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바위 아래 소장수의 혼 (공포)

널바위 아래 소장수의 혼 (공포)

가로수 0 2,994 2007.07.07 16:02
 
글: 김현국(Hitel ID=pctools)

제목 : 널바위 아래 소장수의 혼 (공포)
( 이 공포 이야기는 실화를 각색한 것입니다 )
>> 널바위 아래 소장수 혼 <<
1960년대 말 .경기도 북쪽 지방.. 휴전선 이 멀지 않은 곳..
소장수 이형섭씨는 우시장에 갔다가 거래가 없어서 소만 덜렁 끌고 동네로 들어 오는 길이었다.

이미 거나하게 취해 있는 그는 한손에 소줄을 잡고 딸랑거리는 소 방울 소리로 어두운 밤길을 겨우 겨우 걸어 가고 있었다.
그가 우시장에 가지고 갔던 이 황소는 그가 소 중개업을 하면서 번돈으로
소장수를 하면서 동네 사람에게 맡겨서 키운것으로 아주 실한 놈이었다.
 
그런데 얼마전에 그가 우시장에서 만난 몇몇의 패거리들과 아무 생각없이 술을 마신것이 뛰들려 가서 고생을 했다.
그리고 그 소문이 나서 그를 도둑놈 패로 몰아 세우는 바람에 속절없이 피해를 보게 되었다.

그에게 소매매를 의뢰해 오는 사람이 없었다.
나중에 도둑들이 잡혔는데 순경은 얼마전에 동네마다 소가 없어져서 온통 난리가 났었는데
그 범인들과 관계가 있느냐는 것을 집중적으로 추궁받았다.
 
무지렁이 시골 촌사람들이 보기에는 가막소도 몇번씩이나 갔다가 온 이 패들은
그야말로 허장강이나 박노식같은 영화배우가 나오는 읍내극장에서 보는 영화속 같은 사람들이었다.
.........................
술을 함께 마신 그 들은 소도둑을 전문으로 하는 패거리들이었다.
그 소도둑들은 여자까지 낀 대담한 패거리로 겉으로 보기에는 근사한 서울 사람들이었으나
나중에 알려진 얘기를 들으니 그들은 이름대신에 별명을 불러서 자신들의 조직을 위장했다고 했다.
 
<겨울아이>라고 불리는 두목급의 30대 사나이를 비롯하여 행동대원인 <강가이버>, <사또>, <4월 혁명> 등
본명외에 별명으로 부르면서 철저히 숨기고 소도둑질을 하는데 미인계를 쓰는 희한한 수법이 있어서
<미인서니> 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아주 예쁜 여자가 끼어 있었다.

남의집 외양간에 숨어들어서 소앞에서 ~헬렐레 ~ ~~ 나 이뻐 ?~~ 하고 웃으면
소가 혹 해서 튀어나올때 기다리고 있던 행동대원들이 잽싸게 산으로 끌고 올라가는 수법이었다.
 
그런데 어찌된일인지 주로 암소들이 쫏아 나왔다.
또한 여자는 <외강내강>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여자가 있었는데 별명만큼 힘이 얼마나 장사인지
황소 한마리를 들쳐 업고 둬가 있는 여자라는 소리를 들었다.
 
여자까지 가담한 조직인 이 소도둑 패거리에게 훔친소를 장물애비이며 베일에 가려져 있는 인물인
<애기아빠> 라는 사람에게 넘겨서 서울시내 음식점과 정육점에 직접 공급했다고 하였다.
 
그리고 QUEEN이 라고 불리는 동두천에서 룸싸롱을 하는 황마담 이라는 여자가
도둑 패거리들이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 놀이를 하였다.
 
이 점조직은 철저하게 위장되어서 검거 하기가 어려웠으나 황마담과 계를 조직했던 계원중에
<김영님>이라는 방물장수 아줌마가 있었는데 붓던 곗돈을 떼먹고 똥오줌 못가리는 정박아 아들인
<우수한 > 이 를 데리고 야반도주 했다.
 
그러나 도주 중에 탔던 기차에서 미군부대 PX 에서 빼낸 양키 물건 장사를 하던 <젊은 누나> 라고 불리던
묘령의 여인이 옆에 앉아 있다 불심검문에 걸리는 바람에 덩달아 잡혀서 모든것을 털어 놓게 되었다.
그 바람에 그녀의 입을 통해서 도둑패거리들의 실체가 드러나게 되었다.
.............
그렇게 되서 소장수 이형섭씨는 소도 못팔고 거래도 없어 생계가 막연해서 잔뜩 술만 마시고 돌아가는 길이었다.
그가 사는 동네인 샛골은 임진강을 끼고 봉서산 줄기를 따라가는 산골 마을중에서도 비교적 높은 곳에 있는 산골 동네였다.
 
산중턱을 비틀 비틀 터덜 터덜 걸어 올라 가니 어느새 널바위 근처 까지 왔다.
널바위는 산쪽 으로 넓다란 바위가 있어서 이름이 붙여진 곳을 힘이 들어 널바위 에서 쉬어 가려고 걸터 앉았다.
안주머니에서 새마을 담배를 꺼내서 피워물고 길게 내뿜었다.
 
