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루미 썬데이

글루미 썬데이

인드라 2 4,164 2004.12.01 17:53
쓰다만 타이어가 담장이 되었다.

온갖 잡동사니에 파묻혀 각질같은 세월의 권태로움에 꾸벅 졸던 작은시절...

소매속에 기어들어온 칼바람이 따가운 햇살과 차가운 유리소리를 낸다.

지겹도록 시간이 가지않던... 그래서 차라리 이시간이여 영원하라고 풀풀 웃어버렸다.

 

간간히 들려오는 기침소리에 오선지를 집어던진다.

지겨운 녀석...차라리 목이라도 조르고싶다.

문풍지가 비명을 지른다. 언제나처럼 오늘도 곡을 완성할수 없으리라

소주를 들이키고 거울을 보았다. 피에로같은 울상의 남자가 기침에 피로한듯 서있다.

 

돈많은 사장을 사랑한다는 그년에게서 전화가 왔다.

어둑한 카페 촌스러운 식탁보에 재떨이를 올려놓고 담배를 같이 피웠다.

술을 사달랬다. 무지막지하게 취한 골방에서 그녀의 무릎에 엎어졌다.

사랑한다고...그렇게 떠나갔다. 돈많은 사장에게 몸을 주기위해 나를 취하게 했다.


끄적거린 누런트레이싱 도면의 공간에 갖혀버렸다.

차가운 회색벽의교차가 나를 가두고는 머리카락처럼 심해의 바다속으로 침몰했다.

아무도 없는 방모서리에 웅크리고 앉은듯 천정은 높아만 갔다.

아니 내가 그린 도면에는 그런 내가 소리죽여 울고있었다.


심연의 고뇌에선 자살만이 유일한 희망일수도 있다.

유일한 희망을 만나기 위해 마지막으로 베푼 파티에서 부데끼는 술기운에 내몸은 부르르 떨었다.

우울한 일요일...몸의 반응은 날살렸다. 나에게도 나만의 시간이 있었다.

우울한 일요일...이오면 난 내몸에게 묻는다. 아직도 더살아야겠냐고....

 

 

 

 

권태에 지친 한사람의 쓰잘데기없는 잡설이지만 마음의 친구인 미가에게 바친다

Author

Lv.1 인드라  최고관리자
400 (40%)

등록된 서명이 없습니다.

Comments

대서양 2004.12.02 14:36
흠........암튼 인드라님...뭐라 말 할 수 없는 그 뭐시기하고 거시기한.....
근디 가슴 한켠이 찌끔 무너지는건 제가 오바한겁니까?
암튼 쵝오!!!  emoticon_038emoticon_038
저 가리키신줄 알고 놀랬어용

Total 319 Posts, Now 14 Page

게시물이 없습니다.
Category
글이 없습니다.
글이 없습니다.
State
  • 현재 접속자 573 명
  • 오늘 방문자 4,440 명
  • 어제 방문자 6,870 명
  • 최대 방문자 7,815 명
  • 전체 방문자 1,770,181 명
  • 전체 게시물 14,418 개
  • 전체 댓글수 38,023 개
  • 전체 회원수 1,676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