보통 두견이과는 전혀 다르게 몸통이 눈처럼 매우 희었고, 눈위의 부분만 사람처럼 짙은 색의 눈썹이 자리하고 있었다.

두견이는 폐선에 다가와서는 허공을 한 바퀴 선회 하고는 선수(뱃머리)에 내려섰다. 그러자 일순 백구의 모습이 흐릿 해지나 싶더니 그 곳엔 중후한 선풍도골(仙風道骨)의 장년이 서있었다. 


"어서오십시오. 두견(杜鵑) 진달래(眞達萊)님"

"너무 늦지나 않았나 모르겠습니다."


선풍도골의 장년은 만금천조(萬禽天鳥) 두견 진달래라는 인물인데 다흥회 보다는 남부 저항군에 가깝다. 모든 조류들과 의사가 가능하며 어떤 조류로도 둔갑하는 도술(度術)을 터득하였다. 무공보단 법술에 능한 인물이었다.


"오 저기 여의괴룡황(餘意魁龍皇) 서정윤(西正輪)님도 오시는 군요."


인드라의 손짓에 허공에서 까막득한 점하나가 떨어져 내렸다. 그 점은 점점 사람의 형상을 띄더니 진달래 옆에 사뿐 내려앉았다. 이 자는 다흥회에서 남부에 속한 인물로 여의괴룡황 서정윤이라고 하는 인물인데 어느날 은거를 발표하고 떠나간 자였다. 그런데 오늘 다물총장 대원일의 초청으로 오래간만에 다시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좀 늦었지예?"

"아닙니다 우리도 금방 왔습니다. 안으로 드시죠."


★ ★ ★


"모여라 모여! 한 번에 끝장을 내어주마 호호호"


언제 나타났는지 폐선에서 꽤 멀리 떨어진 해안사구에 흑색 연삼군(聯衫裙:원피스 종류)을 입은 박마리아가 양산(陽傘)이 딸린 태사의에 다리를 꼬고 도도하게 앉아 특제 명품 쌍안경으로 연신 폐선을 지켜보고 있었다.
   

"공장군"

"네"


박마리아가 공장군이라는 자를 호명하자 옆에 서있던 적색군복의 장한이 즉시 앞에 나섰다.


"공장군 슬슬 물건을 설치하세요."

"네"


공장군이라는 자는 옆에 놓여있는 큰 상롱(箱籠:트렁크)을 끌고와서 박마리아가 보는 앞에서 열었다. 상롱안에는 복잡한 기계장치로 되있었는데 공장군은 그걸 능숙하게 조립하기 시작하였다.

약 일다경이 흐르고 공장군은 상롱을 다 조립하여 일종의 발사대로 바꾸어놓았다. 공장군은 또 다른 상롱을 끌고와서 열자 상롱 안에는 어른 팔둑만한 도탄(導彈)들이 스무 발 들어있었다. 


"웃샤"


공장군은 도탄 하나를 짊어지고서 조립한 발사대 위에 놓고 그렇게 도탄 세 발을 고정시켰다. 그리고 공장군은 품에서 짧은 막대를 꺼내더니 발사대와 태사의를 포함하여 이 중의 큰 원을 그리고 원과 원 사이에 복잡한 도형과 환제국의 통용문자가 아닌 이상한 문사를 그려넣기 시작하였다. 

마침내 다 그렸는지 꼼꼼하게 살펴 보더니 군도(軍刀)를 꺼내어 자신의 팔둑에 상처를 내고 원에다 피를 뿌렸다. 그러자 원에 그려진 복잡한 도형과 문자들이 빛나기 시작하였다.


"준비 완료입니다."

"좋아!"


박마리아는 그제서야 태사의에서 일어나더니 발사대 앞으로 향하였다. 


"잘가라 마귀의 자식들 호호호호호호"


박마리아가 발사대에 튀어나온 단추를 누르자 도탄 세 발이 동시에 불을 뿜으며 허공으로 날아올라 방향을 틀더니 저멀리 해변의 폐선을 향해 날아갔다.


★ ★ ★


"헉 공격입니다."


밖에서 망을 보던 청년검객 기억지식이 급히 들어왔다.


"이리로 도탄이 날라옵니다."

"도탄이군 감지했어 모두 이리로 오세요"


선내의 인물들은 인드라의 안내대로 빠르게 사라졌고 잠시 후 해안에 홀로있던 폐선은 도탄의 공격을 받고 대폭발을 일으켰다. 버섯구름이 백 장 가까이 피어올랐고 뒤이어 음청난 충격파가 주변을 강타하였다. 멀리서 쌍안경으로 이 광경을 보던 박마리아는 흡족한 듯이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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