앞으로 살아갈 희망이 담배연기처럼 뿌옇게 흩어졌다.
제작년에는 월남에 간 아들도 전사 했고 마누라는 폐병에 걸려 아들이 죽은 그 이듬해에 죽었다.
일가 친척도 없이 그저 굴러 들어온 이 동네에서 발을 붙이고 살아야만 했다.
 
그때였다.
널바위 옆에 듬성 듬성 나있던 풀을 뜯어먹으려던 소가 발을 헐딛으면서 널바위 아래 계곡으로 굴러 떨어져 버렸다.
이바람에 한손에 소줄을 잡고 있던 소장수 이씨는 엉겹결에 같이 굴러 떨어지게 되었다.
 
아무도 없는 산중에는 음메 ~ 하는 소의 소리와 소장수의 악 ~ 하는 짧은 비명소리만이 들렸다.
그일이 있고 나서 사흘재 되던날 쇠꼴을 베러 나갔던 웃골 박씨가 소장수와 소가 죽어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소는 굴러 떨어지면서 소줄이 큰 나무 사이에 끼이면서 목이 졸려 죽었고
소줄에 딸려 굴러 떨어졌던 소장수 이씨는 돌에 부딪쳐 머리가 으깨진채 죽어 있었다.

소줄이 목을 졸려 죽은 소나 돌에 부딪쳐 죽은 이씨의 눈은 부릅뜬채 나무와 돌틈에 끼여 있어서
웃골 김씨는 놀라서 까무라칠뻔 했다고 하였다.
소장수 이씨의 시체는 동네 사람들이 거두어서 웃골 뒷산에 묻어 주었다.
 
그리고 ...
5년이 지났다.
군에서 마을길 넓히기 사업이 시작되면서 동네로 올라가는 길이 바뀌에 되었다.
옛내를 지나게 되었으나 그 길이 장마땠는 바람에 널바위 아래쪽으로 다시 길을 내게 되었다.
군부대에서 불도저를 지원해주어서 고불 고불 했던 옛날 길과 다르게 평평한 길이 아랫쪽 길이 만들어졌다.
 
소장수 이씨가 굴러 떨어져 죽었던 자리는 새로 난 길과 옛날 널바위를 지나는 길 사이의 중간에 있었다.
널바위 길은 이제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서 산짐승들이 노는 장소가 되었고 지나 다니는 사람이 없었다.
 
새길이 만들어지고 나서 한달쯤 지났을때였다.
읍내에 정비소에 취직한 이 광용이란 젊은 청년 하나가 그길을 매일 밤늦게 다니기 시작 했다.
언제나 일은 늦게 끝나서 막차 버스를 타고 다녔다.
 
그날도 10시쯤 되어서 막차에 내려서 동네 로 들어가는 길이었다.
스무살이 넘은 청년이었지만 늘 다니는 길이어서 어두운 밤이었지만 별로 겁나는 것도 없이 걷는데
널바위가 있는 아랫길을 지날때 이유도 없이 소름이 끼치고 오싹해지는 것이었다.
 
몇년전에 여기서 소장수 이 씨가 죽은데라 그런가 보다 라고 생각을 하면서 걷는데
갑자기 널바위 쪽 계곡 중간에서 방울 소리가 들리는 것이었다.
~~ 땔렁 ~~ 땔렁 ~~ 땔렁 ~
 
틀림없는 소 의 목에 매단 소방울 소리 였다.
그가 두다리에 힘이 빠지는 모 중간쯤 소리가 나는 곳을 쳐다 보았을때는 아무것도 없고
붉은 눈동자 두개가 가만히 아랫길의 광용이를 쏘아 보는 것이었다다.
 
다른것은 아무것도 없고 널바위 아래 계곡의 바위 틈에서 붉은 눈동자 두개가 노려 보고 있었다.
그리고 방울 소리는 규칙적으로 딸랑~ 딸랑 ~ 딸랑 ~ 하면서 들렸다.
 
광용의 눈에 보이는 것은 피빛인 소장수 이씨의 눈 이었다.
광용은 무어라 소리 치고 싶었지만 입이 굳어 져서 말은 안나오고 땅에 박혀진것 같은 발을 후들 후들 떨며 동네로 뛰었다.

동네에 들어오면서 제일 첫집인 상신이네 집이 보이자 그때서야 귀신이다
~ 사람 살려 ~ 라고 비명을 지를수가 있었다.
소장수 이씨의 혼이 나타난것이라고 동네 어른들이 말했으나 젊은 사람들은 믿지 않았고다.

그러나 그 얼마 뒤에도 그사건 이후로 광용이를 마중 가던 그의 형이
계곡 바위틈에서 그 붉은 눈동자 두개와 소 방울이 딸랑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남동말에 회갑잔치 같다가 오던 동네 어른들도 그 붉은 눈동자 두개를 보았다고 하였다.
동네 어른들이 무당을 불러다가 널바위에 음식을 차리고 방울 소리와 붉은 눈 두개만이 보이던 계곡에서 굿을 지냈다.
 
죽은자의 혼과 말을 한다는 무당은 소장수 이씨의 원혼이 아졀태 떠나지 못.
굿을 지낸 이후로 붉은 두눈과 소방울 소리는 보이지도 들리지도않았다.
 
그러나 그길은 사람들이 겁을 내고 다니지 를 않아 다시 윗동네사람들이 닦아서 그길로 돌아서 다녔다.
지금도 그곳에 가면 널바위라는 곳이 아직도 있다.

_ 끝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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