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기독교인의 일기.........................8

어느 기독교인의 일기.........................8

대서양 17 5,247 2004.11.13 16:13

<<O월 O일>>

회식이 있다던 남편이 12시가 넘도록 오지 않아서 기다리고 있었다

새벽 1시가 다 되어 집앞에 들어선 남편이 날 보자마자 손을 잡더니 오늘 주님을 영접하고 드디어 성령이 임했다며

증거를 보여준다고 했다....바람도 차가운데....진짠가??????  흠....암튼 일단 따라 나갔다.....

남편이 어두컴컴한 골목으로 들어서더니 내가 서있는 곳에서 은혜를 받았다며 아멘~~을 외쳐댔다...

드뎌...드뎌...남편에게도 성령이 임하셨단말인가!!!! 오 주여~~~~

난..주체하지 못할 기쁨에 눈을 감고서 서서히 눈을 아래로 내렸다......감격을 오래 간직하고 싶기에......

눈을 떴을 때 과연 무엇이 있을지 상상하며.....눈을 떴다.....근데......

남편이 토해 놓은곳이었다......쓰바~~~~으~~~~ 이런 줸장~~남편은 낄낄 거리며 웃는데...휴~~ 그 모습이 마귀 같았다....

발을 드는순간 속이 울렁거려서 그 자리에서 나도 먹은걸 다 확인했다....욱~~~

남편이 등을 두들기면서......예수는 등을 두들겨 주지 않는다고 말하더니....

" 예수가 좋아? 내가 좋아? " 라며 징그럽게 물었다.....

미친인간......그게 토하고 있는 나한테 할 소린가? 그것도 감히 내 신랑되시는 예수님께 들이대다니......

그래도 남편이 등을 두들겨 주니 속이 좀 시원하긴 했다.

근데..갑자기 뒤통수가 뜨끈했다...이 마귀쌔끼......내 뒤통수에다가 토했다.......줸장~~~





 
<<O월 O일>>

오늘은 길거리 전도를 나갔다

우리동네에 옹기백화점이라는 곳이 있는데 그곳 할아버지는 기독교인들이 전도만 하려고 하면

"조까"라고 하신다. ㅡ.ㅡ;; 그래서 먼저 그곳에 가보기로 했다...그리고....

오늘...드뎌 용기를 내어 그 할아버지에게 다가가 여쭤 보았다

그랬더니 그 할아버지는 조까가 아니라 족가라고 하신다고 하시면서 기독교인들은 날조를 너무 잘한다고 하셨다

그 분이 사시던 "족가면" 이라는 곳에선 기독교인들이 개보다 못난 짓거리를 많이 해서

교회를 불 지르고 기독교인들을 모두 내 쫒았다고 하셨다....그래서 기독교인들을 보면 족가면이 생각나신다고 하시며

내게도 족가라고 하셨다.....화장지도 3개나 주셨다....^^;;;; 하아~~~

오는길에 길거리에서 개를 팔고 계시는 권씨 아줌마를 만났는데

이 아줌마는 "개~~~~팔아요~~~~" "도그(Dog)~~ 팔아요" 이 말을 줄여서

"개~~~~독~~~~" 이러신다.......왠지 기분나쁘고 뒤통수가 뜨끈 미지근해서 오늘 가서 물어봤다

그랬더니...그럼 개한테 개독이라고 하지 뭐라고 하냐고 말씀하셨다.......흠....맞는말이긴한데.....왜 기분이 나쁘지???




<<O월 O일>>

드뎌...오늘밤.....12시에...예수사랑, 이성희님과 함께 단군상을 부수기로 했다

각자 망치 하나씩 가져오자고 했는데 이성희님은 쌓인게 많은지 오함마를 들고 오셨다....역시...신실하셔~~~

후레쉬를 가지고 오지 않아서 깜깜한 어둠속에서 일을 해야만 했다....

ㅎㅎ 그래도 좋은일 한다는데 주님이 빛을 밝혀 주시겠지.....^^;;;

드뎌 동상앞에 선 우리는 성스러운 작업에 임하게 해주신 주님께 간단히 기도를 올렸다....

그리고 이성희님은 단군이 아버지 원수라도 되는지 있는 힘껏 단군상 얼굴에 오함마를 날렸다

우하하...박살이 났다... 우리는 신나게 부셨다..아예 가루로 만들 생각이었다

그때...갑자기 호각 소리가 나더니 경찰들 몇명이서 달려오는게 보였다....

놀란 이성희님이 주님께 우리가 보이지 않게 해 달라는 간절한 기도를 올렸다...기적이 일어나길 바라고 있을때...

내 목덜미가 들어 올려졌다.....켁...숨쉬기가 힘들정도였다.....

난생 처음 경찰차를 타고 가는길은 착찹했다...그러나 이성희님은 걱정할거 없다며 자기에게 모두 맡기라고 했다.

경찰서에 들어서자마자 이성희님은 경찰서 업무를 마비시킬거라는 예언을 하시며 큰 소리로 웃었다

그러더니 이성희님은 제일 높아보이는 사람에게 달려가 말을 건넸다...

이성희 : 아니...단군상 하나 부순게..뭐 그리 큰 잘못이에요? 네?
            사탄..마귀로 부터 아이들을 보살피겠다면 상을 못줄 망정...이게 무슨 마귀짓거립니까? 네? 네?
             (아!!!! 나 졸라 감동 먹었었다....역시..성녀님!!!)

경 찰 : 아줌마~~~ 그거 단군상 아니거든요? 수염나면 다 단군상인가요? 그거 세종대왕상이거든요?
          이 무식한 아줌마야....단군도 모르면서...부수러 다녔나요? 네? 네?

이성희 : 오호라~~~ 이것들 그러고보니 순 마귀새끼들이군.....너 단군교냐?
            니네 할아버지는 원숭이였지? 쿠헤헤헤

경 찰 : ......................... ㅡ.ㅡ;;;;
          (누군가를 가리키며....) 야...병원에 전화 해!!!!!


치사한 자식.....마귀새끼......우린 어쩔 수 없이 잘못했다고 빌어야 했다.....정신병원에 가긴 싫었다....

근데 갑자기 전화가 폭주했다,,,,음하하...우리 신도들이었다.....드뎌 이성희님의 예언이 맞아들어간것이었다

우리 신도들의 폭주하는 전화로 경찰업무를 마비시켜버린것이었다...또 밖에서는 우리의 무죄를 외치는

주님의 전사들이 찬송을 부르며 경찰서를 장악했다...음하하..어떠냐? 사탄들아..이게 바로 성령의 힘이란거다!!! 캬캬캬

나도 힘이 절로나서 의자위에 올라가 팔을벌려 찬송을 불렀고 예수사랑이는 방언을...

이성희님은 통성기도를 올렸다......경찰들이..아니 사탄들의 당황한 눈빛이 역력했다.

경찰들은 질렸다며..간단한 조서만 꾸미고 집에 보내준다고 했다...

그래서 조서를 꾸미는데 먼저 이성희님이 이렇게 진술했다

"논리와 이성을 넘어 드디어는 나 자신을 초월하는 존재가 된 나 이성희는 성령에 감화된 나머지 기쁨으로 단군상을 깨부셨다"

예수사랑이는 "참 인생이 더럽게 안풀린다...근데 교회가면 달라진다..인생 깨끗해진다...그래서 부셨다..."고 했다

나는  "니네 지식으로는 어림도 없다....난 지식으로 설명할수 없는것을 안다..그래서 부셨다"고 말했다...

우리의 진술이 끝나고서 경찰이 작성한 서류를 보니 이렇게 쓰여 있었다...

"미친년들........"



<<O월 O일>>

나그네가 시집간다고 해서
베드(bed)로에 가서 침대를 샀다.

멜기새댁이라는 신혼살림을 위한 코너에 가서 여러가지 살림살이를 장만하러 갔는데

밥그릇이며 컵까지 십자가가 그려져 있어서 밥만 먹어도 성령충만할 정도였다

혼수용품은
노아의 혼수로 사러갔는데 좀 비싸다고 했더니 자기도 십일조내면 남는거 없다고했다....치~~~

얼추 일을 다 본것 같았는데 나그네가 서점에 가서 책을 사러간다기에 따라갔다

몇권의 책을 골랐는데 제목은
애배소서  예수와 12자세  할레요한 막주라마리아 등을 골랐다..

또 신혼여행에가서 입을 속옷을 산다며 "
아! 브라함"이라는 명품 브렌드를 산다고해 백화점을 이잡듯 뒤졌다.

후~~ 이년 은근히 까다롭다.....

신혼살림집은
본디오빌라를 얻었다고 무지 자랑했다...보러가자는걸 귀찮아서 안갔다.

피론연을 알아봐야 되는데...걱정이다

볶음밥의 명소인 "마테오 볶음"으로 갈지..."여의도 순대볶음"집으로 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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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 박민철  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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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패가망신 2004.12.14 17:18
세종대왕이라니 ㅋㅋㅋㅋ...항상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무소유 2004.11.20 22:45
emoticon_038emoticon_038emoticon_038emoticon_038
정말 재밌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
세일러문 2004.11.14 16:15
나는  "니네 지식으로는 어림도 없다....난 지식으로 설명할수 없는것을 안다..그래서 부셨다"고 말했다...
->딱 푸딩이네요..인제 누구의 일기인지 다 밝혀졌음 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치겟다..넘 우껴가지고서리;;짐 자야하는디 ㅋ
은초롱 2004.11.14 13:46
세종대왕상하고 단군상을 구별 못하다니..바보들..ㅋㅋㅋㅋㅋㅋ
(누군가를 가리키며....) 야...병원에 전화 해!!!!!에 올人 +ㅁ+
돌안기맨 2004.11.14 07:33
<조약돌>에 연재하심이... ^^
미친팬더 2004.11.14 04:04
역시~~emoticon_038
탐탐 2004.11.14 03:30
잘 읽었습니다..^^*
대서양님 감사합니다...구우벅
가시 2004.11.13 20:10
다빈치코드를 능가하는 재미입니다, 너무 재미있습니다.  하하하  엔돌핀이 막 쏟아져 주체를 못하겠습니다.
인드라 2004.11.13 17:57
고만 쓰면 구거여..ㅡㅡ^
한잔 2004.11.13 17:29
ㅋㅋㅋㅋ 이거 책으로 엮죠..^^
반아편 2004.11.13 17:11
희성이년은 정말로 밤낮으로 지랄을 하누만.
주댕으로만 하는줄 알았드니 정말 심하네.
쟤도 언제 시집 가요?
대서양 2004.11.13 16:57
동포님........^^ 바꿨어요....ㅎㅎ 저도 모르고 지나갔네요..............^^
인드라 2004.11.13 16:30
ㅋㅋㅋ..전 이미 포기했습니다.
근데 첫번째 일화는 인드라와 연관이 있는 내용이군요..ㅋㅋㅋ
대서양님 미오..^^
서정윤 2004.11.13 16:29
인드라님 속마음 ---> 내 기필코 대서양님을 능가하는 <불후의 명작>을 쓰고야 말리라...(빠드득)
맞져?  인드라님?
인드라 2004.11.13 16:21
크하하하하..^^;;;
솟대 2010.05.11 20:39
아즈 개드립치고 잇군요 역시 개독교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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